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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이 륙 등저
돌베개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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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이 륙 - 맨 위에는 철쭉뿐인데
김종직 - 가슴이 탁 트이고 시야가 넓어진다
남효온 - 햇빛이 홍시에 부서지고 있었다
김일손 - 무한한 회포를 품고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니
조 식 - 선(善)을 좇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렵고
양대박 - 붉은 구름이 만리에 뻗치고
박여량 - 산을 유람하는 것은 글을 읽는 것과 같아
유몽인 - 물이 푸르면 꽃이 어찌 그리도 붉은가
성여신 - 그 누가 학을 타고 나와 함께 가려는가

2.원문
智異山記
遊頭流錄
智異山日課
頭流紀行錄
遊頭流錄
頭流山紀行錄
頭流山日錄
遊頭流山錄
方丈山仙日記

3.원문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智異山雙谿寺眞鑑禪師大空塔碑)
지리산 수정사기(智異山水精社記)
지리산 유람 기록(智異山遊覽記錄)
한유한(韓惟漢)
정여차의 악양 (岳陽), 김일손의 차운시
조지서 묘갈명(趙之瑞墓碣銘)
단속사 정당매(斷俗寺政堂梅)
정당매 시문후(政堂梅詩文後)
단속사 정당매(斷俗寺政堂梅)
제단속사 정당매(題斷俗寺政堂梅)
성모사(聖母祠)
진주 지리산 성모사
군자사(君子寺)
청학동 변증설(靑鶴洞辨證設)
유루류산시(遊頭流山詩)

4.해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지리산 유람과 사의식

저자 소개

역자 : 강정화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상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이영숙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역자 : 양판석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진주동명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최석기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부터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제자들과 함께 '두류고전연구회'라는 강독 모임을 만들어, 지역의 정신문화를 발굴, 번역하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23쪽 | 148*210*30mm
ISBN13
9788971991237

책 속으로

드디어 지팡이를 내저으며 천왕봉에 올랐다. 봉우리 위에 판잣집이 있었는데 바로 성모사였다. 사당 안에 석상 한 구가 안치되어 있었는데 흰옷을 입힌 여인상이었다. 이 성모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혹자는 말하기를 "고려 태조대왕의 어머니가 어진 왕을 낳아 길러 삼한(三韓)을 통일하였기 때문에 높여 제사를 지냈는데, 그 의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영남과 호남에 사는 사람들 중에 복을 비는 자들이 이곳에 와서 떠받들고 음사(淫祠)로 삼았다. 그래서 옛날 초(楚)나라, 월(越)나라에서 귀신을 숭상하던 풍습이 생겨났다. 원근의 무당들이 이 성모에 의지해 먹고산다. 이들은 산꼭대기에 올라 유생이나 관원들이 오는지를 내려다보면서 살피다가, 그들이 오면 토끼나 꿩처럼 흩어져 숲 속에 몸을 숨긴다. 유람하는 사람들을 엿보고 있다가, 하산하면 다시 모여든다.

봉우리 밑에 벌집 같은 판잣집을 빙 둘러 지어놓았는데, 이는 기도하러 오는 자들을 맞이하여 묵게 하려는 것이다. 짐승을 잡는 것은 불가에서 금하는 것이라 핑계하여, 기도하러 온 사람들이 소나 가축을 산 밑의 사당에 매어놓고 가는데, 무당들이 그것을 취하여 생계의 밑천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성모사, 백모당(白母堂), 유용담은 무당들의 3대 소굴이 되었으니, 참으로 분개할 만한 일이다.

이 날 비가 그치고 날이 개어 뿌연 대기가 사방에서 걷히니, 광활하고 까마득한 세계가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마치 하늘이 명주 장막을 만들어 이 봉우리를 위해 병풍처럼 둘러친 듯하였다. 감히 시야를 가로막는 한 무더기 언덕도 전혀 없었다. 단지 이리저리 얽혀 있는 푸른 것은 산이고 굽이굽이 감아도는 흰 것은 물임을 할 수 있을 뿐, 어느 곳인지 무슨 강인지 어떤 봉우리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다.

---pp.187~188

출판사 리뷰

유산기, 유산록은 유기에서 분화한 양식으로, 산수를 유람하고 난 뒤 보고 느낀 소감을 개괄적으로 기술하는 유기류와는 달리, 유람의 동기나 목적 및 동행인을 첫머리에 기술하고, 그 다음 유람을 하면서 견문한 것을 날짜별로 기록하고, 마지막에 유람을 총평하는 형식을 띈 구체적 서술 체계를 가진 기행문학이다. 이 유람록(유산기)에는 선인들의 정신과 문학이 오롯이 무르녹아 있는데, 조식의 유람록에 보이는 수양론적 성찰, 양대박의 유람록에 보이는 일출 장면의 묘사, 유몽인의 유람록에 보이는 국토 산하에 대한 인식은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보고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유람 기록이나 정경 묘사가 섬세하며, 산수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유, 상상력을 통한 작가의 의식세계, 산수 자연에 대한 미의식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람록들 가운데 이륙,김종직, 남효온, 김일손, 조식, 양대박, 박여량, 유몽인, 성여신 등 9명의 자료적 가치가 높은 글을 엄선, 바른 현대문으로 번역한 책이다. 유람록에 언급된 특정한 장소나 특정 인물들의 유적에 대해서는 부록 자료를 실어 참고하게 하였고, 각 인물마다 상세한 인물 해제 및 유람 행로 지도를 실어 본문의 입체적 이해를 돕고 있으며, 한문 원문을 첨부하고 선인들의 사상과 주요한 유람 행로 등을 분석 정리한 '해설'을 실음으로써, 유람록이라는 우리 고전의 한 양식에 대해 깊이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문학성이 높고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번역된 적이 없었던 조선 중기 문인인 양대박, 박여량, 유몽인, 성여신의 유람록을 최초로 번역해 실었다는 점이다. 그외 기존에 번역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던 이륙, 김종직, 남효온, 김일손, 조식 등의 유람록에 드러나 있던 오역도 상당 부분 바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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