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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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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날개의 중력 / 어의도 / 브로큰 / 구름 사내 / 사막에서 길을 묻다 / 장마 / 남부 순환도로 / 오월의 잠 / 뿌리를 염하다 / 백일홍 지는 아침 / 사월의 미각 / 십이월의 세한도 / 무렵 / 비타포엠 / 밥 덜어주는 여자 / 오후 2시의 환(還) / 이런 신발 / 아버지의 낡은 구두 / 자벌레에게 / 모든 꽃 이름

제2부


아프리카에서 온 죄목 / 석곡 장례식장 / 사선 넘다 / 장흥 관산 / 박관서 / 순경 하나 / 섬, 동백꽃 그늘 아래 / 사월의 절명시 / 동백꽃 진다고 / 새우잠 / 맹골수도 지나며 / 봉하 담쟁이 / 골령골 진달래 / 풀 무덤 / 용아 고봉의 별무리 광산(光山) - (사)광주평화포럼 1주년을 축하하며 / 독전기(旗) - 조태일 추모시 / 다시, 평전 - 전태일 기림시 / 현의 노래 - 김현 추모시 / 최용덕 - 독립운동가 기림시

제3부


효자손 / 아버지의 푸른 무덤 / 싸묵 싸묵 먹어라 / 거미 / 어떤 날의 일기 / 우리 할매 / 정착 / 아이들의 아침 / 여름 밤 / 거미의 빈집 / 우는 개보다 못한 / 한치의 발

제4부


능소화 / 칠월 / 통영 / 305동 904호 여자 / 풍영천 / 필사의 시간 / 상극 / 11월 / 희망 고문 / 새 한 마리 / 악어 / 이스탄불에서 이불 / 별 / 꽃 지는 이유

제5부 산문


박봉우 시의 현실주의적 특성 연구
바닷속 별들의 이름을 부르는 아픈 역설 - 김완 시집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지점 - 임지형 동화집 『인증샷 전쟁』

제6부 주영국 시인 추모 시와 산문


■ 시
강대선 _ 주영국 시인을 기리며
김수 _ 사자(死者)의 서(書) - 주영국 시인에게
김완 _ 어의도(於義島)
박관서 _ 주 시인에게
홍관희 _ 삶은 달걀과 체 게바라와 주영국 시인
박재웅 _ 섬 사내 - 주영국 시인에게
김석영 _ 주영국
함진원 _ 희망으로 남아있는 새점을 치는 저녁 - 주영국 시인 3주기 추모시
강경아 _ 고(故) 주영국
조현옥 _ 세월 - 주영국 시인을 추모하며
김옥종 _ 슬픔의 농도 - 시사 예보가 주영국
한영희 _ 구름 위 집 한 채
이철경 _ 망월동 미네르바 - 시인 주영국 형을 그리며
이상범 _ 형아, - 고 주영국 시인에게
성미영 _ 세상의 강물 위에서 - 주영국 시인을 그리다
오하린 _ 영국이 오라버니
문은희 _ 새점을 치러 떠난 시인은
강희정 _ 마추픽추를 오르며
한경훈 _ 회억(回憶)

■산문
박신영 _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제7부 주영국론
김완 _ 가슴속 더운 비밀을 세상에 붉게 터뜨리고 싶은 - 주영국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을 읽고
김윤환 _ 불가역성을 초월하는 주영국 시의 주체성과 서정성 - 주영국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을 중심으로
이화경 _ 잉 - 주영국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

주영국(朱英局) 시인 연보 _ 이승철

저자 소개 1

1962년 전남 신안군 지도읍 어의리에서 태어났다. 어의초등학교, 지명중학교, 진주 항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3년 2월 공군에 입대하여 35년간 군복무 후 2018년 4월 공군 원사로 명예 전역했다.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공주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광주대 대학원 정책협상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제19회 오월문학상과 제1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부터 죽란시사회 동인으로 참여했다. 2010년 계간 『시와사람』 여름호 제27회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19년 1월부터 2년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
1962년 전남 신안군 지도읍 어의리에서 태어났다. 어의초등학교, 지명중학교, 진주 항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3년 2월 공군에 입대하여 35년간 군복무 후 2018년 4월 공군 원사로 명예 전역했다.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공주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광주대 대학원 정책협상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제19회 오월문학상과 제1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부터 죽란시사회 동인으로 참여했다. 2010년 계간 『시와사람』 여름호 제27회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19년 1월부터 2년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오월문학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019년 10월 첫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을 출간했다.
2022년 10월 16일 타계했다. 2025년 10월 제3주기를 맞아 유고시집 『구름 사내』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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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54g | 129*205*19mm
ISBN13
9791130823294

