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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A Little White Lie - 어느 화가를 묘사하는 약간의 픽션 - 이태리
Lens with Words - 최초의 동물, 최후의 인간 - 최석원
Extra-temporel - 복잡한 관계를 끌어안는 관대함 - 이근정
Table Talk - 성곽 아래로 해 떨어질 때 우리의 재담 또는 농담 - 허진×이승훈
Myselves - 드러내는 부끄러움과 용기 - 허진

저자 소개 5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각 이미지와 내러티브의 상호 침투를 다루는 웹진 《디 분테 쿠Die Bunte Kuh》 편집장이다.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에서 공부했다. 출판물을 다루는 스튜디오 포란 대표.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개인전 <묵시>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이아트스페이스 대표이자 월간 아트앤맵 편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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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쪽 | 297*420*15mm
ISBN13
9791198775009

책 속으로

“이 거리 참 아름답지요? 여기 카페가 커피도 맛있고 빵도 맛있어요. 아름답게 한번 골라보시지요.” 남자가 쾌활한 어조로 말한다. ‘아름답다’는 말을 연달아 두 번씩이나 사용하는 중년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너무나 긍정적이면서도 너무나 범용적인 형용사의 갑작스런 등장에 나는 당황하지만 기색을 감춘다. 남자와 나는 매장으로 들어가 아몬드 크림이 들어간 갈레트와 크렘 브륄레, 커피를 사서 테이블로 돌아온다.
--- p.3

허진의 동물 연작은 인류 최초의 그림과 적잖이 닮았다. 구석기인과 허진의 그림에서는 모두 무한정의 공간을 누비는 야생 동물이 주인공이며, 인간은 개체가 아니라 집단으로서 동물과 관계를 맺는 조연일 뿐이다. 허진은 동물의 몸에 은빛 선을 긋고 또 그어 빛나게 하며, 점안點眼하여 생명을 불어넣는다.
--- p.9

이 그림의 제목에는 동학군과 서태지가 나온다. 1894년 전라도에서 봉기해 전국으로 퍼지다가 짓밟힌 동학 농민군과, 1992년 등장해 활화산 같은 시대 현상이자 상징이 된 서태지는 어떻게 연결될까? 연대로만 말한다면 그 98년 사이에는 작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작가 자신의 출생이 있다. 세 세대가 나오고 물러가며 흘러간 그 시간을 작가는 어떻게든 해석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처한 시간은 명백히 서태지의 시간이다. 탈냉전 시대 동북아 한국에 몰아친 감수성 혁명의 시간.
--- p.13

허진: 그럼 두 번째 봤을 때는 내 인상이 어떻던가?
이승훈: …지금 이 상태예요. 그때부터는.
허진: 이 상태라고?
이승훈: 누구죠? 미국 배우. 머리 하얀.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잖아요.
허진: 리처드 기어.
이승훈: 예. 리처드 기어인데 좀 살찐 리처드 기어죠. 아재 개그를 많이 하시고 이런 분인 줄 몰랐어요.

---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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