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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나쓰메 소세키 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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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역자 서문 - 나쓰메 소세키의 생애

1. 마음을 나눈 벗(청년 시절)
자신을 사랑하길 / 소세키라는 이름 / 점수 구걸에 대하여 / 자네의 문장은 나긋나긋해 / 덧없는 세상 / 첫사랑의 여인 / 형수 도요의 죽음 / 기절론 / 배척 운동에 놀라 / 폐병이라는 말을 듣고 / 여름 여행 / 일사광명을 떨침도 한 가닥 흥취 / 좋지 않은 가족 관계 / 교시에 대하여 / 교사를 그만두고 싶어 / '호토토기스'에 대하여

2. 대저술의 구상(영국 유학 시절)
유학 가는 배 안에서 / 서양 음식에는 신물이 났소 / 파리에서 / 가난과 병이 문제 / 런던의 생활 / 학자금이 적어 수학을 갱신할 수 없어 / 런던의 가부키 극장 / 영문학자가 되는 건 보람이 없어 / 학문은 코스모폴리탄이 되어야만 / 여자가 고집이 세서는 곤란 / 마지막 편지 / '이러니 저러니' 하는 변명 /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 대저술의 구상 / 세간에서 무슨 말을 하든 / 세상은 가지가지 / 아침엔 좀 일찍 일어나도록 / 시키 추도

3. 죽을 때까지 진보(도쿄대 교수 시절)
박사도 교수도 되고 싶지 않아 / 오쓰카 부인의 신체시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대하여 / 『런던탑』에 대하여 / 고양이의 콧김이 거칠어졌네 / 공부는 하고 싶지만 / 스즈키 미에키치의 장문의 편지 / 섬에라도 가서 살아 보고 싶네 / 고등학교는 쉽지 / 안목과 식견 있는 사람의 칭찬 / 박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닐세 / 학생도 없는 손 정도는 내미는 게 / 『고양이』와 『가이로코』 / 달도 꽃도 순간의 풍류 / 공부와 식견, 약점의 고백 / 지겨울 때까지 쓰고 죽으려네 / 죽을 때까지 진보할 작정 / 영어학 시험 촉탁 사임 건 / 말세의 풍습 / 『호토토기스』에 대하여 / 『파계』는 명저일세 / 남몰래 느끼고 있는 일 / 신경쇠약으로 죽으면 명예 / 나는 내 식으로 한다 / 천하는 무서워할 것이 아니다 / 『고양이』는 그저 일면의 진리 / 공적은 백세 뒤에 가치가 결정되네 / 세상은 일대 수라장 / 혼자 힘으로 / 나의 교훈이라니 천만의 말씀 / 문학가의 자세 / 『요미우리』 문예란 담당 사퇴 / 아버지는 싫어

4. 문단에 선 심정(아사히 신문사 시절)
아사히 입사 조건 / 대학을 떠날 각오 / 후지오를 동정하면 안 돼 / 아내는 처음이 중요 / 세상은 상식이 없는 놈뿐 / 패덕한을 필주한다 / 친척이 돈을 빌리러 / 고양이의 묘 / 『부활』의 양장본 / 동굴의 울림 / 문단에 선 심정 / 『매연』 비판 / 병문안 / 저서의 기증에 대하여 / 빌려 줄 돈이 없네 / 『아사히』 문예란에 글을 / 비평의 게재에 대하여 / 원고 개정의 문제에 대하여 / 『그 후』의 비판에 대하여 / 『나쓰메 소세키론』에 대하여 / 슈젠지에서 / 일본 잡지는 싫네 / 고맙고 소중한 병 / 나는 평범하고 수수한 사람 / 일침을 가하려고 / 우리는 새로운 것의 친구 / 아직은 젊었다는 얘기 / 우타이는 그만둘 필요 없소 / 의사와의 문답 / 박사 수여의 뜻은 거두어 줬으면 / 고미야 도요타카에 대하여 / 강요하는 건 싫네 / 다시 박사학위 사양에 대하여 / 아사히 신문사의 내분 / 문예란을 폐지하네 / 모리타는 그만두었네 / 노가미군의 병 / 화찬에 대하여 / 낙제 따위로 괴로워하지 말게 / 아첨을 떠는 신문 / 『문』의 비평에 대하여

