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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으면 · 11
정아 · 21 수족냉증 · 35 데굴데굴 · 39 양호실 · 87 점점 · 101 그녀의 여름방학 ·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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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수박 좋아하잖아.”
“…되게 빨갛다.” 내뱉어 놓고도 바보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되게 빨간 수박이었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아주 달게 익은 수박이 냉장고 속에서 냉기를제대로 받았는지 아주 차가워 보였다. 열탕과 냉탕을 오고 간 듯 빨간 얼굴의 수박을 얼른 한입베어 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중략) 휴지를 깔고 수박씨를 골라내어 모으는 은수를 보며 새삼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한번 입에 들어온 건 꼭꼭 씹어 삼켜내고 마는 자신과는 다른 은수가 연우는 늘 궁금했다. 그래서그녀를 따라 이곳까지 오게 된 걸지도 모른다. ---「얼음이 녹으면」중에서 다른 현장들에서는 동료 배우들이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는데 이번 현장에는 주연 배우 둘과 정아, 이렇게 셋뿐이라 그런지 유독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허기가 지면 안된다. 함께 촬영했던 현장에서 만났던 한 선배는 현장에서 배고프면 그땐 진짜 외로워지는 거라며, 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정아에게 늘 이야기하곤 했다. ---「정아」중에서 “나도 처음엔 끝까지 보는 게 힘들었어.” 나리가 고개를 들어 지수를 쳐다봤다. “볼링 핀이 몇 개나 쓰러질지. 아니면 또 도랑으로 빠질지.” 나리는 처음 보는 낯선 표정의 지수가 말을 이어갔다. “근데 그래도 끝까지 내가 던진 공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핀을 쓰러트리는지 계속 지켜봐야 해. 그래야 다음엔 제대로 던질 수 있잖아.” ---「데굴데굴」중에서 “괜찮은 거 말고 좋은 거 해요.” “... 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좋은 게 있어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거예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장을 툭 던진 채 희진은 다음 강습을 위해 샤워실로 사라졌다. 괜찮은 거 말고 좋은 걸 하라는 그 말이 미영의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그녀의 여름방학」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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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세이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로 경쾌하고 진솔한 문체로 사랑을 받았다면 썸머의 첫 소설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은 싱그러운 여름의 물기를 머금은 일곱 편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두근거리는 사랑과 정성스러운 일상을 기대하게 한다. 삶과 사랑의 의지를 다지는 가장 빠르고 안전하고 다정한 방법은 그녀의 첫 소설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어느 인물에든 자신의 삶을 대입해 보기를. 조금의 이질감도 없이 우리는 곧장 주인공이 되어 데굴데굴, 어디론가 굴러가게 될 것이니! - 가랑비메이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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