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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곽말약과 중국 근대성의 경험
2.곽말약 시의 낭만적 상상력 3.사유방법과 상상력으로서 곽말약의 범신론 4.곽말약의 근대의식과 민족의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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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말약을 통해 본 중국의 근대
곽말약은 노신과 더불어 중국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욱연 교수의 저서는 기존의 연구 결과 및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곽말약 재탐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의도로 작성된 것이다. 특히 곽말약을 중국 근대성의 발견자이자 체현자로 자리매김 하려는 시도이다. 1. 구적球籍 박탈의 위기감과 일본을 통한 근대성의 체험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서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곽말약을 비롯한 근대 중국 지식인들이 느낀 감정이었다. 곽말약은 특히 일본 유학을 통해 일본의 이중적 근대성에 대한 질투와 멸시라는 양가감정을 겪으며, 투철한 민족주의자로 나아가 공산혁명가로 거듭나게 된다. “곽말약에게 일본은 근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곳이다. 근대에 대한 매혹과 근대에 대한 혐오, 근대를 넘어서려는 욕망이 잉태된 곳이었고, 근대에 대한 경험의 실체가 형성된 곳이 바로 일본이었다. 곽말약이 처음 일본에 간 것이 1913년 12월이다. 그로부터 1924년 11월 귀국하기까지 약 10년 동안의 일본 생활은 곽말약의 근대 체험이란 면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물론 곽말약은 1928년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1936년까지 머무르지만, 근대에 대한 인식과 체험, 그리고 그것을 통해 형성된 곽말약과 그의 문 학의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처음 10년간의 일본 생활은 곽말약과 그의 문학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인 것이다.”(16쪽) 2. 근대를 일거에 넘어서려는 곽말약의 욕망 곽말약은 민족이 겪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서구를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서구의 근대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획이 필요함을 절감한 것이다. 여기서 그가 주목하는 것이 러시아 혁명과 중화주의의 부활이다. 물론 철저히 근대화의 옷을 새롭게 갈아입는 중화주의이다. 여기서 어쩔수 없이 국가중심주의가 개입하게 된다. “서구 근대를 통째로 뛰어넘고 싶은 욕망, 즉 낙후와 미발달로 인한 초조와 민족적 위기감의 전도인 그와 같은 욕망을 자극한 것은 붕괴된 중화 제국의 신화를 재건하여 민족적 위기감에서 벗어나고 세계의 선진과 중심으로 도약하려는 중화주의적 열망이었다. 모택동이 민족 영웅의 면모를 체현하고 오늘날까지 중국인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것도 이와 관련된다. 또한 곽말약이 마르크스주의를 승인한 이후부터 중국 고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48쪽) 3. 범신론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포장된 곽말약의 중화주의 이 책이 주목하는 측면은 곽말약의 초기 문학을 수놓은 범신론적 수사와 곽말약식 사회주의가 지니는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기존 연구자들은 범신론 사상과 사회주의자 곽말약을 일종의 단절 내지 변증법적 진화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욱연 교수는 범신론과 사회주의를 연결하는 고리로 곽말약의 근대성에 대한 욕망에 주목한다. “곽말약의 이러한 정치적 이력의 토대 가운데 하나가 존재와 세계에 대한 곽말약 특유의 범신론적 상상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일까? 곽말약의 범신론적 상상력을 감안하고 보면, 곽말약이 사회주의 혁명문학을 받아들인 이후 작가는 ‘무아’가 되고 유성기가 되어 무산계급 혁명사상을 선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 배경과 ‘신중국’ 성립 이후 곽말약의 정치적 이력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곽말약의 범신론을 하나의 사상이 아니라 하나의 상상력으로 보는 의미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119쪽) 저자는 범신론과 사회주의를 유심론과 유물론이라는 배타적 모순의 사상이 아니라, 하나의 상상력 즉 근대 중국의 재탄생을 희구하는 곽말약의 상상력으로 보자고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