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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여행의 감정1. 시작, 처음
어쩌다 해외 생활 그렇게 시작됐다. 우리의 일본 생활은 나의 첫 일본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놀이터 그 자리 긴 여행을 떠나려고요 부모님께 허락은 받았어? 효율적인 짐 싸기 제발 대답할 기회를 주세요. 네? 가전 4만 8천엔 끝을 알 수 없는 시작 2부. 일상의 감정1. 낯설음 사쿠란보 사건 나는 망각의 인간 우리 엄마 커피믹스에 스며든 기억 명품 가방이 다 무슨 소용 언제든 좋은 산책 우리는 일상을 여행하기로 했다 우연은 인연을 낳고 마트 구경은 즐거워 살다 보면 뜨거운 비빔면을 먹기도 한다 불어 터진 스파게티를 먹으며 저는 한국인이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양할게요 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나에게 종이책이란 3부. 여행의 감정2. 적응 일본 벚꽃 구경하실래요? 4월 1일이 만우절만은 아니라는 걸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 하레온나晴女와 아메오토코雨男 베란다에 창문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 은밀한 취미 생활 아메리카노 시키는 게 얼마나 어렵게요? 나를 위한 밥상 그릇 두 개로도 충분한 삶 익숙해지지 않는 한 가지 4부. 일상의 감정2. 당연함 엄마와 첫 해외여행 나의 빈티지 믹서기 마법과도 같은 단어, ‘스미마셍’ 나의 언어는 어디에 여행자의 시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인생은 가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부재不在와 존재存在 힛코시빈보와 제로화 그렇게 애국자가 된다 몇 번의 안녕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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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흔들리는 마음이 왜 없었을까. 우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좌절한다. 그리고 어떤 결정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지 않았더라면, 그로 인한 후회와 지금 하는 후회의 크기가 같았을까.
--- p.27 우리는 함께 살 때보다 더 자주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다. 그러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은 틀렸다. 쉽게 닿을 수 없는 거리라서 애틋해지는 관계도 있는 것이다. --- p.106 물론 낯설고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나는 조용한 일상이 싫지 않았고 어느새 그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럴수록 나에게 집중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무엇을 걸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무엇으로 나를 채우느냐가 중요해졌다. --- p.117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 우린 함께여서 멀리 이곳까지 와 있나 보다. --- p.121 이곳에 온 뒤로 늘 긴장하고 살았던 것 같다. 길을 잘못 들면 안 될 것 같았고, 길을 잃어서도 안 될 것 같았다. 길바닥에서 서성이는 내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방인이 아니던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긴장의 끈을 살짝 놓자, 평소와 달리 어리바리하게 굴어도 웃음이 났고, 조금만 다른 길로 들어서도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에 다시금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는 이곳에 있는 동안 일상을 여행하기로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해외 생활에 불안해하기보다 마치 긴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돌이켜 보면 소중하고 귀할 이 순간을 즐겨보기로 했다. --- p.137 어쩌면 나는 책을 읽는 것보다 곁에 쌓아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낯선 언어에 지칠 때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 필요했을지도. --- p.186 어쩌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엄마가 노인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게 아닐까 싶다. 언제나 크고 강한 존재였던 엄마가 아이처럼 두리번거리고 두려운 얼굴이 될 때 자꾸만 슬퍼졌지만, 그럴수록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걸 알았다. --- p.261 해외 생활은 매 순간이 그러했다. 아무 생각 없이 탔던 지하철, 지도 없이 다니던 길, 단골 미용실, 다니던 병원, 언제든 시켜 먹을 수 있는 치킨, 24시간 감자탕. 당연해서 당연한 줄도 몰랐던 것들이 사라졌다. (...) 낯선 것에 적응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익숙함을 떨쳐내는 것이었다는 걸 이곳에 와서 절감하는 중이다. --- p.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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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에서 발견한 낯선 설렘
해외 생활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지금껏 발 디디고 살아온 삶의 모든 형태를 다른 땅에 통째로 이식하여 새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버겁고 두렵다. 저자는 글과 사진,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갑자기 시작된 자신의 해외 생활의 감정들을 잘 보여준다. 예능 프로그램처럼 로망만 가득하지도, 그렇다고 계속 어렵고 힘들기만 하지도 않은 낯선 땅에서의 하루하루. 어떤 날은 다른 나라에 와 있구나 신기하다가도, 어느새 익숙해진 풍경에 이제 좀 적응이 된 건가 싶은 그런 날들. 쌓여가는 시간만큼 낯섦을 일상으로 만들어가며, 저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깨달아간다.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도 우리의 일상을 새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낯선 설렘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