5.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만년)
나카 간스케를 추천 / 겐피쓰카이 / 지금은 나 자신이 중요 / 『박쥐처럼』의 감상 / 길로 들어가려 / 내 그림은 어린아이 장난 / 평생 그리고 싶은 그림 / 멘델리즘과 문예 / 『마음』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 문학가로 먹고 살기는 어려워 / 문학박사는 난처 / 가끔씩은 전쟁도 경험을 위해 / 『은수저』에 대하여 / 저는 만날 가치가 없는 사람 / 죽음에 대하여 / 당신의 정직함에 동감 / 제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어 / 그립다, 친근하다는 말을 듣고 / 나는 선승이 좋아 / 거짓말은 하지 않도록 / 전문가와 보통 사람 / 용서하기 위한 수양을 / 『아사히』의 연재소설에 대하여 / 인간의 수명은 알 수 없죠 / 『코』의 비평 / 부끄러운 서화 작품 / 피아노 선생과의 불화 / 『명암』의 오노부에 대하여 / 소설은 잠재워 두는 것이 좋아 / 명암 쌍쌍 /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 『신사조』를 읽은 감상 / 서폭 비평 / 『아그라페나』에 대하여 / 무사에 대하여 / 선에 대하여

편자 해설 - 『소세키 서간집』에 대한 해설

저자 소개 1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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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을 깨달았다. 도쿄로 돌아온 후 서른일곱 살이 돼서야 기분 전환 삼아 소설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로 단편을 하나 쓴 것이 소세키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것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그는 내면에 가득했던 세계를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도련님』, 『풀배게』, 『우미인초』, 『산시로』, 『그 후』, 『문』, 『마음』, 『열흘 밤의 꿈』, 『봄날의 소나티네』, 『현대 일본의 개화』, 『나의 개인주의』 등 소설, 하이쿠, 수필, 평론, 한시, 강연,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국민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국가와 권력을 멀리하였다. 문부성이 박사학위를 선사하자 그것을 거부하였다.

“박사가 아니면 학자가 아닌 것 같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학문은 소수 박사들의 전유물이 되어 학자적인 귀족이 학문권력을 장악하는 폐해가 속출하고 맙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상품

역자 : 이종수
1968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난 역자는 10여 년 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출판과 영화 일에 종사해 왔다. 헌책방에 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그는, 지금은 번역에만 전념하고 있다. 역서로는 『별이 된 부엉이(미야자와 겐지)』 『주문이 많은 요릿집(미야자와 겐지)』 『바람의 대륙』 등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50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48294

책 속으로

“나는 세상을 일대 수라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 속에 서서 장렬하게 죽든지 적을 굴복시키든지 어느 한쪽은 해보고 싶습니다.”

“소가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세. 우리는 어떡하든 말이 되고 싶어하지만, 소는 웬만해선 될 수 없네. … 서둘러서는 안 되네. 머리를 너무 써서는 안 되네. 참을성이 있어야 하네.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알고 있나? 불꽃은 순간의 기억밖에 주지 않네.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는 걸세. 그것뿐일세.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계속에서 나타나게 마련일세. 그리고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네. 소는 초연하게 밀고 가네. 무엇을 미느냐고 묻는다면 말해 주지. 인간을 미는 것일세. 문사를 미는 것이 아닐세.”

---본문 중에서

관련 자료

▶ 나쓰메 소세키가 갖고 있는 다양성은 하나의 경이로운 수수께끼이다
- 일본 근대문학의 최고작가, 나쓰메 소세키

메이지 시대가 낳은 걸출한 ‘국민적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최고의 영문학자이자 진정한 일본 지성인이었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시작했으나, 그의 작품은 지금도 일본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일본 천년의 문학자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동경 제국대학 영문과 출신으로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영문학을 연구하였고, 일찍이 서양 문명을 직접 체험한 드문 지식인이었다. 동양적 윤리성과 서양 문학에서 배운 고도의 지성을 바탕으로 한 그의 문학은 인간 내면의 고독과 불안 등 ‘인간 실존’의 암울한 이면에 접근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자신을 포함한 현실의 추악함과 모순을 웃음 속에서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으로,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을 묘사했다.
동경 제국대학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한 그는 『우미인초』를 연재하고 『도련님』, 『풀베개』 등을 발표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 후 『산시로』, 『그 후』, 『문』의 초기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했다. 그 외에도 근대인이 지닌 자아와 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친 『피안을 지나기까지』, 『마음』 등의 작품이 있다.
그의 근대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풍경을 담아내는 재능은 일본 근대문학의 기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일본 지식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일본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소세키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논문을 모두 찾아 읽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수많은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일본의 저명한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나쓰메 소세키만큼 갖가지 장르와 문체를 구사한 작가는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다양성은 하나의 수수께끼이다.”라고 평한 바 있고, 소설가 고바야시 교지는 “그의 소설은 일본 근대문학의 선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전혀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것이 가히 기적적이다.”라는 말로 나쓰메 문학에 찬사를 보냈다.

