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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있는 그대로의 엉덩이

1장 기원

근육/백색 지방/공작의 꼬리 깃털

2장 호텐토트의 비너스

삶/유산

3장 형태에서 집착으로

더 크게/더 작게

4장 평균의 탄생

노마/대량 생산/저항

5장 탄탄하여라

강철처럼 단단하게/뚱뚱해도 즐겁게

6장 아이콘

케이트 모스/서 믹스어랏/제니퍼 로페즈/킴 카다시안

7장 움직임의 시대

트워킹/마일리의 몸짓/엉덩이의 해/선택적 글래머

에필로그: 탈의실을 나서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2

헤더 라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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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er Radke

에세이스트이자 저널리스트. 피바디상The Peabody Awards을 수상한 WNYC 프로그램 〈라디오랩Radiolab〉에 객원 편집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롱리즈Longreads〉, 〈파리 리뷰Paris Review〉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왔으며 컬럼비아 대학교 문예창작 예술 석사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카고의 제인 애덤스 헐하우스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탈의실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엉덩이를 직면하고서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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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98g | 135*210*25mm
ISBN13
9788925575094

책 속으로

다른 사람이 우리 엉덩이를 볼 때, 그들이 정확히 무얼 보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약해진다. 우리는 엉덩이를 남에게 넘겨준다. 엉덩이는 가진 사람보다 보는 사람에게 속한 존재니까. 엉덩이는 타인이 비밀스럽게 관찰하고, 은근슬쩍 곁눈질하고, 기분 나쁘게 훑어보는 대상이다.
---「프롤로그: 있는 그대로의 엉덩이」중에서

사바나에 듬성듬성 자라는 나무로 달려가 타고 오를 때, 덤불 뒤에 쪼그리고 숨을 때, 포식자로부터 빠르고 민첩하게 도망칠 때 엉덩이가 필요했다. 그는 육상 선수들을 보면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엉덩이가 크게 발달한 선수들은 장거리 주자가 아니라 단거리 주자, 뜀뛰기 선수, 던지기 선수들이죠.” 과학자들은 엉덩이 근육이 존재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지만, 엉덩이가 인간의 진화에 중요하게 기여했으며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는 점은 동의한다. 우리가 인간인 건, 어찌 말하면 엉덩이 덕분이다.
---「1장 기원: 근육」중에서

생리학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엉덩이 유형이 있다거나 가장 적합한 엉덩이 유형이 있다는 등 보편성의 낌새가 느껴지는 전제는 거의 틀렸다고 해도 좋다. 잘 살아갈 능력을 결정하는 환경과 문화와 개인의 맥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개채마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호프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을 죽이지 않은 엉덩이는 다 적당히 괜찮은 겁니다.”
---「1장 기원: 공작의 꼬리 깃털」중에서

1850년의 한 판화에서는 백인 남성이 호텐토트 비너스라는 이름이 붙은 여성을 망원경으로 보는데, 렌즈의 초점은 커다란 엉덩이에 고정되어 있다. 이런 여성들 다수가 죽어서도 바트먼과 비슷한 숙명을 맞았다. 영국, 프랑스, 심지어 남아프리카의 박물관에서 과학자들은 코이족 여성들 시신에서 살갗을 벗겨내고 박제해 남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형으로 전시했다. 바트먼은 ‘엉덩이 큰 코이족 여자’로서 초기 인류학 박물관의 주춧돌을 이룬 디오라마와 진귀품 전시장에 갇혔다. 그가 유일한 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첫 번째였을 뿐이다.
---「2장 호텐토트 비너스: 삶」중에서

백인 문화와 패션은 가차 없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g’에 능숙하다. 다른 이들의 문화와 역사, 신체에서 입맛에 맞는 부분만 취하고 나머지를 내버리는 일이 흔하다. 엉덩이의 역사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문화 비평가 그레그 테이트Greg Tate가 동명의 저서에서 지적하듯 백인 문화는 “부담스러운 건 빼고 나머지 전부”를 즐거이 취한다. 원하는 것을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모른 체한다. 흑인 여성의 경우 그들의 몸에 결부된 에로티시즘을 즐기고 놀리되, 인간 이하의 존재로 분류되면서 생긴 트라우마는 버린다.
---「3장 형태에서 집착으로: 더 크게」중에서

