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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속는 사람 속이는 사람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
Akira Shiga,しが あきら,志駕 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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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즉시 함정에 빠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작은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실제로 앞으로 갚아 나가야 할 원금과 이자를 생각하면 함정에 빠졌다는 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닌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내 인생의 좌절은 그 남자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 본문 중에서 “그러면 사채업 쪽을 알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아, 그래, 사채라면 빌릴 수 있구나……. 사채를 빌려 쓴 사람의 비참한 말로에 대해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고 들었는데도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나 자신이 무서웠다. --- 본문 중에서 그때 플랫폼으로 빨간 지하철이 들어왔다. 두세 걸음만 앞으로 내디뎌 그 앞에 몸을 던지면 모든 게 편안해질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 본문 중에서 방금 20만 엔 이체했어요.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우리 모녀의 목숨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간당간당 다시 붙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겨를도 없이 은행 카드가 든 지갑을 움켜쥐고 집을 뛰쳐나왔다. --- 본문 중에서 개인 사채업이라는 불법 사업을 하는 사람이 순수하게 친절한 마음으로 돈을 빌려줄 리가 없다. 한 가족처럼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답장에 어느새 굳게 믿어 버렸고 대출 빚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렸다. --- 본문 중에서 |
반드시 두 번 읽어야 하는 걸작 미스터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미스터리 장편 소설이다. 스마트폰을 경쟁 상대로 삼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젊은이들도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면’ 하는 작품을 지향하는 작가는, 소설 소재로서는 드문 분야인 사기 대출, 소비자 금융, 불법 개인 사채와 같은 시사 문제를 본작에서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달아났지만, 석 달 치 월세가 밀린 탓에 열흘 안에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어린 딸과 함께 지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처한 다카요. 어디서도 돈을 구하지 못한 그녀는 결국 인터넷 사채업자 미나미에게서 고금리로 돈을 빌려 간신히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것만은 면한다. 그러나 급한 불만 껐을 뿐이지,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에 아이 급식비까지 다달이 밀린 돈만 몇만 엔. 간신히 구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는 이자 내기만도 빠듯한데 공과금에 아이에게 드는 돈까지 마련하려니 필요한 돈은 불어나기만 한다. 돈이 부족할 때마다 대출을 받자, 정신 차리고 보니 대출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 돈 없는 사람이 어떻게 고금리 사채의 늪에 빠지는지, 그리고 사채를 쓰는 순간 악귀와 같은 인간들에게 시달리며 어떤 지옥으로 떨어지는지 본작에서는 사채업의 실상을 낱낱이 밝힌다. 이 시대 일본 사회의 현실을 실감 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작가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독자도 함께 속이고 있다. 모두가 속을 수밖에 없는 서술 트릭. 속는 사람과 속이는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다. 서로 속고 속이는 기막힌 이야기이다. 돈에 속아 아프고, 작가에 속아 짜릿하다. 과연 당신은 속지 않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