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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게 세월을 견디는 그리움이 어디 있으랴.
쿵쾅거리며 마루를 지나 주방으로 가 커피 물을 끓이며 나는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얘야, 죽은 나무에는 벌레도 끼지 않는 법이란다. 어머니 젖은 걸레로 화분을 닦으시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살아갈 날들을 내다본다. 그래, 정녕 옹졸하게 메마른 날들을 살아가리라. 바짝바짝 통명스레 말라가리라. 그리하여 아주 먼 어느 날 문득 그대 기억 도끼처럼 내 정수리를 내리찍으면 쪼개지리라 대쪽처럼 쪼개지리라.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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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역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다가 나는 알게 되었지 이미 네가 투명인간이 되어 곁에 서 있다는 것을 그래서 더불어 기다리기로 한다 --- p.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