여성 수천 명의 신체 치수를 재고 데이터를 모으고 표를 만들어도, 기성복 의류 업계에서 사용할 의미 있는 평균 치수를 찾아내기엔 변수가 너무 많았다. ( ···) 그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한 건, 신체에는 표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가슴은 앞으로 튀어나오고, 어떤 가슴은 아래로 처진다. 어떤 발목은 굵고, 어떤 발목은 가늘다. 어떤 사람들은 어깨가 넓고 골반이 좁다. 어떤 엉덩이는 크고, 어떤 엉덩이는 작다.
---「4장 평균의 탄생: 노마」중에서

2009년에 카다시안은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와의 인터뷰에서 노출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발언은 10년 전 제니퍼 로페즈의 말을 연상시켰다. “제 엉덩이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시더군요. 파파라치는 항상 ‘엉덩이 샷’을 찍으려고 하고요. 여자들이 와서 엉덩이를 만져보기도 하고, 한건 꽉 쥐어봐도 되냐고 묻기도 해요. 가끔 생각하죠. ‘엉덩이는 누구한테나 있는데, 왜 내 엉덩이를 두고 이렇게 난리지?”
---「6장 아이콘: 킴 카다시안」중에서

19세기에 버슬을 착용한 여성들과 똑같이, 사이러스는 언제든지 흑인성과 결합하거나 결합하지 않기로 선택할 권리를 쥐고 있었다. 흑인성을 연기하기 위해 소품을 사용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흑인성을 조작할 수 있었다. 사이러스는 빈곤한 노동 계급 흑인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인기 있었던 댄스 형식을 차용하고 착취했으며 동시에 섹슈얼한 흑인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의 장단에 맞춘 몸짓을 선보였다. 단지 온 세상 앞에서 이제 나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고 선언하기 위해.
---「7장 움직임의 시대: 마일리의 몸짓」중에서

청바지를 허리춤까지 끌어올릴 때 제일 먼저 내게 밀려오는 느낌에는 여전히 수치심이 묻어 있다. 아마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엉덩이의 역사에 관해 조사하며 나는 내가 품은 수치심을 이해하고 그 배경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나아가 나의 사고방식과 전제로 품은 가정들에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이제는 거대한 구조적 힘이 덜 막연하게 느껴진다.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히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희망을 품는다.

---「에필로그: 탈의실을 나서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누구한테나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 난리들인가?”
역사학 · 진화학 · 심리학 · 사회학을 아우르며
전 인류의 엉덩이에게 던지는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들

맘에 드는 바지를 골라 거울 앞에 선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몸을 끼워 넣어본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 절묘한 각도로 허리춤 아래를 째려본다. ‘너무 커 보이나? 아니면 너무 빈곤해 보이나? 아래로 처진 거 같은데, 너무 빵빵한 것보다는 낫겠지?’ 내 것임에도 나는 볼 수 없는 ‘그 무엇’을 상상하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밖으로 나선다. 착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채 달리는 여성의 뒤태에도, 걸을 때마다 펄럭대는 아저씨의 펑퍼짐한 바지 밑에도 존재하지만 어쩐지 의미는 제각각인 은밀한 신체 부위. 이는 우리 뒤에 묵직하게 자리한 채 묵묵히 안녕을 지키는, 엉덩이다.

