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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과 현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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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5
2015년판에 대한 서문 10
편집자의 말 13
저자 서문 18

제1장 자유, 이성, 자연 23

1. 표현과 자유 25
2. 구체화된 주체 48
3. 주체로서의 절대자 63
4. 이성적 필연성 79
5. 자기를 정립하는 신 91
6. 갈등과 모순 98
7. 극복된 대립 110
8. 변증법적 방법 121
9. 그릇된 증명 145

제2장 정치와 소외 149

1. 영속적인 갈등 151
2. 이성의 요구들 158
3. 인륜적 실체 180
4. 역사의 목표 199
5. 절대적 자유 209
6. 근대의 딜레마 227
7. 미네르바의 올빼미 240
8. 탈산업화의 ‘인륜성’ 252

제3장 자유의 문제 269

1. 헤겔 철학의 종언 271
2. 인간에 대한 관심 집중 279
3. 상황 속에서의 자유 305
4. 오늘날의 헤겔 326

〈부록〉

헤겔의 생애 331
헤겔의 저작들 336

저자 소개2

찰스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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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Taylor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철학과 명예교수이다. 2007년 템플턴상을 수상하고 2008년 예술 및 철학 부문에서 교토상을 수상하였다. 문화 다원주의를 이론화하고 다른 문명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중요성을 역설하였으며 이 공로로 2016년 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베르그루엔상을 첫 번째로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자아의 원천들』, 『불안한 현대사회』, 『세속화와 현대 문명』 등이 있다.

찰스 테일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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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을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자.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이 주요 연구 분야로 원효학술상, 운제철학상, 반야학술상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불교와 서양철학 비교를 중요한 연구 과제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동서양의 사상을 편견 없이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를 탐구한다. 삶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철학적 사유를 대중과 함께 나누는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주어진 운명과 무력감의 고통에 빠진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을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자.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이 주요 연구 분야로 원효학술상, 운제철학상, 반야학술상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불교와 서양철학 비교를 중요한 연구 과제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동서양의 사상을 편견 없이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를 탐구한다. 삶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철학적 사유를 대중과 함께 나누는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주어진 운명과 무력감의 고통에 빠진 현대인에게 마음의 생명력을 키우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니체의 통찰을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원효와 하이데거의 비교연구』, 『니체와 불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헤겔 철학과 현대의 위기』, 『마르크스주의와 헤겔』, 『실존철학과 형이상학의 위기』, 『니체 I, II』, 『근본개념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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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52*225*14mm
ISBN13
9791166843549

책 속으로

칸트는 두 번째 『비판서』인 『실천이성비판(Critique of Practical Reason)』에서 도덕적 자유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도덕성은 행복이라든가 쾌락과 같은 동기로부터 철저하게 분리되어야만 한다. 도덕적 명법은 정언적(categorical)이다. 그것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구속한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대상은 모두 우연적이다. 따라서 그중의 어느 것도 무조건적인 도덕적 의무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도덕적 명법은 단지 의지 그 자체 안에서만, 즉 우리의 본성인 이성적인 의지가 우리를 구속하는 것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
--- p.31

헤겔은 기독교의 모든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창조의 교리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재해석하여 창조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가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세계는 〈정신〉이 존재할 수 있기 위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것은 〈정신〉이 세계를 정립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며,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우리는 아래에서 명확히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통 유신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은 세계를 창조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가 종교철학에 대한 강의록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가 없다면 신은 신이 아니다”(BRel, 148)라는 것이다.
--- p.92

역사 전개의 주요한 드라마는 헤겔의 정치철학의 중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이다. 그러한 문제는 자기 자신을 보편적 이성으로 인식하는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회복된 인륜성과 화해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역사의 거대한 드라마는 그리스 세계에 나타났던 인륜성의 완전한 통일의 붕괴, 즉 보편적인 의식을 갖는 개인의 탄생에 의해서 개시된다. 그 후 다음 수 세기에 걸쳐서 인륜성을 구체화하는 개인(그의 도야)과 제도들의 점진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결국 양자는 이성적 국가에서 서로 결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p.209

변혁의 주체는 개인이 아니라 ‘종적 존재’, 즉 자연적 모체 속에 자리 잡은 인간 사회이기 때문에, 서로 분열된 인간은 적합한 표현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계급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표현물을 통제할 수 없다. 그것은 그들로부터 분리되어 그 자체의 동력을 갖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소외를 경험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외는 그들이 소외된 세계를 부르주아적인 고전 경제학의 철의 법칙으로 받아들이는 소외된 의식에 의하여 뒷받침된다. 불행한 의식의 시기에서의 헤겔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유적 인간은 자기 자신의 표현물에서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계급 분열이 궁극적으로 궁핍에 의해서 강제되는 것일 경우, 사람들이 일단 자연을 충분히 지배하게 되면 이러한 분열은 극복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구체화에서 자기 자신으로 복귀하는 유적 인간은, 독자적인 객체로 분리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속하는 완벽한 표현이 이루어지는 자유의 왕국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들은 서로 화해하게 될 것이다. 공산주의는 “인간의 자기 소외를 폐지하게 될 것이며, 인간을 통한 그리고 인간을 위한 인간 본성의 현실적 획득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의, 사회적인, 즉 참으로 인간적인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에로의 복귀이며, 이전의 발전 과정에서 형성되어 왔던 모든 부를 자기의 것으로 하는 완전하고 의식적인 복귀이다.
--- p.286-287

