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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소용돌이 1 소용돌이 2 아프리카 가자미 다리 위에서 구두 밑창 망문 생강차 한계령 안개 여울목 빈 지게 먼 바다로 우문현답 강가에 앉아 시간 밖에서 며칠간 빛 화살 그 소리 받아 2부 양파가 썩다 태풍 볼라벤 먼스터 이야기 삶의 의미 기도에 대하여 拔齒 隕石 1 隕石 2 흰매 부부 아버지 생각 풍경 한 폭 밑 빠진 독 흐르는 거울 바람 센 봄날 봄날에 꿈꾸다 4월의 비 3부 비 오는 날 새벽 빗소리 고요의 힘 낙엽, 붉음 속으로 가을날에 눈물겹다 11월 은행나무 다문 입들 입동 무렵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꽃 눈동자 호수 잊고 있었네 봄나들이, 양수리 빗속에 숲을 걷다 여름, 강원도 4부 벌레들 하얀 접시 in and out 코다리 일상, 비포장도로 경험담 늙은 제라늄 흰 가루 병 능소화 저물녘, 무심하게 치약 시가 부질없는 날엔 아무 일 도 안 일어나네 말의 고삐 안전거리 친구 생각 불꽃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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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안경원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고요의 힘』이 《시로여는세상》 시인선으로 나왔다.
안경원의 시집을 읽고 나면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담담한 산책자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시인은 삶의 붉은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걸음마다 간직한 벼랑을 고요하게, 아직도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한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시의 행간에는 삶의 무수한 벽 사이 속에서 모든 것들이 생성하고 소멸하고 변화를 반복한다. 그 사이에는 뜻밖의‘깊이’가 존재한다. 사이가 깊어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사이 속으로 깊숙이 휘말리는 것을 뜻한다. 사이에서, 깊은 사이의 심연에서 또 다른 내가 태어난다. 나와 무수한 타자와의 거리에서 자기 상실과 자기 회복을 통해서 외로운 시선과 표정도 뚜렷이 드러난다. 이 시집을 통과하는 주된 표정들 속에서 시적 문장은 구름처럼 흩어지고, 다시 코스모스처럼 피어난다.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생성과 소멸 사이, 그리고 길을 통해 이르는 허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존재와 인간 사이가 인생의 길이며, 그 길 위에 시인과 사유가 풀밭처럼 놓여 있다. 안경원은 번민과 갈등을 겪으면서 참다운 인간 존재로 거듭나는 길을 탐색한다. 그 결과로‘시인의 길’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둠과 바람과 고통을 잘 아는 이웃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과정으로 집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