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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
작가의 글 |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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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물이 넘치는 커다란 강가에 작은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도깨비불은 굉장히 빠르게 쉭쉭거리는 소리로 사공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자기들끼리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푸하하거리며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나룻배의 선수에서 선저로, 좌현에서 우현으로 폴짝 폴짝 돌아다녔습니다. 그것을 본 사공이 도깨비불한테 고함을 질렀습니다. “제발 좀 앉아라! 너희들이 이렇게 소란을 부리면 배가 요동을 치다 뒤집어질 수가 있어!” 도깨비불은 사공의 꾸지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깔깔거리며 웃어댔습니다. 그리고 사공을 조롱하면서 그 전보다 더 심하게 소란을 피웠습니다. 사공은 도깨비불의 버릇없는 행태를 꾹 참으면서 노를 저었습니다. 배는 금세 강 건너편에 닿았습니다. “옜소, 여기 뱃삯이요!” 도깨비불이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몸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불 몸에서 반짝거리는 금화가 축축한 배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 본문 중에서 |
작가의 글
괴테 동화는 오이리트미나 연극으로 작업된 적은 있어도 진지한 조형 예술적 해석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천재적 언어 예술가를 통해 축소 모형으로 드러난 형상적 상상을 다시 물질적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 위대성에 반비례하는 인간적 진부성으로 바뀔 것이 두려워서일까? 혹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면 조형 작품이 되기 보다는 너무 쉽게 삽화의 차원에 머물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내세우고 싶은 조형 예술가에게는 별로 매력 있는 일이 아니라서일까? 나도 괴테 동화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수많은 그림을 작품화하면 어떨까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내 그림은 정확하게 말하면 그린 게 아니라 파낸 것이다. 그런데 파내기 위한 판은 기존의 나무나 리놀륨 등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한지를 겹겹이 붙여 만든 것이다. 일단 그림 크기에 맞춰 자른 한지를 장 마다 접착제와 물감을 섞어 칠해서 붙인다. 매일 일정 겹의 종이를 3~4주에 걸쳐 붙이면 대략 1,5cm 두께의 판이 된다. 이 판을 약 두 달 정도 말리면 나무처럼 단단해져서 조각도로 파낼 수도 있고, 톱이나 칼로 절단할 수도 있고, 사포로 문지르거나 천으로 닦아도 되고, 동판화 펜으로 스케치를 할 수도, 물감으로 칠할 수도 있다. 종이의 원재료는 나무다. 내 방식으로 제작된 판은 종이를 원래의 나무 상태로 만들되 색깔이 있도록 변형시킨 것이다. 이 제작 방식은 2007년경에 내가 고안해 낸 것이다. 연관 도서 정보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오디오북 ISBN 979-11-86202-55-5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전자책 ISBN 979-11-86202-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