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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토핑
잡도리와 유도리 순수의 시간, 경험의 시간 행복을 찾지 마 우연? 아니면 운명? 유타 플레이걸 vs 수유동 고자 두 마음 가지 않은 길 속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 조용한 불꽃의 환생 완주 가장 소중한 것은 에필로그|끝 그리고 시작 작가의 말 |
권석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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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내가 안내하지.”
베티가 눈을 반짝이며 나섰다.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마침 잘됐다는 표정이었다. 피코맘 식당은 코리아타운에 있는데 멀지 않다고 했다. 우진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사양했지만 베티는 고개를 흔들며 고집을 부렸다. “리무진. 다른 사람이 손을 내밀면 잡을 줄도 알아야 해. 궁지에 몰린 사람을 도와주는 게 미국의 스피릿이야~.” --- p.19 부글부글 끓는 태양이 직사광선을 팡고 위로 쏟아부었다. 창문을 열면 사막의 건조한 공기가 우진의 얼굴을 정통으로 때렸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가마 안에 서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혔고 땀이 주룩주룩 흘렀다. 베티는 땀으로 번들번들해진 얼굴을 손수건으로 연신 훔쳤다. “괜찮아요?” 물으면 베티가 씩 웃으며 답했다. “이런 게 인생이야~.” 이런 게 인생이라면 노 땡큐인데……. --- p.36 방으로 돌아온 우진은 침대에 다시 다이빙했다.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다. 카지노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한다고 말은 했지만 그게 정답인지 자신이 없었다. 이번 경우야말로 아버지가 말하는 유도리를 발휘할 때일까?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원칙과 융통성의 기준 점은 어디일까? 그건 또 누가 정하는 걸까? 인생에 뭐가 맞고 틀리는지 알려 주는 매뉴얼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 p.57 베티가 만난 노마드들은 평생 열심히 일했지만 뛰는 집값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자유로웠어. 재즈처럼 말야. 뭐랄까, 남이 짜 놓은 틀 안에서 엑스트라로 사는 게 아니라, 힘들지만 자기가 선택한 세상에서 주연으로 사는 것 같았어.” 우진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새엄마도 그렇게 살고 있겠지. 이웃과 음식도 같이 나누고 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주고. 같이 기뻐해 주고 같이 슬퍼해 주면서. 자기 인생의 주연으로. --- p.154 우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가오던 흑곰이 멈칫했다.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느낀 모양이다. 숨 쉴 때마다 튀어나온 입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왔다. 우진은 용기를 냈다. 곰에게 얕보이면 그걸로 끝이다. 이런 때일수록 강하게 나가야 한다. 우선 곰을 노려보며 바지를 천천히 추켜올렸다. 지퍼를 올리고 허리띠까지 조이자 자존심이 회복되면서 용기가 났다. 우진은 심호흡을 크게 내쉬었다. 몸을 최대한 크게 만들고 소리를 질러 곰이 겁을 먹고 물러서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진은 몸을 부풀리기 위해 팔을 크게 벌렸다. 호주 럭비 선수들이 기선을 제압하려고 벌이던 전통 의식을 유튜브에서 본 기억이 났다. 우진은 두 다리를 쩍 벌리고 기마 자세를 취했다. 눈을 크게 부라리고 곰을 노려봤다. --- pp.214-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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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 권석이 그리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
배우 차인표, 방송인 서경석 추천! 「무한도전」, 「놀러와」,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까지.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만든 예능PD가 소설가로 돌아왔다.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스피드』로 대상을 수상한 권석의 신작 『리무진의 여름』은, 입시에 찌는 K-고딩 ‘임우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새엄마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로드 트립(장거리 자동차 여행) 형식의 성장소설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란 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올 때 우리는 항상 달라져 있습니다. 길 위에서 한 뼘 더 성장해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가치는 도착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리무진! 웰컴 투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이이츠!” K-고딩의 마라맛 자아발견 프로젝트! 예술고 피아노과 2학년 우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에 왔다. 여름방학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열리는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항공료와 참가비 명목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모았던 돈을 몽땅 털어 넣었지만, 우진은 그 흔한 특별상 하나 받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처음부터 우진의 목적지는 몬터레이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543번지 러셀 애비뉴, 로스앤젤레스. 새엄마가 사라지기 전 알려 준 주소 하나를 단서로 구글 지도에 의지해 찾아온 이모할머니 집에는 새엄마도, 이모할머니도 살고 있지 않았다. 우진을 불쌍히 여기는 미국인 가족과 자칭 미국 스피릿 충만한 흑인 할머니뿐이었다. “닮았네~. 닮았어~.” 할머니는 마지막 음절을 길게 늘여서 발음했다. 말할 때마다 프라이팬에서 기름 끓는 소리가 났다. 우진은 할머니 말이 못 미더웠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모할머니와 우진이 닮을 리 없다. “아십니까? 