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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로움을 일깨워준 환경 운동의 선구자
레이첼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길가에서 주운 조개 화석 하나에도 호기심을 품었고, 감수성이 풍부하여 글쓰기에도 소질을 보였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 입학한 대학에서 레이첼은 생물학 수업을 듣고 과학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렸을 적부터 늘 자연을 벗 삼아온 레이첼에게 과학은 자연 속에 숨은 법칙을 깨닫게 해 준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수산자원국 직원으로 일하면서 자연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자연을 연구하면 할수록 자연은 레이첼에게 경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관찰한 바다는 우리의 삶을 영위하게 도와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레이첼은 그것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이 과학자의 전유물이던 당시에, 정확한 과학 지식과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문학적 산문이 결합된 그녀의 글을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독자들은 레이첼의 책 속에서 숨겨져 있던 바다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감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레이첼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닷가에 여름 별장을 한 채 지은 레이첼은 이곳에서 연구와 집필을 계속했습니다. 연구를 위해 바다 생물을 채집했지만, 관찰이 끝나면 생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닷가에 사는 레이첼의 친구들이었으니까요. 그런 레이첼에게 끔찍한 편지 한 통이 날아듭니다. 마을에서 모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린 후부터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레이첼은 끈질기게 조사를 시작했고 끔찍한 결과를 알아냈습니다. 모기를 없애기 위해 뿌린 살충제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더 무서운 물질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레이첼은 꼬박 4년을 걸려 이러한 내용을 책으로 써 냈습니다. 그 책이 <침묵의 봄>이었습니다. 살충제 회사들의 반발은 거셌고, 레이첼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책이 나온 이듬해 미국 국회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는 환경 자문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암 투병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첼은 자신이 조사한 것을 차분하고 꿋꿋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자연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지를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듬해 레이첼은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또 그 이듬해 레이첼의 주장이 한 점 틀린 데가 없음이 밝혀지고, 지구 곳곳에서는 환경 보호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힘! 이 책은 레이첼의 전 생애와 업적을 시시콜콜 나열하지 않고 그녀의 삶과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에피소드들을 골라 연대순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모든 에피소드들에는 일관되게 자연을 사랑하고 느낄 줄 알았던 감수성 많은 레이첼의 모습이 담겨 있지요. 당시의 개발과 효율이라는 흐름을 거스르고, 혼자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힘, 그 힘이 끊임없는 탐구를 기반으로 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40여 년 전 레이첼이 걱정했던 미래가 되어버린 오늘날, 레이첼의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인류를 걱정하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모두의 마음에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