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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붉은 기억
2. 뒤틀린 기억 3. 말할 수 없는 기억 4. 머나먼 기억 5. 살갗의 기억 6. 안개의 기억 7. 어두운 기억 |
Katsuhiko Takahashi,たかはし かつひこ,高橋 克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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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시체를 강에 던져버리자 숙모는 필사적으로 증거 인멸을 도모했다. 창고에는 노리코가 있던 흔적과 형이 깨뜨리고 빠져나온 창문 유리 같은 게 흩어져 있었을 것이다. 내가 자물쇠를 채웠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무거운 한숨을 토했다.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밖에는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줄 해답은 얻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 숙모와 형은 그후 어떻게 했을까. 저녁이 되어 내가 집에 돌아가 창고를 들여다보았을 때 숙모와 형이 안에 있었다. '창고 정리를 했다고 말은 했지만 ….' 물론 거짓말일 게 뻔하다. 나는 눈을 감고 그날 일을 차례로 떠올렸다. 아니, 아니다 … 기억의 착각이었다. 숙모는 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장아찌를 담그고 있었어'하고 말했었다. 그토록 지독한 태풍이 부는 날 장아찌를? 그런데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은 … 실제로 창고 안에서 형이 커다란 장아찌 통에 뚜껑을 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 '용서해 줘 ….' 어떤 기억에 부딪혀 나는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내 기억 한 구석에는 형이 힘껏 누르고 있던 장이찌 통뚜껑에서 비어져나온 하얀 무의 모습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건 무가 아니었던 것이다. 새하얀 … 노리코의 팔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구역질과 공포가 동시에 나를 엄습해 왔다. --- pp.12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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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이나 지난 옛날 일이다. 완전히 암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에는 무수한 상처가 있다. 어머니의 웃는 얼굴도 날씨 탓인지 어둡고 쓸쓸해 보인다. 그래도 내가 갖고 있는 단 한 장의 어머니 사진이다. 지금까지 이 사진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사무쳐 울었던 것이 몇 번이었던가. 어머니는 이 사진을 찍은 그날 밤에 죽었다. 장소는... 내가 지금 묵고 있는 이 여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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