여기 살던 할머니를?” “자알 알지. 떠났어. 오래됐지.” 할머니는 팔촌 집 개가 없어진 것처럼 심드렁하게 말했다. “저런…….” 주인아주머니의 탄식이 뒤에서 들렸다._본문 중에서 입시에 찌든 K-고딩, AI 로봇, 미국 할머니에 거리의 시인까지 ‘이 조합 실화냐?’ 싶은 동행들의 마라맛 여행기! No.1 임우진(17) 입시에 찌든 K-고딩 그 잡채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피아노 천재이니, 제2의 쇼팽이니 하는 소리를 듣던 우진은 예술고 진학 후 슬럼프에 빠졌다. 예술고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였다. 입학 후 얼마까지는 상위권에 머물러 콩쿠르 출전 티켓까지 땄지만, 2학년이 된 뒤 미끄럼을 타기만 했다. “이런 게 인생이라면 노 땡큐인데…….”_본문 중에서 No.2 울룰루(3) 귀여움 풍년의 털북숭이 카이스트 로봇공학 교수인 우진의 삼촌이 만들어 준 AI 로봇. 교육용 AI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잘한다는 큰 흠이 있어 상품화에 실패했다. 뻑하면 잘난 척에 까칠한 반응으로 우진을 대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난 항상 리모 편이야.”라고 말해 주는 우진의 베스트 프렌드다. “난 한국 220V 전기가 제일 그리워. 미국 전기는 소울이 없어.” _본문 중에서 No.3 베티(80) 미국 스피릿으로 충만한 흑인 할머니 범상치 않은 스타일의 소유자. 새끼줄 모양으로 굵게 땋은 레게머리를 하고 몸에 딱 붙는 화려한 무늬의 옷을 즐겨 입는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에너지, 과장된 제스처, 한없이 밝은 성격, 기름 끓는 목소리. 우진은 왠지 앞으로 베티랑 단단히 엮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난 아직 멀쩡해. 요양원? 가고 싶으면 너희나 가~.” _본문 중에서 No.4 테일러(17) 우진의 사춘기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거리의 시인 시를 써 주고 돈을 받는 거리의 시인. 장사에는 별 재주가 없어 보이지만 빨간 머리칼과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춤추는 모습이 단연 매력적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달걀 대가리(a.k.a. 위탁 아동 담당 공무원)를 피해 도망쳐 다니다 우진 일행의 여행에 합류한다. “망하면 어때? 인생 별거 아님. 도널드 덕!” _본문 중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살아 있는 캐릭터는 소설의 몰입감과 속도감을 극대화하며 마치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막 마쳤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남는 진한 여운은 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막 마쳤다는 착각이 들면서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짙게 일었다. _차인표(배우, 작가) 어딘지 모를 목적지를 향해 가는 멀고 험난한 여행, 인생이라는 불안한 길 위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리무진의 여름』이 작은 위로를 주는 동행이 되길. 여정의 끝에서 우진이, 그리고 우리가 만나게 될 것은 과연 무엇일까. 광활한 미 서부의 대자연, 리무진의 여름 안으로 함께 떠나 보자. 작가의 말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란 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올 때 우리는 항상 달라져 있습니다. 길 위에서 한 뼘 더 성장해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가치는 도착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모의 이동 경로를 따라 독자들도 상상의 미국 횡단 여행을 함께 떠나면 좋겠습니다. 신기하고 웅장한 대협곡뿐만 아니라 끝없이 펼쳐진 지겹고 따분한 사막을 건너고, 영양가 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도록 내버려두고, 가끔 멍 때리면서 시간도 낭비해 보고,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넓은 세상과 맞닥뜨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길 기대해 봅니다. 리모와 테일러, 베티, 그리고 사랑스러운 울룰루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이들의 멀고 험난한 여행길이 독자들에게 작지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그랬던 것처럼요. _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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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차 또는 컴패션 일로 여행을 자주 다녔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고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올 땐 어느새 가득 채워진 나를 발견한다. 모든 여행의 종착지는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 책에서 리무진도 새어머니를 찾아 떠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아니었을까. 예능PD 출신 작가의 소설답게 생생함과 재미, 반전이 곳곳에 넘쳐 난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막 마쳤다는 착각이 들면서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짙게 일었다. - 차인표 (배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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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결정적 미덕은 여정을 이어 가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작가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 낸다. ‘과정이 곧 결과’라는 작가의 말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물렀다.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딸이 “인간은 왜 사는 거야?”라고 물어 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서경석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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