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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_ 나만 듣는 바람 소리 속 나만 듣는 바람 소리 있다 암순응 내 친구 길순이는 내면 산다 구름 홍어 전문점 춘자씨 웃괘새기 반달 기생바위에 앉아 서쪽을 보다 제2부 _ 그늘 지픈 질깔 사월의 눈 틀니 셋째, 금줄을 매다 고추 농사 뭐 별게 있나 피고 지는 즈어 소리 그늘 지픈 질깔 새내다 산으루 고데이 가유 딸 부잣집 미산댁이 쥐꼬리만큼 내린 비에 댓구 한 말 저 품새하구 제3부 _ 어머이 하고 울다 늙은 호박 쇄다 황정골 막치미 그 여자 주전부리 개복상 밥통 어머이 하고 울다 고랑 울궈내다 물속의 길 쥐새끼 같은 눈을 뜨고 봄은 온다 꽃과 놀다 제4부 _ 시간의 접점 망뭘忙月 바닷가 포장마차에 앉아 동백꽃 목련 콩나물 가래 호랑버드나무꽃 사막을 건너는 법 붉은, 고요의 중심 빨간 원피스와 함께 걸어가는 개 한 마리 처럼 맨드라미 수국 춘천 가는 5번국도 낚시 제5부 _ 무명에 들다 수박 푸른 개똥참외를 먹다 글라스폰-물을 탄주하다 바닥의 설계도 거기 말고 그 아래 아니 그 위 바로 거기 꽃밥 오지 말이라는 고기 문상 무명에 들다 운두령 전나무에게 해설 _ 모성 회귀와 재생의 시학 _ 홍일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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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의 시다. 시단의 변방에서 피어난 야생의 풋풋한 시편들이 시집 안에 가득하다. 홍성거리며 다가오는 산들은 오랫동안 있고 지냈던 시원의 숨걸윤 일깨우고 생의 맨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도저한 시적 정서와 물밀듯 밀려오는 토속의 싱그러운 호후들이 시에 화력을 불어넣고 건강한 서정의 가편들을 엮어내고 있다. 허림 시인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탄탄한 내공으로 개성적인 시세계클 견지해온 시인으로 부박한 시단 흐름에 뇌동하지 않고 곳곳이 천연의 시의 미학을 이루었다. 그가 일군 시의 영토에는 문명의 저편에서 활기차게 실아 숨 쉬는 자연과 어머니로 대변되는 우주적 모성성애 기초한 삶의 원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림 시의 자산은 어머니와 질박한 자연이다. 그의 시는 대부분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 어머니는 시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존재하는 성모이며 대모신이다. 시 속에서 어머니의 심장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생명의 긴 탯줄이다. 그댓줄은곧 시인의 존재 근거가 되며 생의 원초적 공간으로 이끄는 빛이다. 자연 역시 그의 시가 태어나는 성소이다. 그러나 그 자연은 회고적 취향의 자연도 아니고, 일시적으로 위무의 기능을 하는 자연도 아니다. 자연에 기댄 안일한 시적 발상의 위험을 깨닫고 있는 그는 편만한 아취 대신 근육질이 단단한 자연의 육성을 시 안에 끌어들이고 있다. 그의 시에서 거짓 포즈나 관념의 허세가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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