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는 말 - 이뷔코스의 두루미 떼
1. 믿음은 돌을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2. 오만은 인간을 돌로 만들기도 한다 3. 은총, 그 자루 없는 칼 4. 소원 성취, 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5. 인간과의 약속은 신들과의 약속 6. 신들과의 약속은 인간과의 약속 7. 신들은 앎의 대상이 아니다 8. 신들은 겨룸의 대상이 아니다 9. 방황하던 인간 펠레우스, 영생불사를 누리다 10. 천마의 주인 벨레로폰, 방황의 들에 떨어지다 11. 멜레아그로스의 ‘오버’ 12. 프로메테우스, 마침내 해방되다 나오는 말 - 아리아드네의 실꾸리와 ‘나’의 실꾸리 |
Lee Yoon-ki,李潤基
이윤기의 다른 상품
|
인도 출신의 명상가 바그완 라즈니시의 『하얀 연꽃』이라는 책에 퍽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이야기를 풀어서 내가 다시 한 번 해보겠다.
옛날 어느 곳에 성질머리 고약한 마누라와, 그 마누라에게 시달리느라고 몹시 피곤하게 사는 사람 좋은 서방이 하나 있었다. 오죽했으면, 서방이라는 사람이 아내 몰래 한숨을 내놓으면서 이런 혼잣말까지 했을까. "악처 시하에 지옥이 따로 없다더니 옛말 그르지 않구나." 그러나 그런 서방에게도 오래간만에 좋은 날이 올 모양이었다. 마누라가 이름 모를 병으로 몸져눕더니, 아무리 약을 써도 백약의 보람이 뒤쪽으로 나는 바람에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영영 이별하는 마당인데 덕담 좀 해주면 좋으련만, 마누라는 마지막 숨을 모으면서도 베갯머리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서방을 몰아 세웠다 "나 죽는 것은 서러울 것 한 없어도, 어느 년 좋은 일 시킬 생각을 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소. 하지만 나 죽는다고 당신 좋아할 것 하나도 없을 것이니 그리 알아요. 귀신이 되어 당신 발꿈치에 묻어 다닐 테니까, 행여나 없다고 술집이나 노름방을 기웃거리거나,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 생각은 아예 마세요." 그러고 나서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서방은 밖으로 드러내놓고 그러진 않았겠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음직하다. "더러운 아내, 악한 마누라가 빈방보다 낫다고 한 놈이 어느 놈이여." ---pp. 126~127 |
|
신화의 이야기성을 강조하는 서술 방법
신화가 지금까지 계속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신화 속에 내포된 진리가 현재까지 의미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신화가 본래 지니고 있는 서사의 힘을 꼽을 수 있다. 유럽 문학 최고 최대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뒤쎄이아》의 작가라고 전해지는 호메로스에 대해서 많은 가설들이 존재한다. 호메로스가 실존 인물인지 가상 인물인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것이 그의 작품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리아드》와 《오뒤쎄이아》가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현대인들에게까지 읽히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은 그것들이 가지는 서사의 힘 때문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신화가 가지는 서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전작과는 다른 기술 방식을 사용하였다.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 사이에 그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을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저자의 유려한 글솜씨와 합쳐져 독자로 하여금 점점 더 글에 빠져들게 한다. 또한 이 방식은 각각의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의 실로 꿰어지면서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신화 이미지가 살아있는 미술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여러 신화서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저자의 유려한 입담과 더불어 현대적 감각으로 선별된 살아있는 신화 이미지가 정교하게 결합되어 신화의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신화를 모티브로 한 개성있는 작가들의 명화들과 저자가 직접 신화 유적지와 박물관을 돌며 촬영한 생생한 현장사진들은 독자들이 신화 세계를 탐험하면서, 동시에 미술관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특히 이번 책에는 유럽 곳곳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나타나는 신화 이미지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신화가 박제화된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숨쉬는 이야기들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