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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신화의 폭력 2
한국의 인종주의와 그리스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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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머리말

1장│ 경기 동두천 거주 서아프리카 출신 난민 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 _ 강슬기


I. 여는 글
II. 동두천 이주의 역사
III.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국내 이주
IV. 왜 동두천인가?
V. 사회적 안전망 부재 속 난민 여성들의 삶의 전략
VI. 이주를 통한 정체성의 재구성

2장│ 현실주의적 타협에 만족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방법론
- “탈변증법적 이중 소명” _ 김혜령


I. 서론
II. 한국 사회와 인종주의
III. 인종주의에 대항하는 기독교
― 현실주의에서 탈변증법적 이중 소명으로
IV. 결론

3장│ 한국교회와 이슬람 혐오
- 인종주의와 종교적 배타주의의 교차성 _ 정경일


I. 여는 말: 교회의 위기와 ‘세 타자’
II. 서양과 서양 너머의 이슬람 혐오
III.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적 이슬람 혐오
IV. 한국 개신교 교회의 이슬람 혐오
V. 타자의 얼굴로 찾아오는 그리스도: ‘환대의 신학’
VI. 맺는말: 우리는 모두 무슬림이다

4장│ 초국적(transnational) 지대의 여성들
- 기지촌 지역에서의 빈곤과 성(性)의 인종화 _ 조민아


I. 여는 글
II. 1990년대 이전의 기지촌: 성(性)과 빈곤 그리고 인종화
III. 민족주의와 인종주의의 결합
: 국가의 이름으로, 탈식민 저항의 명목으로
IV. 오늘의 기지촌 ― 1990년대 이후
V. 1990년대 이후 기지촌에서 성(性)과 빈곤 그리고 인종화
VI. 초국적 공간에서의 민족주의와 인종주의
VII. 가해와 피해의 도식을 넘어
VIII. 인종주의에 대응하는 신학적 성찰과 실천을 위한 제안
IX. 마무리하며

지은이 알림

저자 소개 4

천주교 의정부교구 의정부 엑소더스(EXODUS) 이주민 센터 활동가로, 이주민?난민의 인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동행, 상담,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주민과 난민이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며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이들의 조직화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Strasbourg Univ. Th.D/ 기독교 윤리학.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개신교학부에서 「거주 문제에 대한 철학적, 윤리학적 연구-하이데거에서 리쾨르까지」(Habiter : perspectives philosophiques et ethiques de Heidegger & Ricoeur)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독교윤리 전공으로서 철학적 윤리학과 신학적 윤리학의 융합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레비나스의 휴머니즘 윤리 속의 유일신론과 메시아니즘」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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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은 성공회대 학술연구교수 및 심도학사 원장으로 있으면서,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 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평화와신학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가 있고, 공저로 『사회적 영성』,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아픔 넘어―고통의 인문학』 등 다수와, 역서 『신성한 목소리가 부른다』 등이 있다.
조민아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구성신학과 영성신학을 가르치는 신학자이다. 200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이민자이자 외국인 교육노동자로서 대학과 단체 등 여러 공동체에서 배움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교회와 세상, 가톨릭과 개신교, 미국과 한국, 문학과 신학, 학교와 광장, 스트레이트와 퀴어 등 서로 다른 삶이 겹치는 경계들에 머물며, 그 속에서 떠오르는 갈등, 긴장, 도발, 타협, 창조의 언어와 이미지들을 신학적 상상력으로 길어 오르는 글을 쓰고 경계를 교차로로 바꾸는 일을 한다. 혼자 혹은 더불어
조민아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구성신학과 영성신학을 가르치는 신학자이다. 200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이민자이자 외국인 교육노동자로서 대학과 단체 등 여러 공동체에서 배움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교회와 세상, 가톨릭과 개신교, 미국과 한국, 문학과 신학, 학교와 광장, 스트레이트와 퀴어 등 서로 다른 삶이 겹치는 경계들에 머물며, 그 속에서 떠오르는 갈등, 긴장, 도발, 타협, 창조의 언어와 이미지들을 신학적 상상력으로 길어 오르는 글을 쓰고 경계를 교차로로 바꾸는 일을 한다. 혼자 혹은 더불어 걷는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의 골목길들을 좋아하고, 우연 혹은 필연으로 다가오는 크고 작은 생명들과의 만남 속에서 스스로와 세상을 기쁘고 아프게 배운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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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48*210*20mm
ISBN13
9788964474396

책 속으로

2021년 8월 어느 날, 나이지리아 출신 타냐는 두려움에 가득 차 울며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한국에 먼저 정착한 나이지리아 출신 남편과 장거리 연애 끝에 전통 혼례를 올리고 신붓값을 받은 후, 2013년에 입국하였다. 그러나 남편이 알코올 중독으로 실직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으면서 타냐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남편은 오히려 본국 친인척들에게 모든 책임이 아내에게 있다고 전했고, 타냐는 만약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본국에 돌아갔을 때 남편의 친인척과 마을 사람들에게 집단적으로 폭행을 당해 결국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호소하였다. 그녀는 남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없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작성을 요청했고, 변호사 자문을 받았으나 부족 사회의 문화적 맥락을 입증하거나 실제 협박 · 생명 위협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새롭게 난민 혹은 인도적 체류 신청을 고려할 수 있다는 조언만 들을 수 있었다.
--- 「강슬기 1장│ 경기 동두천 거주 서아프리카 출신 난민 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 중에서

