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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국가
전통 시대 동아시아 세계 질서 양장
김한규 저
소나무 2005.05.30.
베스트
동양사/동양문화 top100 4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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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인문정신

책소개

목차

머리말
문제의 제기
제1부 중국적 세계 질서
1. 상商과 주周, 책봉冊封과 조공朝貢
2. 춘추春秋와 전국戰國, 사대事大와 자소字小
3. 진秦과 한漢, 화친和親과 내속內屬
4.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 막부幕府 체제
5. 수隋와 당唐, 기미부주羈?府州 체제
6. 요遼, 금金, 원元, 통합 국가
7. 명明, 토사土司와 위소衛所 체제
8. 청淸, 개토귀류改土歸流
9. 청말淸末, 천하天下의 해체

제2부. ‘중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사이
1. 초원草原 유목遊牧 역사 공동체
2. 요동遼東 역사 공동체
3. 서역西域 역사 공동체
4. 티베트 역사 공동체
5. 강저 역사 공동체
6. 만월蠻越 역사 공동체
7. 대만臺灣 역사 공동체
정리하는 글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71쪽 | 13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396117

출판사 리뷰

중국적 국가주의와 국제 질서에 관한 기념비적인 저작
이 책은 한국 역사학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중화 국가주의와 국제 질서의 기원 및 전개에 대해 통사적?비교사적 시각으로 정리한 유일무이한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과 맞대고 수천 년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의 국가 의식과 세계관에 대해 사실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지 못했다. 그것은 전통 시대는 물론이고, 근현대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역사 전쟁은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말았다. 이 역사 전쟁에서 중국적 국가주의와 중화적 국제 질서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 선결 조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화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상대역인 이른바 ‘오랑캐들’의 국가 의식과 세계관에 대한 분석 또한 필수적이다. 김한규 교수의 업적은 중화주의의 상대방인 사이四夷 역사 공동체에 대한 연구에서 더욱 독보적으로 빛이 난다. 초원草原 유목遊牧 역사 공동체, 요동遼東 역사 공동체, 서역西域 역사 공동체, 티베트 역사 공동체, 강저羌? 역사 공동체, 만월蠻越 역사 공동체, 대만臺灣 역사 공동체를 망라함으로써 중국과 그 주변 국가들의 권력 전개 과정(이른바 세계 질서 형성 과정)을 실증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30년 동안의 긴 연구를 일단 마무리하는 김한규 교수의 자평을 들어보자.

‘중국적 세계질서’의 이상과 현실
이 책은 ‘천하국가天下國家’ 즉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의 국제 관계와 그 질서에 관한 총합적總合的 이해를 정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질서는 ‘중국中國’이 중심이 되어 형성?전개된 것으로 이해되어 왔기 때문에, 이를 두고 흔히 ‘중국적 세계질서’(Chinese World Order)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중국적 세계질서’란 역사상 실제로 중국 중심으로 형성?전개된 세계질서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인들이 중국 중심으로 형성?전개되기를 기대한 이상적 세계질서를 가리킬 수도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상과 현실은 괴리되기 마련이어서, ‘중국적 세계질서’도 이상과 현실은 일치하지 않았다. 전통시대의 중국인들은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라는 이상을 철저하게 구현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상을 철저하게 포기하지도 못했다.
이로 인해 전통시대 중국인들은 중국적 세계질서라는 이상과 현실을 안정되게 조절할 제도적 장치들을 끊임없이 창출하여 운용했다. 한대漢代의 변군邊郡 체제,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 시대의 막부幕府 체제, 당대唐代의 기미부주羈?府州 체제, 명대明代의 기미위소羈?衛所 체제, 명청明淸 시대의 토사土司 체제 등이 그것이다. 이들 제도적 장치들은 모두 외형상으로는 중국 밖의 인구와 공간을 중국 국가의 영토와 지배 체제 안으로 편입시키는 형태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책봉冊封과 조공朝貢의 교환을 통해 ‘고속故俗’(고유한 통치 질서와 습속)에 의한 ‘자치自治’를 보장했다.
중국인들이 운용한 시스템이 각 시대마다 차이가 있었던 것은 동아시아 국제사회의 총체적 상황, 특히 중국의 국가와 사회 및 문화가 역사적 발전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전통시대 ‘중국적 세계질서’가 어떠한 내용과 성격의 운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이러한 운용 시스템은 어떠한 상황적 배경에서 출현하게 되었는지, 등에 관한 총합적 이해가 시도되었다. 특히 ‘중국적 세계질서’를 일반적으로 규정해온 책봉冊封과 조공朝貢의 교환, 사대事大와 자소字小의 예禮, ‘기미羈?(不絶而已)’ 정신 등에 내포된 역사적 의미를 분석하여, 중국적 세계질서의 이념과 실제, 원칙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 괴리의 원인을 규명하려 노력했다.

