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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아야시 장은 수상해
제2장 타타리못케가 향하는 곳 제3장 비의 사랑과 우산의 여행 제4장 언젠가 큰 횃대가 되어 |
皆藤 ?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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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왜 저런 이상한 애한테 말을 걸고 그래?”
이름도 모르는 남자애가 웃으며 지껄이는 그 말이 가슴 깊은 곳에 날카롭게 박혔다. 이상한 애. 그게 당연한 반응이었다. 먼저 말 좀 걸어줬다고 들뜨다니. 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이 다가온 건 어차피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기대 같은 건 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이 선글라스만 벗을 수 있다면…… 어쩌면 상황이 많이 바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슈는 절대 이 선글라스를 벗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벗을 수 없다. 벗으면 분명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 눈은 ‘저주’를 받았으니까. --- p.29 아야시 장은 사람과 요괴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스에노가 시작한 민박집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손님이 거의 없는 큰길 쪽 건물에서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인간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영력을 갖고 태어나는데 아야시 장에 숙박 등록을 마친 손님은 손츠루 님의 힘으로 그 영력이 일시적으로 강화된다. 그 상태로 철제문을 통과하면 뒷골목 쪽 아야시 장에서 요괴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 p.87 “니가 해야 할 일은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는 요괴 손님들의 방대한 기억 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여. 아야시 장에 머물렀던 기억을 문득 떠올리고 그때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만한 접객을 해야 하는 겨. 그러면 틀림없이 손님들은 다음에 또 와줄 테니께. 그게 곧 미래를 이어나가는 일 아니겄어?” --- p.200 “카사바케!” 큰 소리로 부르자 카사바케가 말을 멈추고 거북한 눈빛으로 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다음 부분은 나중에 들려드리겠소.” 하고 말하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기다려봐, 카사바케! 시즈쿠 씨가 이제 곧 고백을 시작할 거야. 그러니까 같이 가줘!” 그녀의 고백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지 카사바케는 발처럼 사용하는 손잡이 부분을 딱 멈췄다. 하지만 슈 쪽을 돌아보진 않았다. “……미안해. 난 내가 쓸쓸해지기 싫어서 널 여기 붙잡아두고 있었어. 시즈쿠 씨가 가르쳐줬어. 요괴의 존재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과 여행하는 거야말로 카사바케가 모든 걸 제쳐두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이잖아. 난 내 이기적인 생각으로 네 존재 이유를 빼앗으려 했어. 정말로 미안해.” --- p.208 “오늘은 작은 요괴들의 단체 예약이 있으니께 사이즈에 맞는 비품 좀 준비혀놔.” 아무렇지도 않다. 평소처럼 손자를 마구 부려먹는 스에노였다. 그런데 설명하기 힘든 위화감이 느껴졌기에 슈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얗게 센 머리에 평소처럼 덩굴풀 무늬가 들어간 옅은 하늘색 기모노. 허리춤에 두른 치자색 오비는 등 뒤에서 두툼한 매듭이 지어져 있다. 그런데…… 그 익숙한 뒷모습이, 사라졌다. “응?” 영문도 모른 채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스에노가 있던 장소에는 그때까지 그녀가 입고 있던 기모노만이 허물처럼 놓여 있었다. 그 순간을 슈 혼자 목격한 게 아니었는지 로비가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했다. --- p.232 앞으로의 생활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민박집 일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얼마나 실수하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슈는 혼자가 아니다. 코노스케가 있고, 미노리가 있다. 선생님도 있다. 무뚝뚝하긴 해도 조카를 위해 움직여주는 삼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야시 장의 접객을 기대하며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다. 많이 고민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까. 지금은 작아도 언젠가 커다란 횃대가 될 거라고 믿으면서. --- p.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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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요괴, 모두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꿨던 거야”
괴상하지만 다정한 요괴와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 전혀 다른 두 존재들이 만나 웃음과 위로를 얻는 힐링 판타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존재를 보고, 상대방을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몸을 망가뜨리는 ‘저주의 눈’을 가진 탓에 평생 고독하게 살아온 슈.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 얹혀살던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어느 날, 연락 없이 지내던 할머니로부터 같이 살자는 제안을 받는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슈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할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집 ‘아야시 장’으로 이사한다. 그런데 평범한 민박집인 줄로만 알았던 아야시 장에서 슈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관계자 및 요괴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달린 문을 열자, 전혀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 것. 미로처럼 얽힌 민박집을 헤매다 사람 말을 하는 햄스터 요괴를 만나 놀란 것도 잠시, 이사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코빼기도 보지 못했던 할머니를 요괴들이 가득한 민박집에서 조우한다. 아야시 장을 운영하는 할머니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으며, 왜 슈를 민박집으로 불러들인 걸까? 아야시 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요괴 판타지 소설 《기묘한 민박집》은 ‘요괴와 인간 세상을 잇는 민박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매력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남다른 흡입력을 자랑하며 책을 펼쳐든 순간부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할머니의 계략으로 아야시 장에서 일하게 된 슈는 수많은 요괴, 요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생활하며 저주라 여겼던 자신의 능력이 요괴와 인간의 화합을 가능케 하는 축복임을 깨닫고 아야시 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처럼 때로 짐으로 여겨졌던 것들은 관점만 달리한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주는 계기가 된다. “나를 외롭게 했던 건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열었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진실, 관계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해나가는 좌충우돌 성장 소설 남다른 능력 탓에 평생 고독한 삶을 살았던 슈는 아야시 장에서의 생활을 계기로 인간, 요괴 가릴 것 없이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간다. 총 네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고독한 소년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성장 서사를 그려가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관계의 희로애락과 감정의 변화를 풀어낸다. 어린아이의 영혼이 깃든 요괴 ‘타타리못케’를 성불시키기는 과정에서 맞이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동료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간을 사랑하게 된 비 요괴의 고백 작전과 우산 요괴의 여행 에피소드를 통해 다툼, 사랑,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다. 할머니의 행방불명과 아야시 장의 존폐 위기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 아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나가는 계기가 된다.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막힘없이 전개된다. 저주의 눈 때문에 고독하게 살아온 탓에 관계에는 서툴러도 심성은 착한 슈, 어릴 적 실종 사건을 겪었던 슈의 고등학교 선배이자 요괴 덕후 미노리, 아야시 장에 장기 숙박하며 요괴 만화를 그리는 꽃미남 만화가 선생님, 슈의 든든한 지원군인 귀여운 요괴 햄스터 코노스케, 요괴의 존재를 거부하며 민박집을 탐내는 슈의 삼촌 쇼지, 슈의 할머니이자 그를 민박집으로 불러들인 미스터리한 주인장 스에노, 정체불명의 아야시 장의 수호신 손츠루 님 등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채 기묘한 공간을 매개로 연결된 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슈는 ‘혼자’에서 ‘함께’ 하는 삶을 향해 성장해간다. 슈의 어리숙함과 코노스케의 익살에 웃음 짓다가도,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가슴 뭉클해지는 결말에 다다를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며 독자들은 슈와 그의 친구들, 아야시 장의 앞날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