상황 속에 존재하는 주체성에 대한 이러한 추구가 철학적 형태를 취하는 한, 헤겔의 사상은 그것이 반드시 참조해야 할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비록 그의 존재론이 우리의 것은 아닐지라도 ─그것은 사실상 우리가 오늘날 이해하고 있는 문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헤겔의 저작들은 구체화된 주체성이란 이상을, 즉 생명의 흐름으로부터 나타나 사회적 존재의 여러 형태 속에서 표현을 발견하고 자신을 자연과 역사와의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사유와 자유라는 이상을 완성하려고 하는 가장 심원하고 원대한 기도 중의 하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유를 상황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려는 철학적 기도가 자유로운 행위를 본래적인 우리에 대한 응답 ─ 또는 자연으로부터만 또는 자연을 넘어서 있는 신으로부터 유래하는(이 문제에 관한 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소명에 대한 응답 ─ 으로 보는 인간관을 획득하려는 시도라면, 그것은 헤겔의 결론은 뒤에 남겨 두면서 구체화된 〈정신〉에 대한 그의 집요하고도 투철한 반성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 p.329

출판사 리뷰

근대 사회가 헤겔 철학에 고한 섣부른 종언에 대한 성찰
헤겔 철학으로 다시 보는 현대의 소외와 왜곡의 문제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났던 사상적 양상은 ‘전체주의’ 혹은 ‘민족주의’에 기인한 파시즘이다. 철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나서야 낙관적이기만 했던,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유럽의 형이상학에 대하여 비로소 회의하거나 비판하기 시작했다. 많은 학자가 이러한 전체주의의 사장적 배경으로 헤겔의 철학을 꼽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헤겔의 철학적 특성은 변증법적 지양의 단계를 거쳐 조금 더 상위의 단계로의 고양을 전제하는데, 그 고양은 즉 진보를 염두에 두어 해석할 만하다. 역사의 낙관론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국가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봄으로써 전체주의를 옹호했던 대표적인 파시스트라고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러한 해석은 헤겔 철학에 대한 하나의 관념을 형성했고, 헤겔 철학에 대한 거부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전후 유럽 사회가 헤겔의 철학은 저버렸을지언정 전체주의의 어두운 뿌리는 거두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찰스 테일러의 분석에 의하면 산업 사회로 대변되는 근대 문명은 계몽주의적 인간관을 확장시킨다. 다시 말해서, 과학에 토대한 합리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따라서 효용성과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게 된다. 효용성과 생산성은 필연적으로 조직 구성원의 잡음이 없어야 하며 동질화를 전제로 한 참여가 수반된다. 여기서 근대 사회의 문제가 발생한다. 더 큰 집단에 대한 소수 집단의 동질화는 소수 집단의 자율성과 일체성을 상실한다는 희생을 거치지만 그렇다고 소수 집단과 다수 집단의 차이가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령 인디언에 대한 미국 사회의 동질화가 미국 내에서의 인디언 차별 문제를 저절로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테일러에 따르면 헤겔의 철학에 대한 오해는 헤겔의 종합이 파시즘이나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같이 힘에 의한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헤겔의 국가관은 소수 집단들의 공동체성을 유의미한 것으로 보고 그들의 유의미한 분석을 용인한다. 따라서 헤겔의 통합은 급진적인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화해에 의한 것이다. 이것이 헤겔이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유산을 종합한 헤겔의 독자적인 유산이라고 말한다. 이는 근대적 합리성을 토대로 강제된 사회인 ‘무리’와는 다른 시민 사회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테일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근대적 민주 정체가 크게 필요로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유의미한 분화를 다시 회복하고, 그 결과로서 그 정체의 여러 부분적 공동체로 하여금 ─지역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 직업적인 것이든 간에─ 사회 구성원들을 전체에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그 구성원들의 활동과 관심의 중요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문 239쪽 인용

이러한 분석은 찰스 테일러가 얼마나 현실의 문제가 갖는 괴리들과 정치 문제에 현실적인 이해를 가지고 접근했는가를 잘 보여 주는 단적인 하나의 예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는 테일러가 말하는 정치철학에서의 헤겔 철학의 재고의 필요성에 대한 매우 간단한 요약에 불과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근대 사회 안에서의 자유의 문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극복했다고 섣불리 판단한 헤겔 철학의 불가피한 왜곡, 칸트 이후로 분석철학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대륙철학에 대한 새로운 대륙철학의 전개 등 헤겔 철학을 새롭게 재고해야 할 많은 필요를 설파한다. 테일러가 이 책을 썼을 시절보다 더욱 분화되고 복잡 다양화되어 가는 오늘날 여러 전통은 더욱 파괴되어 가고, 조직 속의 개인은 더욱 원자화되며 소외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원서의 2015년판 서문을 작성한 컬럼비아대학의 프레데릭 뉴하우저의 말처럼 이 책은 헤겔이 현대적 시의성을 갖는다고 생각했던 테일러의 근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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