▶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
- 편지에 담긴 소세키의 삶과 작품

작가의 서간집은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특히 소세키의 서간은 왕성한 필력과 함께 성실한 심정의 토로,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표현, 받는 사람의 가슴에 사무치는 말솜씨 등으로 그의 인감됨과 사상을 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든 편지에서는 거리낌 없이,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 소세키는 편지에서 자신을 전혀 숨기지 않는다. … 편지만큼 소세키를 소세키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없다. 이들 편지와 편지 사이에 그때그때의 소세키 작품이 이어지므로, 당시 그의 생활과 작품을 관련시켜 편지로 작품을 해석하고 작품으로 편지를 해석하는 것은 소세키라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편지를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읽고 그 속에 일관되게 흐르는 소세키를 발견하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 편지에야말로 자연스러운, 또한 가장 자유스러운 소세키가 있기 때문이다.”
근대 서간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소세키 서간집』은 일반적으로 편지가 갖는 실용성을 뛰어넘어 그 자체가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기에 얼핏 어렵게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대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풍경을 담아낸 소세키의 작품을 읽어 보면, 그의 빛나는 해학과 풍자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인간’으로서의 소세키를 느끼고 그와 친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편지에서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걱정과 회한의 감정을 담아, 때론 상대를 호되게 질책하고, 때론 섭섭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토로한다. 또한 독자나 문하생들과의 교유를 통해 작품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책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는 소세키의 전 작품을 이해하고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세키의 삶 전체를 이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 지겨울 때까지 쓰고 죽을 때까지 진보하리라
- 해학과 풍자로 드러나는 일본 근대사회의 내밀한 풍경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는 소세키가 여러 지인들에게 보낸 2천여 통의 편지 중 149통의 편지글을 골라 묶은 것이다. 소세키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절친한 친구 마사오카 시키에게 보낸 최초의 편지로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기무라 선사에게 쓴 마지막 편지까지, 가족과 친구, 문하생 들에게 보낸 편지가 주를 이룬다.

1) 마음을 나눈 벗 - 청년 시절
도쿄 대학 동문이기도 한 마사오카 시키와의 교류가 주를 이룬다. 소세키는 시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첫사랑의 여인이나 좋지 않은 가족 관계 등과 같은 사생활을 포함해 폭넓은 감정을 담아 청춘의 사색과 상념을 토로했다. 또한 시키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의 편지에서는 청년 소세키의 다정다감한 인격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시를 통해 우정을 확인한 두 청년이, 한 명은 영문학을 공부함으로써 근대화에 참가하는 길을 택하고 다른 한 명은 전통적인 단시형 문학을 고집해 독자적인 근대화를 완성한다고 하는, 어찌 보면 일본 근대화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한 청춘의 항로를 읽을 수 있다. 특히 기절론에 관해 쓴 장문의 편지는 시키에게 보내는 가장 진지하고 철학적인 내용으로, 수많은 편지 내용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히다.

2) 대저술의 구상 - 영국 유학 시절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간의 영국 유학을 명받은 소세키는 떠나는 배에서부터 유학 시절 내내 아내 교코에게 편지를 쓴다. 자세한 여행의 경로와 이국의 여러 신기한 풍물을 소개하면서, 더불어 유학 생활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호소한다. “돈이 없는 것과 병에 걸리는 것”을 염려하면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모습에서는 국비유학생으로의 사명감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책을 사기 위해 식비를 줄이고, 심지어는 수업료마저 아끼고 개인 교습을 선택한 그야말로 학문에 미친 사람이었다.
또한 이국에 홀로 떨어진 고독감을 고국의 아내와 딸에 대한 걱정으로 표현하지만, 적은 돈으로 두 아이와 어렵게 생활하던 아내는 제때 답장을 하지 않아 소세키의 화를 돋우기도 한다.
“당신의 편지에는 이러니 저러니 하며 소식을 잊었다 운운하는데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소. … 대체 내가 없을 때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 밤에 몇 시에 주무시오. 작년에 2주일에 한 번 짧은 편지로 안부를 알려 달라고 한 편지를 읽은 게요, 읽지 않은 게요.”
이처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또한 소세키의 모습이다.
또 장인에게 『문학론』 원고 구상에 관한 포부를 적어 보낸 편지에서는 일영동맹 체결 후 들뜬 일본인들의 모습을 “가난한 사람이 부자와 결혼한 기쁨에 종과 북을 치며 마을을 도는 것이나 진배없지 않습니까.”라며 비판한다.
메이지 유신 후의 일본에 대한 문명 비판적인 사상을 바탕에 두고 문학연구와 근대화의 접점을 구하려 한 『문학론』의 구상은 훗날 학자에서 소설가로 전환한 소세키 문학의 모티프가 되고, 작품에서는 서양에 대한 지나친 동경과 열등의식을 경계하는 자기본위 정신으로 표현된다.