작가 헤더 라드케는 크고 빵빵한 자기 엉덩이가 수치심과 으스댐의 경계에 서 있음을 깨닫고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대관절 왜 인류는 이토록 수많은 암시를, 페티시를, 혐오를, 뉘앙스를 엉덩이에게 부과해왔는가? 그저 신체 부위 중 하나일 뿐인 이 아이에게, 겹겹이 옷을 입혔다가 벗기기를 반복해왔을까? 작가는 큐레이터로 일하며 쌓아온 지식과, 젊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쌓아온 필력을 십분 활용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책 《엉덩이즘》은 혐오와 차별이라는 시선으로 때려놓고, 아름답고 섹시하다며 은근슬쩍 쓰다듬다가, 필요한 만큼 써먹고는 ‘에라, 모르겠다’ 뒤편에 방치했던 엉덩이의 유구한 설움을 줄기차게 담아냈다.

〈에스콰이어〉의 극찬처럼 “활기차고 철저한 태도로, 새로운 시선을 제기하는” 이 책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해온 엉덩이의 역사를 톺아보며, 엉덩이를 가진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변곡점들을 짚어낸다. 또한 그동안 어디에서도 건강하게 주목받을 수 없었던 엉덩이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매력을 어필하며, 오해를 해명할 번듯한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기원: 달리기 위한 근육, 생존에 필요한 지방

근육과 지방을 결합한 큰볼기근, 즉 엉덩이를 가진 존재는 인간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는가? 동물들에게 엉덩이처럼 보이는 부위는 있지만, 엉덩이라 지칭할 수 있는 부위를 가진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과거의 흔적에서 연구 단서를 찾곤 했던 작가는 사바나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초의 엉덩이를 달고 태어난 고인류,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을 보관한 박물관에 찾아간다. 기원을 따라 찾아간 그곳에서 진화생물학자 대니얼 리버먼과 나눈 대화를 통해, 이족보행 짐승인 인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했던 엉덩이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순간속도가 빠른 네발짐승으로부터 도망갈 지구력을 선사하고, 큰 뇌를 떠받치며 빠르게 움직이도록 돕고,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도 무사히 살아갈 열량을 축적하는 곳. 엉덩이는 정말 인간의 ‘생존’에 관여하는 존재다. 책은 의견이 분분한 과학자들이 유일하게 인정한 사실, “엉덩이는 인간 고유의 특징이다”라는 점을 한 번 더 되짚으며 엉덩이가 갖는 해부학적 · 생물학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비너스: 폄훼와 차별로 얼룩진 욕망의 실루엣

엉덩이가 중요한 신체 부위인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엉덩이는 과연 그뿐인가? 우리가 엉덩이를 달고 살면서, 엉덩이를 바라보면서 떠올리는 다양한 감정은 왜 생긴 것이며 어디서 비롯된 걸까? 엉덩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던 출발점을 더듬으며 작가는 노예제도가 팽배하던 착취의 역사 속에서 기구한 삶을 산 한 여성의 초상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바로 호텐토트 비너스, 세라 바트먼이다.

남아프리카 코이족의 여성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노예로 팔려 간 그는 그야말로 ‘서커스의 곰’처럼 취급당했다. 상상 이상으로 엉덩이에 열광적이었던 19세기 런던 분위기와 커다란 엉덩이를 지닌 바트먼의 몸은 권력가들의 욕망에 절묘하게 맞물렸고, 이는 큰돈과 비이성적인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 기이한 현상이 암묵적인 인종 차별과 성차별을 양산해냈다고 지적한다. 책은 약자의 나체를 대상화해 인종적 위계, 기이한 성착취 구조를 사회에 퍼뜨린 음흉한 서구 열강의 속내를 까뒤집어 보여주고, 이 위험하고 폭력적인 선입견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점도 고발한다.

