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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서문 자서 제1회 이씨 집 노파가 남녀의 인연을 맺어 주고 / 방씨 집 간난이 양대의 꿈을 깨뜨리다 제2회 한 쌍의 원앙새는 두 번 만남의 꿈이 깨어지고 / 한 마리 난새는 스스로를 중매해 석 잔 술을 마시다 제3회 늙은 이생이 젊은 순매와 관계를 맺고 / 자신을 중매한 간난이 도리어 마귀가 되다 추서 원문 해설 · 약속과 어긋남의 변주 찾아보기 |
Hee-Byung, Park,朴熙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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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화기담, 새로운 통속소설의 시작
『절화기담』은 일본 도쿄의 도요분코(東洋文庫)에 유일본이 전하며, 작자 석천주인(石泉主人)은 미상의 인물이다. 연구자들은 석천주인을 중인이나 몰락 양반으로 추정해 왔지만, 확실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이 작품의 특징은 작자 외에 남화산인(南華散人)이라는 편차자(編次者: 편집자)를 두었다는 점이다. 석천주인으니 서문에서 남화산인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절화기담』은 내가 스무 살 때 직접 겪은 일이다. 그 사실을 서술하고 기록한 것이니, 여가 중에 재미삼아 볼만한 읽을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글의 맥락이 잘 이어지지 않고 서사에도 빈틈이 많기에 친구 남화자 南華子(남화산인)에게 질정을 구했다. 그리하여 남화자가 고쳐 편집하고 윤색을 가하니, 비록 내가 직접 겪은 일이지만, 속 태우며 그리워하고 애가 끊어지도록 잊지 못하는 정이 구절마다 생동하고 글자마다 맺혀서, 책을 덮고 긴 한숨을 쉬게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아파 눈이 시큰해지는 구절도 있다. 이 서문에 따르면 이 작품은 석천주인이 스무 살 때 직접 경험했던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석천주인은 자신의 초고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여겨 친구 남화산인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에 남화산인이 작품을 새로 편집하고 윤문을 가했다. 『절화기담』은 사랑 이야기지만 불륜을 다룬다. 낮은 신분의 여주인공 순매에게는 불륜이 치명적일 수 있지만, 순매는 중세에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랑을 꿈꾼다. 이 소설은 ‘불륜’이라는 제재를 우리 애정소설에 새롭게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통속소설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절화기담』은 중국 장편소설에서 흔히 쓰이던 장회(章回) 형식을 빌려 중편소설 분량의 작품을 3회로 나누어 편성한 점이 특징인데, 이러한 편차(編次) 방식 또한 남화산인의 수정 과정에서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금병매』(金甁梅)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다. 가령, 『절화기담』의 노파는 『금병매』에서 서문경과 반금련의 인연을 맺어 준 왕파(王婆)처럼 언변과 수단이 대단한 데다 책사(策士)의 면모까지 지닌 인물처럼 묘사된다. 남화산인이 작품의 편차와 윤문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나 평비(評批)만큼은 온전히 남화산인의 작업이었다. 남화산인은 1·2·3 각 장회의 앞에 ‘장회평’(章回評)을 붙여 각 회의 주요 내용을 개관하면서 감상 포인트를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