책 속으로

구름에 눈 맞추려는 사람은 아직
어린 사람이다. 집을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오전 11시에
층운이 어등산을 넘어와야 했다

사내는 전생에 물이었을까
자꾸만 구름과 눈을 맞추려고 한다
구름의 전생도 물
저수지가 있는 습지가 고향이다

도시로 나간 아이들은 일찍 어른이 된다
배우지 않았어도 패를 쥐는 법을 안다
구름이 가는 방향은 몰라도
패를 쥐고 돌리는 법을 안다
일기예보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패를 쥘 줄 모르는 아직 어린 사내들만
옥상을 서성이며 산을 넘어오는 구름과
오전 11시에 눈을 맞추려고 애를 쓴다
가끔은 낮술에 취한 것처럼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 「구름 사내」 중에서

창을 열자 눈이 들어왔다
눈은 바람난 설국의 여자들처럼
맨살을 비비며 파고들더니, 곧
몇 방울의 물로 죽어버렸다
그래도 우리는 덜 아파서
단맛 하나 없는 마른 알약 몇 개로
세한의 통증을 견디고 있었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겨울나무에 앉아
우는 새소리는 듣기 힘든 방언이지만
공기는 무겁고 차가웠으며
언 나무들을 방에 들이고 싶어도
쏟아지는 눈을 이기겠다며
도끼를 들고 나타나는 사람도 없었다

그림에는 눈이 없어도 겨울이었다
우리가 죄짓지 않고도 순하게
벌을 서던 유배지의 저녁이 그리워질 때
풍영천 수완교 아래 돌배나무 두 그루
몇 필 광목 등짐을 지고 순장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서 있다

모두가 눈에 밟히는 세한의 풍경이었다.
--- 「십이월의 세한도」 중에서

그는 허공의 집에 산다
집은 촘촘하고 견고하다
지상에 기둥 하나 세우지 않고도
모든 인력과 중력을 견뎌낸다

그는 타고난 기상예보자다
샛강의 바람 냄새만으로도
다음 날의 안개를 알 수 있다, 비린
남동풍으로 비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지름을 초과하는 빗방울이라도 감지되면
느슨해진 집을 긴장의 실로 감아주면 된다.

그는 대체로 탐욕스럽지만
가벼운 것은 버릴 줄도 안다
세상도 받아주지 않을 잡것들은
잡실로 돌돌 말아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가난하고 가벼운 것들은 대개
난 자리와 든 자리가 대부분 같다

집에 날개가 걸린 잠자리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릴 줄도 아는
포식자는 함부로 성호를 긋지 않는다
날개를 가졌다고 모두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 「거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하늘과 바람과 구름으로 써내려간 주영국 시인의 유고시편
물의 존재성을 인식하고 사회학적 상상력을 확대, 심화한 시세계

