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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포의교집 원문 해설 - ‘사랑의 윤리’를 묻다 찾아보기 |
Hee-Byung, Park,朴熙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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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랑의 윤리를 묻는 포의교집
『포의교집』은 19세기 후반에 창작된 한문 중편소설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 필사본이 현재 유일본으로 전한다. 작품 종반부에 고종(高宗)과 민비(閔妃)의 가례(嘉禮) 준비를 배경으로 삼은 서사가 있고, 병인양요(丙寅洋擾)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서술이 있어 창작 시기는 1866년(고종 3) 이후로 추정된다. 작자는 작품 끝에 후평(後評)을 단 정공보(鄭公輔)일 것으로 추정된다. 『포의교집』의 남주인공은 부여(扶餘) 출신의 가난한 선비 이생, 여주인공은 절세미인 초옥이다. 이생은 좋은 집안 출신이지만 재주가 변변찮고, 마흔 넘은 나이에도 학업을 팽개친 채 놀기만 좋아하던 한량으로, 연줄을 잡아 벼슬을 해 보려는 속물 시골 양반의 전형으로 그려진다. 한편 초옥은 도도한 성격의 절세미인이다. 탁월한 시재(詩才)를 지녔고, 학식 또한 높아서 애정전기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이 가져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다만 궁궐 시녀 출신으로 하인의 아내가 된, 천한 신분의 유부녀라는 점이 기존 애정전기의 여주인공과 다르다. 제목인 ‘포의교집’(布衣交集)은 ‘포의의 사귐’이라는 뜻이다. 기혼 남녀의 불륜을 다룬 이 이야기는 19세기 후반 조선 사회에도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였을 것이다. 이 때문에 작자는 초옥을 의기 있는 협객으로, 초옥의 사랑을 ‘협객의 포의지교’로 해석하며 작품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포의교집』은 기존의 관습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인간형을 내세워 새로운 사랑의 방식을 극단적인 형태로 전개해 보였다. 초옥이 제기한 ‘사랑의 윤리’에 대해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질문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