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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세상 7
바나나우유에 빨대를 꽂은 날 25 나비야 31 압정게임 43 우주 복수 서비스 53 비비 59 나는 먹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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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폐지를 줍는 데에 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서로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고로 나의 판단이 백 퍼센트 들어맞는 게 현명한 답이 아닌,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타인과 맞닿은 인생의 경계선임을 알았다. 다만 그들이 그것을 알아채기까지 충분히 기다려야 했다. 노인들의 싸움이란 그런 것이다.
--- p.22 엄마는 상처투성이였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내 기억에는 꽤 오래전부터 상처를 간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상처라는 게 마음의 상처라는 비유적 표현도 있겠지마는 엄마의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멍이나 긁힘같이 실재하는 것이었다. “좋은 것만 봐라.” 그녀는 걷어붙인 소매를 내리면서 말했다. --- p.26 나비가 하려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나비와 눈을 마주치는 동안 묘한 환상이 보였다. 그의 하늘색 눈동자 속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평소 자주 입으시던 몸빼 바지와 비슷한 꽃분홍 날개를 가진 나비가. --- p.39 비비는 액자 속에 들어 있어요. 비비는 사랑스러운 우리 가족이예요. 다음에 우리랑 같이 산책을 나갈 거예요. 거기서는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아프다고 낑낑거리거나 아니면 차가운 도자기에 담아지거나 엉엉 울어버리거나 그리고 이렇게 서글퍼지는 날이 없을 거예요.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그때도 가족사진을 찍을 거예요. --- p.64 헨젤과 그레텔의 무력 행위가 지속되면서 생명의 기운이 다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근방에서 “훌쩍”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의 근원을 향해 고개를 들어보니, 그건 마녀의 소리였습니다. 그녀는 가슴을 부여잡고 숨죽여 울고 있었습니다. --- p.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