2012년 10월 16일 향년 61세로 타계한 주영국 시인(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의 제3주기를 맞아 동료 문인들이 ‘주영국 유고시집 간행위원회’(위원장:김완 시인)를 구성하여 엮어낸 주영국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자 유고시집인 『구름사내』가 푸른사상 시선 215로 출간되었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 어의도(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승전한 후 3일 동안 병사들과 함께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느리섬이라고도 함) 출신의 주영국 시인은 2010년 『시와사람』 여름호로 등단한 이후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그는 올곧은 문학정신으로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문학적 생애를 살다 갔기에 우리는 그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주영국 시인은 등단하기 이전에 전태일문학상과 오월문학상 등을 수상함으로써 그 문학적 역량을 평가받은 바 있고, 광주에서 죽란시사회 동인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2019년 10월에 첫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푸른사상사)을 출간해 문단 안팎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주영국 시인은 2020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 시절,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문학제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조직 활동가로서의 역량도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주영국 유고시집 『구름 사내』는 모두 7부로 구성돼 있다. 시집의 서두에는 주영국 시인의 생애 관련 화보를 수록했으며, 제1부 및 제2부는 각종 문예지와 기획 시집, 기관지 등에 발표된 시 39편, 제3부는 동인지에 발표된 시 12편, 제4부는 주영국 시인이 투병 생활에 들어가기 직전 2021년 7월 8일부터 9월 14일까지 [주영국 시작노트]에 육필로 쓴 미발표작 14편 등을 수록했다. 첫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에 싣지 않은 발표작 51편과 미발표작 14편 등 총 65편의 시를 수록한 것이다. 그 외에도 주영국 시인이 쓴 공주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초록과 김완 시집, 임지형 동화집의 서평이 수록돼 있다. 또한 제6부와 제7부에는 김완 김수 박관서 강대선 김옥종 함진원 성미영 오하린 강희정 한경훈 박신영 김윤환 이화경 등 동료 문인 22명이 쓴 추모 시와 산문, 주영국론을 수록했다. 시집의 권말에는 이승철(한국문학사 연구가)의 ‘주영국 시인 연보’를 실어 독자들에게 시인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주영국 시인은 첫 시집부터 자기감정을 곰삭혀 잘 숙성시킨 언어, 시를 이끌어가는 탄탄한 구조와 절제된 미학으로 개성적인 문체를 보여주었다. 군복무 35년 동안 기상예보관으로 하늘과 바람과 구름을 바라보며 살아온 시인의 삶을 바탕삼아 창작된 작품들이어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유고시집에서 주영국 시인은 물의 존재성을 인식하고 사회학적 상상력을 그지없이 확대하고 심화한 시세계를 보여준다. 아울러 시인은 자신의 고향이자 일터이고 정의와 자유의 터전인 하늘에 발자국을 찍으며 동백꽃 같은 희망을 피워냈다. 시대를 읽는 시인의 눈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가슴속의 더운 비밀을 세상에 붉게 터뜨리고 싶었던 주영국 시인의 유고시집 『구름 사내』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

추천평

주영국 시인은 물의 존재성을 인식하고 사회학적 상상력을 그지없이 확대하고 심화한 시 세계를 이루었다. 오월의 강, 만 개의 불을 켜는 물, 악보를 그리는 빗방울, 코피를 씻은 찬물, 들고나는 어의도의 물때, 생을 데려가는 물 등에서 보듯이 물은 대지에 온몸을 밀착시키고 나아간다. 시인은 느리섬에 닻을 내린 할매와 어머니, 낡은 구두의 아버지, 두 고랑만 더 캐자며 남자에게 밥 덜어주는 여자, 아파도 아프지 못하고 기어가는 벌레들, 난리 때 죽은 사람들, 여순의 화약 냄새, 전태일, 김남주, 조태일 등을 물처럼 품으며 생애를 걸었다. 나아가 물의 기운을 날개처럼 키워 창공으로까지 날아올랐다. “하늘에 뼈 묻을 사내들”(「최용덕」)처럼 고향이자 일터이고 정의와 자유의 터전인 하늘에 발자국을 찍으며 동백꽃 같은 희망을 피운 것이다. - 맹문재 (시인, 안양대 교수)
우리는 주영국 시인의 제3주기를 맞아 그의 두 번째 시집에 해당하는 유고시집 『구름 사내』를 펴내고자 뜻을 한데 모았습니다. 첫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 65편을 수록했습니다. 주영국 시의 진솔함은 오랜 세월, 하늘과 바람과 구름을 보며 ‘기상 예측’을 해온 시인의 직업을 바탕삼아 창작된 것이기에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울러 주영국 시인이 직접 쓴 서평과 함께 각 지면에 발표된 ‘주영국론’을 게재했습니다. 특히 이 책의 6부에 실린 주영국 시인에 대한 추모 시와 산문은 살아생전에 그와 친분을 맺은 문인들이 쓴 것으로 그 애틋한 마음이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 주영국 (유고시집 간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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