‘현재’에 의해 엄폐된 ‘과거’의 역사적 실체
이 책이 설정한 또 하나의 목표는 ‘현재’에 의해 엄폐된 ‘과거’의 역사적 실체를 드러내는 일이다.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질서에 대한 이해가 현재의 동아시아 국제적 상황에 의해 규정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동아시아에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고, 월남 등 5개의 나라가 각각 독립된 국가를 유지하고 있음으로 인해, 과거 전통시대의 동아시아 국제관계도 이들 5개 나라의 관계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 즉 중화인민공화국은 역사상의 수다한 역사공동체들을 통합하여 지배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전통시대의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사적 해체라는 기초 작업이 불가피하다. 즉 ‘중국’이라는 개념을 역사적으로 분석하면, 그 안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북방 초원 유목 공동체와 요동遼東, 서역西域, 티베트, 강저羌?, 만월蠻越, 대만臺灣 등 여러 다양한 역사공동체들을 석출析出할 수 있으며, 이들 여러 역사공동체들이 원래의 중국中國(즉 황하 중, 하류 유역 중원에서 존속해온 특정한 역사공동체)이나 주변의 한국, 월남, 일본 등과 함께 전통시대의 동아시아 세계를 구성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중국 학계에서 흔히 ‘변강邊疆’이라 부르는, ‘중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사이’에 엄폐되어 있는 이들 여러 역사공동체들을 석출하여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의 구조적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이 통합, 지배하고 있는 요동遼東 등의 역사와 문화, 국제관계 등을 정리하여 그 역사공동체적 특성을 규명하려 했다.

동아시아 국제관계와 세계질서에 대한 왜곡
이러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통시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와 세계질서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한 예로,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거란契丹과 여진女眞, 몽고蒙古, 만주滿洲 등의 한국 침공은 모두 중국의 한국 침공으로 이해되어왔지만, 이는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 범위와 과거 중국의 범주를 일치시키는 중국학계의 영향을 받아 요동遼東을 중국中國의 일부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거란과 여진, 몽고, 만주 등은 모두 요동의 군소 역사공동체였지 중국의 일부로 포함된 적이 없었다. 이로 인해 이들 요동의 여러 역사공동체들이 차례로 중국을 통합하여 건립한 요遼, 금金, 원元, 청淸 등의 국가적 성격도 한漢, 당唐 등 정통 중국 국가들과는 구별하여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연구 성과를 잘 활용하면, 전통시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관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도 있다.
한 예로, 티베트가 역사상 중국에 종속, 혹은 포함되었는가 여부에 대한 논쟁은 티베트의 역사공동체적 정체성을 확인함으로써 보다 설득력 있게 정리할 수 있다. 고구려사高句麗史의 귀속에 관한 논쟁도 고구려라는 국가의 외교적 자주성이나 군사력의 강약을 따지기 보다는 고구려가 당시 어느 역사공동체에 의해 건립되고 어느 역사공동체를 통치했는가 하는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역사적 사실을 규정할 수 없듯이, 역사적 사실이 현실의 상황을 결정할 수는 없다. 현재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과거에 중국과 병존하고 있던 여러 역사공동체를 통합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곧 중화인민공화국이 정치적으로 분열되어야 할 논리적 당위성을 제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책 자체가 ‘분열주의적 책동’으로 경계될 필요도 없거니와, 이 책의 성과를 이용하여 ‘분열주의적 책동’이 시도되는 것도 경계되어야 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학문이 정치에 ‘복무’하면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 중국의 역사적 실체를 분해하여 여러 역사공동체들을 석출해 낸 까닭은 오로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질서의 구조적 특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데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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