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Jenny Han
제니 한의 다른 상품
이나경의 다른 상품
|
우리가 어쩌다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우리는 평생 알고 지냈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뜻밖의 일이었고, 어떻게 보면 필연 같았다
--- p.13 나는 확실히 알고 싶었다. 제러마이아에게 직접 들어 봐야 했다. 방에서 나와 그를 찾으러 갔다. 그를 찾아다니는 동안 충격이 분노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 p.24 “돌이킬 수 없어.” 내가 말했다. 그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었다. “예전의 우리 사이는 사라졌어. 오늘 밤에 사라졌어.” --- p.28 “내가 그렇게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다고 생각하면서, 대체 나랑 왜 사귀는 거야?” --- p.36 내게도 비밀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애니카나 테일러에게도 말하지 않은 일이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서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 p.43 첫사랑은 언제까지나 내 마음 한 조각을 소유한다. 나는 평생 그에게 애정을 느낄 것이다. 첫 반려동물이, 첫 차가 그렇듯이. 처음이 중요했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은 더욱 중요하다고 확신했다. --- p.52 대학은 그런 곳이라고 늘 생각했다. 곧바로 친구 사이가 되고, 소속감이 생기는 곳일 거라고. 그렇게 어령누 곳일 줄 몰랐다. --- p.86 제러는 앞줄 벨리 옆에 앉았다. 그리고 벨리의 손을 잡았다. 내 위장 근육이 요동쳤다. 나는 챙 넓은 모자를 쓴 여자 뒤로 몸을 숨겼다. 실수였다. 그곳에 돌아간 것이 잘못이었다. --- p.102 엄마와 나는 일주일 동안 말을 안 했다. 나는 엄마를 피했고 엄마는 나를 무시했다. 나는 집에서 나오려고 베어스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 p.113 나는 이제 어른이었다. 엄마의 허락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 엄마는 더 이상 힘이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엄마가 여전히 모든 것을 좌우할 힘이 있기를 바랐다. --- p.135 나는 어머니에게 동생을 돌보기로 약속했다. 동생을 지켜 주기로 약속했다. 나는 약속을 지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켰다. 내가 떠나는 것으로. --- p.160 아빠가 나를 자랑스러워하던 일은 무엇이든지 빼앗아 버렸다. 깨닫는 데 오래 걸렸다. 아빠를 그 무대에 올린 것은 나였음을. 아빠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빠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경멸했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 p.176 우리는 달려가서 얼싸안지도, 함께 울지도 않았다. 나는 돌아가면서 사람들과 포옹하며 인사했고, 끝으로 엄마 차례가 되자 한참을 꼭 끌어안았다.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았으니까. --- p.196 다음 날이면 모두 도착한다니 마음이 놓였다. 그러면 그와 단둘이 지내지 않아도 되니까. 제러마이아가 도착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했다. --- p.205 또 어떤 기억이 틀렸을까? 나는 머릿속으로 ‘그때 기억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나하나 세세히 기억하는 것을 늘 자랑으로 삼았다. 그런데 내 기억이 아주 조금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 p.210 콘래드가 한 걸음 다가왔다. “네게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어. 그런…… 느낌이 들어. 네가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여기.” 콘래드가 가슴을 움켜쥐었다가 손을 내렸다. --- p.249 콘래드는 내게 꽃도 사탕도 주지 않았다. 대신 달과 별을 줬다. 무한을 선사했다 --- p.265 하지만 중대하다는 것을 아는 순간도 있다. 인생이 두 가지 갈래 중 하나로 향하게 되는 순간이.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하는 순간이. 그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중대한 순간, 그때보다 더 중대한 순간은 없었다. --- p.270 |
|
우리에게 여름은 언제나 찾아올 거야
벨리가 사랑한 남자는 단 두 사람이었다. 둘 다 성이 피셔였다. 첫사랑 콘래드에 대한 마음은 사실 사랑을 처음 할 때만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어리석은 사랑이었고, 현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앞만 보며 돌진하는 맹렬한 사랑이었다. 그런 사랑은 사실 일생에 딱 한 번뿐이다. 그리고 제러마이아. 제러마이아를 보면 벨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보였다. 그는 단순히 예전의 벨리를 아는 사람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현재의 벨리를 알았고, 그런데도 벨리를 사랑했다. 두 번의 사랑, 그 둘 때문에 벨리는 늘 언젠가는 벨리 피셔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단지, 이런 식으로 전개될 줄은 몰랐을 뿐. 콘래드와 제러마이아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는 벨리는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벨리의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