집착: 시기만 있고 용기는 없는 선택적 글래머들

천박한 엉덩이, 섹시한 엉덩이, 예쁜 엉덩이 등 엉덩이에 위계질서가 생기고 나니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커다랗고 풍성한 실루엣을 만들어 성적으로 어필하려는 19세기 유럽의 아가씨에겐 버슬bustle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유형의 부르주아 여성인 플래퍼flapper들에겐 호리호리한 몸에 적합한 코코 샤넬의 옷이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대량 생산을 통한 기성복의 시대가 도래했어도 여전히 마네킹 속 ‘이상적인 엉덩이’를 열망하는 사회 분위기는 식을 줄 몰랐다. 여기서 작가는 ‘이상적인 엉덩이’에 수렴하는 엉덩이가 아주 극소수이며, 이 극소수의 엉덩이 소유주조차 자기 엉덩이에 만족할 줄 몰랐다는 사실을 가장 괴이한 점으로 꼽는다. ‘헤로인 시크heroin chic’ 유행 속 케이트 모스의 비쩍 마른 엉덩이에도, 섹스심벌로 수많은 인기와 돈을 벌어들인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에도 사람들은 좀처럼 마음을 정착시키지 못했다.

이처럼 여성들은 변덕 심한 사회의 시선 속에서 유행이 바뀔 때마다 자기 엉덩이를 미워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자본가들은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았다. 작가는 아프리카의 트워킹을 자신의 정체성과 시장성 확장의 기회로 삼은 마일리 사이러스, 선정적 이미지와 모호한 인종 정체성을 이용해 큰돈을 벌어들인 킴 카다시안을 예로 든다. 더불어 큰 엉덩이를 떼었다가 붙이고, 하위문화로 취급했던 흑인 문화를 차용하고 제거하는 백인 문화의 선택적 태도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판한다. 이러한 ‘선택적 글래머’들의 대중없는 폄하로부터 엉덩이를 지키는 방법은, 그동안 외면해온 수치심에 직면하는 것이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모든 수치심에 근원에서 고개를 돌릴 때, 우리는 남들에게 해를 입힌다. 그리고 우리의 수치심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영영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 자신에게도 해를 입힌다.”

저항: 우리의 몸은 타고나길 통제에 저항한다

이토록 수많은 억압과 착취와 차별이 이어졌음에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은 채 끊임없이 저항해온 엉덩이들도 있다. 수많은 댄서가 당당하게 선보이는 ‘트워킹’은, 사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음악과 춤이 번영한 뉴올리언스의 콩고 광장에서 비롯한 것이다. 책은 노예들이 모여 저항정신을 담아 선보였던 퍼레이드에서, 여성들이 사회운동으로서 췄던 도발적인 춤이 트워킹의 기원이었다는 점을 포착해낸다. 흑인 음악의 정수이자 미국 음악의 밑바탕을 이뤘던 뉴올리언스에서, 노예들의 저항정신으로부터 비롯된 트워킹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탄탄한 몸매를 여성의 가장 가치 있는 자기관리로 여겼던 피트니스 시대, 당시 모든 미국 여성의 엉덩이 근육을 책임졌던 〈번즈 오브 스틸Buns of Steel〉은 ‘운동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사회에 확산시키며 멋지고 강하고 단단한 엉덩이라는 새로운 관념을 탄생시켰다. 이는 새로운 ‘이상적인 엉덩이’를 만들며 또 하나의 강박을 양산하는 데 그칠 뻔했으나, 어떠한 엉덩이든 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계기기도 했다. 위 댄스WE DANCE, 거거익선Positively More 등 ‘뚱뚱한 피트니스’의 열풍을 만들어내며 그들만의 박자와 바운스로 비판 정신을 유쾌하게 표현한, 즐겁고 뚱뚱한 엉덩이들을 우리는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착취와 억압 속에서도 꿋꿋했던 엉덩이, 눈초리 속에서도 당당했던 엉덩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 행복한 엉덩이 등 시대 흐름 속에서 유의미한 굴곡을 만든 투철한 엉덩이들은 분명 있었다. 간과된 엉덩이 하나 없이 논리정연하고도 발칙하게 세상에 소개해낸 작가는, 출간과 함께 가장 부끄러운 존재를 역대급 통쾌함으로 풀어냈다는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철저한 고증 아래 선별된 유익한 정보들, 정치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메시지,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한 필력까지 겸비한 이 책은 베스트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 룰루 밀러의 말처럼 “육감적이면서도 굉장히 학문적이며, 멋진 보고이자 대단한 업적”이라는 말에 이의 없이 부합하는 콘텐츠다.

