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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설서를 통해 본 한국사학사의 전통
개설서를 통해 본 한국사학의 전통 2. 북한 역사학의 성격 북한 역사학의 체계 전통 시대를 바라보는 북한의 역사 인식 역사서술에 투영된 북한의 현실 3. 남과 북 - 하나의 역사, 두 개의 역사학 남북한 역사학의 학문적 통합은 가능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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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 간 한국의 역사학은 민족주의와 내재적 발전론이라는 두 기둥을 세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일제의 식민 지배자들은 한국사의 정체성과 타율성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한국인 스스로는 근대적 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는 논리는 그들의 한국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리고 일제의 식민주의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한국사의 정체성과 타율성은 모두 한국의 민족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식민주의사관의 영향은 우리 사회에 매우 부리 깊게 남아 있었다. 해방 후 한국학계가 유난히도 민족주의와 내재적 발전론을 강조했던 경향은 이러한 부정적 역사학 인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한국의 역사적 전통 속에 근대화를 이룰 수 있는 모든 요인이 내재되어 있음을 밝히는 일은 한국인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업이기도 하였다. ---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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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를 탄 남북한 화해 무드, 역사학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최근 남북 교류가 크게 확대되면서 우리 사회에는 남북 통일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미래의 남북 문제에 대하여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남북 양측이 모두 같은 역사를 공유한 한민족이라는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민족주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지난해 6월, 금단의 땅 평양을 전격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그를 포옹으로 맞이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은 분단 반세기의 맺힌 한을 단숨에 풀어내는 것과도 같았다. 그 흥분과 환호는 오랜 분단의 역사를 돌아볼 때 호들갑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그후 급류를 타기 시작한 남북한 화해 무드는 우리들에게 통일의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정치적인 접근이 진행되는 한편으로 민간의 여러 분야에서도 활발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특히 역사학에 거는 기대는 일반의 기대는 아주 크다. 이는 저자의 지적처럼 강력한 민족주의 정서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구한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남북한이지만, 해방 이후 남북한에 역사적 정통성을 내세우는 정부가 각각 세워지면서 한국전쟁이라는 동족 상잔의 비극을 거치는 과정에서 역사에 대한 남북한의 인식은 너무나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과거를 했다는 차원에서 우리는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저자의 지적처럼 역사란 과거에 대한 체계적인 해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월 1일 남북한의 역사학자들이 평양에서 일제 강점 관련 학술발표회를 갖고 '일제의 조선 강점 자료 전시회'를 열기도 하였으며, 때마침 일본 우익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에 대해서도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역사학자들의 교류가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한의 역사학과 역사학자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신간 {하나의 역사, 두 개의 역사학}의 출간은 시의 적절하다고 하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화기부터 개설서의 형태로 발간된 한국사를 하나씩 살피면서 남한의 역사학이 걸어온 길과 북한이 걸어간 길을 꼼꼼히 되새기고 있다. 특히 제2부 북한 역사학의 성격은 북한 역사학의 체계, 전통 시대와 근현대를 바라보는 북한학계의 시각을 많은 인용으로 자세히 살피면서 북한 역사학의 현재를 정확하게 보여 주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민족주의적인 감정이나 정치적인 논리를 넘어서 역사학계가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냉철한 이성으로 통찰하면서, "남북 문제에 대한 성숙한 태도는 자연히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우리 사회 내부의 진정한 민주화 과정에서 달성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북한 연구가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활성화되면서, 그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