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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1. 교육을 통한 신사임당 되기 현모양처 교육 어버이날이 아닌 ‘어머니날’ 낡은 살림에서 새살림으로 2. 사회가 만들어 낸 위험한 여성 근대의 상징 신여성 훼손된 조국 ‘기생’ 자유부인 가정방문기 ‘기브 미 초콜릿’ - 양공주 영자의 전성시대 3. 울타리 밖으로 나서다 행상과 식모 여공에서 공순이로, 그리고 여성노동자로 꽃이 되기를 거부한 사무직 여성노동자들 글을 마치며 |
이임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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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획득의 명분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작된 기생관광은, 1970년대 초반 이후 박정희 정권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본격화되었다. 1973년부터 관광기생들에게는 허가증을 주어 호텔 출입을 자유롭게 하는 한편, 통행금지에 관계없이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일본인 관광객의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1979년에는 약 65만 명에 이르렀다. 1978년 한국이 성매매를 통해 일본인에게서 벌어들인 수입이 7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였다.
일본항공사가 해외여행자들을 위해 발간한 가이드 시리즈 17호 『한국의 여행』이라는 소책자는 기생 파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밤을 장식하고 즐거웁게 하려면 먼저 기생 파티를 필두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화려한 민족의상인 치마저고리를 입은 기생 서비스의 밤은 만점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생 파티의 매력에 이끌리어 한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도 있다고 한다. 기생 파티는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물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한국의 여행사에서는 조직적으로 스케줄에 기생 파티를 필수적으로 집어넣어 주고 있다. --- p.8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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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복도나 교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초상은 유관순과 신사임당이다. 입을 굳게 다문 경직된 표정의 유관순과 엷은 미소를 띤 신사임당. 한 사람은 민족독립을 위해 생을 받쳤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한 사람은 훌륭한 아들을 길러냈다는 점에서 여성교육의 귀감이 되었다. 그런데 유독 유관순의 초상을 두고는 여학생들 사이에 별별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 유관순의 초상을 잘 보면 반은 남성이고 반은 여성이라는 둥, 유관순의 초상에서 10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죽는다는 둥, 여성 영웅 이야기는 그렇게 엽기적으로 해체되었다.
사실 여학생들은 유관순처럼 신념을 위해 고통 받는 삶을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을 통해 더욱 빛났던 신사임당이 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자애로운’ 신사임당의 미소를 닮기 원했다. 신사임당이 남편 때문에 얼마나 마음 졸이며 살았는지, 친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여학생들은 ‘자애로운’ 미소 속에 숨겨진 고통은 알지 못한 채, 오직 희생과 인내의 화신으로서의 신사임당을 배웠고 또 좋아했다. --- p.3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