그러나 작가는 이 책을 읽는 크고 작은 ‘엉덩이’들에게 절대 특정 태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몸을 바라보는 마음에, 환기의 기회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그는 적는다. 본인 역시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면서, 자기 엉덩이에 갖는 수치심에서 해방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엉덩이에 드는 혐오감은, 유구하고 익숙하고 평범하다는 이유로 쉽게 좌절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수치심의 근원에 직면하며 생겨난 변화는, 다음 세대의 엉덩이에게 분명히 새로운 의미를 전해줄 것이라고 작가는 확언한다. 우리가 오래된 시선과 편견으로, 정치와 문화라는 수단으로 억압해왔어도 결국 지금의 모양으로 뒤태에 달린 것처럼. 엉덩이는 사회가 정해놓은 청바지와, 문화가 입혀놓은 거들과, 욕망이 뒤엉킨 비키니에 각자만의 부피로 끊임없이 저항할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몸은 타고나길 통제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엉덩이를 둘러싼 음흉한 페티시를 통렬하게 저격하는 책 속 다정한 일갈이 퍼져나갈수록, 우리 모두의 엉덩이는 언젠가 보란 듯이 해방될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당신의 엉덩이에 너그럽기를, 또한 모든 엉덩이에게도 그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엉덩이즘》은 쓰였다.

추천평

육감적이면서도 학문적인 이 책은 정말 대단한 ‘탈 것’이다. 골치 아프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주제들을 타파하며 생겨나는 엄청난 재미를 선사한다. 인류 최초의 엉덩이부터 노마라는 조각상의 출현, 문화적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도 간과되었던 역사적 인물과 소란 뒤에 숨은 섬뜩한 이야기까지. 이러한 매혹적인 주제들은 우리 개인이 가진 불편함 · 부러움 · 소속감에 위력을 행사하는 문화적 · 상업적 · 과학적 그물망을 고발하기 위해 상호작용한다. 그녀의 책에는 드래그퀸, 트워킹 댄서, 뚱뚱한 에어로빅 강사 등 패권을 뒤집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멋진 반란군들이 가득하다. 귀여운 표지에 이끌려 얕봐선 안 된다. 내면엔 촌철 같은 보고와 학문적 업적이 가득한 책이다. -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깊은 통찰, 면밀한 연구, 시선을 사로잡는 역사. 라드케는 이 주제에 관해 경쾌하게 접근해야 할 때와 진중한 힘을 발휘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녀의 완벽한 데뷔다. - 멀리사 페보스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저자)
처음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오판했던 생각들이, 책 속 라드케의 지성과 호기심 덕분에 훨씬 더 풍만하고, 재미있고, 현명해진다. 라드케는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기자이자, 매력적인 이야기꾼이다. - 워싱턴 포스트
이 심층 있는 보도는 우리에게 열광할 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라드케는 이 특정 신체 부위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는지 묻는 과정을 보여주며, 흥미진진한 문화사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타임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문화사 이야기는, 학문적 지식과 대중문화를 절묘하게 융합시킨 이 책을 통해 여성의 뒤태에 관한 포괄적인 분류 체계로 스며든다. 라드케는 이 모든 이야기를 버리지 않고 담아냈다. 이 책은 평범한 것을 완전히 새로운 눈을 통해 보게 만드는, 최고의 논픽션이다. - 에스콰이어
이 책은 명쾌하게 써내려간 엉덩이의 진실 그 자체이며, 수시로 유머가, 포르노가, 굴욕이 되었던 엉덩이가 환호할 수밖에 없는 유쾌한 반란이다. 항상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었던 신체 부위의 기나긴 역사를 소개하는 《엉덩이즘》은 우리 뒤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어떤 상징이 아닌,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의 엉덩이는 왜 늘 지나치게 숨어야 했으며, 동시에 왜 그렇게까지 성적으로 노출되어야 했을까? 같은 의문이 당신의 마음에 가득 차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 작가1 (《탈코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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