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원래 이렇게 힘이 드나요?”
“다른 부부들도 다 이렇게 사나요?”

부부 상담 중에 자주 받는 질문이다. 당연히 원래는 아니다. 하나님이 에덴에서 만드신 결혼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의 결혼은 왜 이렇게 힘들어진 것일까? 무언가 잘못되었다. 원인을 알면 해답이 있는 법이다. 최소한 다음 6가지 정도가 부부를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 나쁜 바이러스 같은 것이다. 첫째, 죄성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어도 가장 근본적인 죄의 성향, 바로 '자기중심성'은 다 제거되지 않았다. 출애굽을 해도 가나안 원주민을 몰아내야 하는 것과 같다.

출애굽을 해도 애굽의 습관을 없애야 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마음과 정서와 생각까지 부부 각자가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부부가 된다. 온전하게 더러운 것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부가 하나 되는 사이에 ‘죄’라는 이물질이 끼여 방해한다. 그중 가장 큰 이물질은 바로 ‘자기중심성’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부부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부부의 친밀감은 개선되지 않고 힘만 더 든다. 마치 모래가 많이 묻은 나무 조각들이 서로 붙지 않는 것과 같다. ‘강력 본드’로도 붙여지지 않는다. 죄성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방식은 부부 각자가 자기중심성으로 버티는 것이다.

“당신을 더 사랑하지 못해서 속상해.”
“당신이 잘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섬기는 것으로 행복해.”

이런 낯선 대화를 해야 자기중심성을 내려놓은 단계까지 간 것이다. 하지만 “이 인간아, 당신이 먼저 잘해 봐라, 내가 잘하지. 당신이 고 모양으로 하니 나도 그런 거지”라는 자기중심성의 싸움이 대부분의 부부싸움이다. 그리고 미숙한 싸움이다. 먼저 부부 각자가 십자가 보혈로 젖어서 깨끗하고 거룩해져야 한다. 그러면 자기 중심에서 상대 중심으로 변하게 된다. 배우자의 아픔과 기쁨과 소원이 너무 소중해진다. 내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관점이 변하게 된다.

그 결과, 배우자에게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된다. 배우자를 하나님처럼 대하게 된다. 그러면 집구석(?)이 홈(Home)이 된다. 하나님 나라가 된다. 이런 부부에게 성령님이 임하여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누리게 된다. 게리 토머스도 최근 나온 여러 책에서 “하나님이 가정을 창조하신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라고 했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부부생활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행복은 노력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향기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거룩한 사람에게 따라오는 향기라서 행복을 추구하는 순간 사라진다.

둘째,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고집, 편협, 게으름, 무책임, 이기심, 생각의 부족, 인문학의 결여, 인격의 부족, 부정적 사고, 집착, 퇴행… 등으로 내면의 어린아이가 한 번씩 격동한다. 그러니 부부 갈등이 더 심하게 일어나게 된다. 미성숙한 부부가 힘든 결혼생활의 무거움에 눌려 허덕인다. 셋째, 대화법을 모르거나, 알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부 갈등의 최소한 반 이상은 갈등 해결 대화법으로만 대화해도 잘 해결된다. 서로에게 상처도 주지 않고 더 사이가 좋아진다. 부부의 대화 방법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방식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화할수록 더 서로 찌르게 되는 고슴도치의 서글픔을 갖게 된다. 사랑하기 위해 서로 더 떨어져야 하는 슬픈 부부가 된다.

넷째, 남녀 차이를 모르거나, 알아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갈등의 절반은 남녀 차이만 알아도 대부분 해결된다. 남녀가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쁜 것으로 판단해서 싸우는 부부가 너무 많다. 따로 깊이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데, 남녀 차이에 대해 깊이 배우지도 않았다. 간혹 알아도 적용하지 않는다. 부부의 삶이 터널이 되고 만다. 다섯째,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며 자녀 양육을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방임하기 때문이다. 자녀 양육에 대해 성경적으로 알지 못하고, 알아도 순종하지 않고 자기 옳은 대로 우기며 양육하고 훈육하기에 부부의 삶은 무거워진다. 자녀 양육과 훈육의 핵심 방법을 미리 배워야 한다. 임신 전에 성경대로 자녀 교육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 두 부부가 의견을 모아 하나의 방식과 하나의 가치로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자녀 양육과 훈육에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서 부부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부모의 부부 갈등과 일치하지 않는 양육 태도는 자녀에게 쌀 한 가마니를 지고 살아가는 것 같은 무거움과 어려움을 준다. 이런 부작용은 자녀의 이상 행동의 원인이 된다. 자녀가 중독으로 회피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탈선도 한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부부의 삶은 더 피폐하게 된다.

여섯째, 결혼을 준비 없이 무면허로 하기 때문이다. 무면허 운전이 위험하듯, 결혼도 무면허는 너무 위험하다. 대부분 부부가 무면허라서 ‘언약 결혼’을 모른다. 그래서 많은 부부가 ‘계약 결혼’ 방식으로 살고 있다. 그러니 부부의 생활은 더 짐이 되어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자녀도 잘못 자라게 한다. 결혼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 방식은 예수님과 우리가 새 언약을 이루어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사는 것이다. 부부가 하나님 나라를 잘 이루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부부생활의 동기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 아니면 부부에게 어려움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부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지 바른 방법은 모른 채 자기 나라를 고집하며 살게 된다.

부부 상담을 통해 잘 알려 주어도 서로 상대가 더 잘못했다고 싸운다. ‘언약 결혼’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중심성이 심하게 작동하는 ‘계약 결혼’으로 살게 된다. 서로 상처만 한없이 깊어진다. 서로 상처를 준 것도 알지 못한다. “내가 뭐라고 했어? 소장님께 들었지? 당신이 고쳐야 해, 당신이 이 책을 꼭 봤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이 책을 읽고 고쳐야 할 사람이다. 괜찮은 배우자는 “내가 고칠게. 내가 잘못했네”라고 먼저 말한다. 적당히 괜찮은 가정을 이루라고 하나님이 가정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황홀하고 놀라운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누리라고 가정을 만드셨다.

“결혼 생활이 왜 이렇게 힘이 들까요?”

여기 부부 플랫폼에 해결이 있다. 마치 바이러스에 중독될 때 백신으로 치료하면 되듯이, 부부가 6가지로 중독되어 힘들 때 부부 플랫폼으로 백신 효과를 주도록 돕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부부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되는 상상으로 마음이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