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KIM,KIE-JOUNG
김기정의 다른 상품
이상규의 다른 상품
|
미아는 소풍 가기 전날 밤이나, 깜깜한 극장 안에서 만화 영화가 막 시작하기를 기다릴 때, 그리고 아빠 손을 잡고 인형 가게에 들어설 때, 바로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버스가 섰습니다. 그 곳은 높은 담벼락 옆이었어요. '아저씨, 여기가 어디쯤이에요?" 미아는 용기를 내서 물었습니다. "43910256번 정류장!" 빨간수염 운전사는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손가락으로 버스 위쪽을 가리키면서요. 거기에는 빼곡히 번호가 쓰인 정류장 표지판이 보였어요. 하지만 버스 정류장 표시들은 모두 숫자로만 되어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정류장 번호 말고요. 여기가 어디냐니까요/" 미아가 따져 묻자, 빨간수염은 툴툴거렸습니다. "거참, 취찮은 손님이야. 43910256번 정류장, 백이십일만이천오백두번째 기왓장 밑이다. 난 정류장 번호만 기억하면 돼. 다른 건 필요 없다. 그게 다야. 더 묻지 마!" 곧 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 p.1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