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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은, 끝나지 않은 5.18] 5·18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스스로를 ‘할아버지 배 속 장기’로 여긴 총알의 목소리와, 태어나지 못한 태아의 절규는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그날의 아픔을 담은 삽화는 우리가 여전히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 안현재 역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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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추천의 글 꿈꾸는 총알 1. 명수야, 나 총 맞았다 / 2. 총알을 구해오세요 / 3. 허파인 줄 알았어 / 4. 다시 오월을 기억하게 되었어요 / 5. 나비가 된 우리는 아름다운 상상 1. 쑥쑥이 / 2. 왜 싸울까? / 3. 불안한 함성소리가 들려 / 4. 무서워요, 아빠! / 5. 엄마! 엄마! 집에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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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군인들에게 쫓겨서 달리고 넘어지고 난리였어. 최루가스에 피부가 짓무르고 진압봉에 두들겨 맞는가 하면 대검에 찔려 피 흘리고 총에 맞아 죽어가던 그 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난 내 형제들과 함께 아주 오래전에 계엄군의 총을 통해 세상에 나왔고 몇몇 형제들은 사람들 몸속에 박혀서 나처럼 갇혀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지. 그뿐이 아니야. 나와 내 형제들이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게 한 것도 알게 되었어. 그동안 난 내가 할아버지를 숨 쉬게 하는 허파인 줄 알았어. 손바닥 위의 총알은 미동도 없는데 나는 같은 국민을 죽게 한 쌍둥이 형제도 무서웠고 나도 무서웠어. 그리고 총과 계엄군은 더 무서웠어. 안보와 국가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자들이 제 나라 국민을 죽이는 국가폭력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어. --- 「꿈꾸는 총알」 중에서 내 키는 40센티미터에 가깝고 몸무게도 2킬로그램이 넘어간다. 피부는 아직 지방층이 차지 않아 주름투성이지만 눈을 깜박이기도 하고 세상의 밝은 빛을 볼 수도 있다. 대학생들은 군부독재 타도와 계엄령 해제를 주장했다. 군부독재니 계엄령이니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잘 모르는 그런 말들을 대학생도 아닌 아빠는 자주 이야기했다. 내가 들어있는 배를 두 손으로 감싸고 발을 떼려는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붉은 불이 긴 꼬리를 끌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엄마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골목 어귀에는 어느덧 엄마와 나만 남았다. 엄마는 내 가 들어있는 배를 안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 --- 「아름다운 상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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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월의 노란 나비가 될 거야
〈꿈꾸는 총알〉 건강하던 할아버지가 병원을 찾으면서 총알의 실체가 드러난다. 순수하고 장난기 많던 총알은 요것조것 참견하고 회상하던 중 자신과 할아버지의 인연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을 스스로 할아버지 배 속 장기로 여기고 당당하게 살아온 총알은 드러난 진실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 총알이 느끼는 괴로움과 죄스러움은, 우리가 그토록 듣고자 했던, 5·18 가해자들이 전하는 참회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그래서 더욱 먹먹함을 안겨준다. 사람들을 돕다 총에 맞은 할아버지, 총 맞은 친구를 업고 뛴 명수 할아버지, 주먹밥을 나눈 미순 할머니, 가족을 찾아 나섰다 실종된 어머니를 둔 아들 등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기다림이 아프게 전해진다. 엄마…… 엄마…… 어서 집으로 가자 〈아름다운 상상〉 아기는 두 달 후 엄마와 아빠를 만날 날만 기다리며 오늘도 열심히 보고 듣고 느낀다. 아기는 가끔 불안한 함성과 엄마의 초조한 심장 소리에 덩달아 무서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은 평화롭기 그지없고, 부모의 사랑은 아름답기만 하다. 아기의 순수함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결국 아기의 탄생을 가로막는 잔혹한 참상과 대비되어 더 큰 슬픔을 안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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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입니다. 5·18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힘들고 고달팠습니다. 국가가 저지른 살육만행 앞에 수많은 사람들은 소중한 가족을 잃고 이웃도 잃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피해 입은 영혼에게는 본인의 갈 길조차 잃었는지도 모릅니다. 45년이 지난 이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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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존재에 대해 몰두하고 사색하는 총알을 만난 적 있는가. 시대의 역경을 헤쳐 가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계엄군의 총에 맞고 절명한 임신부 배 속 태아의 절규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나본 적 없고,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고도의 상상력과 눈물겨운 현실을 잘 버무려 빚은 이 작품에 박수를 보낸다. - 김호균 (시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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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발포명령자가 진실을 말하지 않으니, 입 없는 총알과 태아가 그날을 이야기하는 아이러니, 몸서리치며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한시도 망각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총알과 쑥쑥이를 통해 소환한 작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 전고필 (영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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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고 뜨거운 그것, 총알. 총알이 나비가 되는 환유를 통해 오월의 평화를 꿈꾸는 잔잔한 기억의 서사가 참 뭉클하다. - 조진태 (시인, 오월문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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