3) 죽을 때까지 진보 - 도쿄대 교수 시절
유학에서 돌아온 소세키는 여러 대학에서 강사를 겸임하지만, 신경쇠약 증세로 정신적 불안 상태가 계속된다. 그리고 신경쇠약 완화책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집필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에 들어간다. 『고양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소세키는 그 후로 여러 작품을 차례로 발표하고, 문하생들과의 교류가 시작된다.
“뒤에서 하는 말은 아무래도 상관없네. 글도 지겨울 때까지 쓰고 죽을 작정일세.”
“물론 지금까지도 … 이 정도밖에 쓸 수 없지만, 그러나 당시와 비교하면 아주 진보한 것이네. 그러니 나는 죽을 때까지 진보할 작정일세.”
“오늘 대작을 쓸 수 없다는 게 평생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닐세. 아무리 훌륭한 것이 완성된다 해도 세상이 받아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네.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할 뿐이네.”
“세상을 무서워해선 안 되네. 태어난 세상이 무서워서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괴롭지 않은가. 나는 자네에게 좀 더 대담하라고 권하네.”
“(현재의) 평판이나 오명이나 악평은 조금도 겁나지 않네. 오직 가장 영광스러운 미래를 상상할 뿐이네. … 나는 주위사람의 칭찬은 구하지 않네. 천하의 신앙을 구하네. 또 천하의 신앙을 바라지 않네. 후세의 숭배를 기대하네. 이런 희망이 있어 나는 비로소 나의 위대함을 느끼네. 자네도 나도 같은 사람일세.”
이처럼 소세키는 스즈키, 모리타 등의 문하생에게 개성과 자질에 따라, 또 그들이 놓인 상황을 고려해 따뜻한 교훈을 준다. 그것은 소세키의 문학과 인생관에 기초한 신념의 토로임과 동시에 젊은 세대의 충실한 성장을 바라는 소세키의 진심이었다.

4) 문단에 선 심정 - 아사히 신문사 시절
소세키는 사회 경제적 지위를 보장받던 도쿄대 교수직을 버리고 전적으로 문학가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일본 열도에 팽배했던 서구 자본주의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기보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자기 몫을 다하기 위한 나름의 방책이었을 것이다. 수동적인 근대화의 물결이 일본의 비극이라고 생각했던 소세키의 지론은 그의 작품을 통해 형상화된다.
또한 소세키는 일반 사람들에게 최상의 명예와 권위로 생각되던 박사학위를 거부한다. 여러 차례 문학박사 학위를 사양하는 편지에서는 학자나 교육자로서의 소세키의 식견과 정론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시기 작품을 통해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화와 국국주의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을 향해 성급한 서구화의 문제점과 군국주의의 폭력성을 경고했다.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역시 작품에 대한 소개나 비평, 수동적인 근대화의 물결로 팽배한 사회에 대한 비평이 주를 이룬다.
소세키는 집세를 내기 위해 돈을 빌려 달라는 문하생에게 출판사가 그의 원고료를 미루듯 집세를 미루라고 쓰면서, 1엔을 줄 테니 술을 마시고 집주인을 퇴치하라고 충고한다. 또 지병으로 입원 중이면서 우타이를 불러도 된다는 허락을 얻기 위해, 의사와의 문답을 간호사의 입회하에 써서 아내에게 보고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5)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 만년
소세키는 요양을 떠나 있으면서도 문하생들의 작품에 대한 칭찬과 비평을 아끼지 않는다.
“이 편지는 … 책을 다 읽었다는 보고를 하려고 쓰는 것이 아닐세. 오히려 책을 다 읽었을 때 느낀 감흥에 대한 감사일세. … 다만 그 표지만은 맘에 들지 않더군.”
오늘날 일본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아쿠타가와상의 장본인 아쿠타가와는 소세키에게 자신의 작품 『코』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아주 재미있더군. 결말이 있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자연 그대로의 해학이 대범하고 침착하게 나타나 있는 점에 고상한 풍취가 있네. … 감탄했네. 그런 걸 두세 개 정도 나열해 보게. 문단에서 유래가 없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걸세. 그러나 『코』만으로는 많은 사람들 눈에 띄기는 어려울 걸세. 그런 일에 괘념치 말고 앞만 보며 정진하게. 군중은 염두에 두지 않는 편이 몸에 이롭다네.”
그리고 계속해서 공부하라고, 서두르지 말라고 쓰고, 소가 되어 인간을 밀라고 충고한다.
“아무쪼록 훌륭한 작가가 되어 주게. 그러나 무작정 서둘러서는 안 되네. 그저 소처럼, 넉살좋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네.”
“소가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세. 우리는 어떡하든 말이 되고 싶어하지만, 소는 웬만해선 될 수 없네. … 서둘러서는 안 되네. 머리를 너무 써서는 안 되네. 참을성이 있어야 하네.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알고 있나? 불꽃은 순간의 기억밖에 주지 않네.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는 걸세. 그것뿐일세.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계속해서 나타나게 마련일세. 그리고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네. 소는 초연하게 밀고 가네. 무엇을 미느냐고 묻는다면 말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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