2019년 즈음 동두천시청에서 에스더의 가게를 찾아와 미용실 등록을 해야만 하고 등록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를 했다. 에스더는 등록을 하기 위해 자신의 라이베리아 미용사 자격증을 들고 시청을 찾아갔다. 하지만 한국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시청 담당자는 에스더에게 미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교를 안내했다. 에스더는 해당 대학교를 찾아갔지만, 학교 측에서 자신이 보유한 머리땋기라는 미용 기술을 모른다는 이유로 교육을 거절당했다. 사실 학교 측에서 가르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애초에 에스더의 체류 자격으로는 입학 자체가 불가능했다. 에스더는 이후에 미용실 문을 열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예약 손님이 잡히면 자신의 집에서 미용 작업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미용실은 거의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에스더 또한 공장 아르바이트 일을 찾아야 했다.
--- 「강슬기 1장│ 경기 동두천 거주 서아프리카 출신 난민 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 중에서

니버의 기독교 현실주의의 문제는 도덕적 이원론을 전제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정치의 장에서 ‘이상주의’라는 낙인으로 개인의 순수한 도덕(종교 도덕)이 설 자리를 박탈하고, 현실적이고 공리적인 대안으로서 변증법적 타협을 너무 쉽게 결론짓는다는 데에 있다. 니버가 합리적 도덕의 공리주의적 경향성을 앞서 지적했지만, 그 역시 이러한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정치의 장에서 변증법적 타협으로의 압박은 ‘개인 도덕’(종교 도덕)의 자리를 너무 쉽게 박탈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것과 대치를 이루는 ‘정치 도덕’의 자리 역시 집단의 이기적 욕망에 의해 쉽게 전복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누군가에게 정의는 지연되고 불의가 지속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서론에서 언급했던 「출입국관리법」의 졸속 개정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기독교 현실주의 속에 나타나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성급한 변증법적 타협의 압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둘의 타협 불가능성을 ‘탈변증법적인 이중 소명’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이상적인 도덕과 현실적인 정치 사이의 관계를 쉽게 중재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그 둘을 무한한 모순과 긴장, 파열 관계 안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현대 철학자 자크 데리다(Jaque Derrida)의 ‘환대 이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김혜령 2장│ 현실주의적 타협에 만족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방법론」 중에서

인종주의적 혐오 발언은 혐오 행동을 수반했다. 선주민들은 골목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전시했고, 돼지 수육과 국밥을 먹거나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소란하게 이슬람 혐오 퍼포먼스를 했다. 사회학자 육주원과 이소훈은 이와 같은 일련의 행태는 단순한 주거지역 내 건축과 관련된 분쟁이나 님비(NYMBY) 현상이 아닌 ‘인종주의의 위장술’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선주민들의 탄원서에 사용된 ‘소음, 냄새, 무서움, 집단적 의식 행위’, ‘생명 보장권, 행복추구권’, ‘이슬람인들의 횡포’, ‘슬럼화’, ‘정서불안’, ‘피폐화’, ‘외국인(이슬람인들)의 거점지역’, ‘이슬람문화권’ 등의 표현이 이슬람 혐오의 양상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 「정경일 3장│ 한국교회와 이슬람 혐오」 중에서

그리스도인이 타자를 적대하며 공격하는 ‘무기’로 흔히 사용하는 성서는 사실 ‘환대의 책’이다. 성서에는 낯선 이, 나그네(이방인),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환대하는 이야기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그리스도인, 무슬림 모두의 ‘신앙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이주민이자 유목민이었다. 고향을 떠나 사막을 떠도는 유목민에게 타자는 ‘적’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될 수도 있다. 만약 타자를 항상 ‘적’으로만 본다면 사막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homo homini lupus)인 무한 전쟁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사막의 유목민들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환대 규칙’을 만들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 이타성’의 규칙이었다. 아브라함은 그러한 유목적 환대 규칙을 데리다적 의미의 ‘절대적 환대’로 실천한 인물이었다. 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마므레에서 세 낯선 사람을 만나 환대한 사건이다.
--- 「정경일 3장│ 한국교회와 이슬람 혐오」 중에서

“연대의 다리 모델”은 전통적인 세 모델의 장점을 살리고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이다. 이 모델은 교회를 일방적 구원자나 교사가 아닌, 분열된 공간을 연결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케 하는 “사이 공간”으로 재정의한다. 여기서 핵심은 연대 개념으로, 생존자를 “병자”나 “수혜자”가 아닌 “자매”와 “동반자”로 인정하며 그들의 주체성과 삶에 대한 의지, 창의성을 존중한다. 교회는 일상적 책임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되 신앙을 강요하지 않으며, 가족 부양 등 그들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교회 안팎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들에 대한 낙인을 제거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도록 힘을 실어 주며,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지촌 공간에서의 사목과 동반을 위해 가장 원칙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여성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존중하는 것이다. 경청과 소통을 강조하는 시노달리타스적 접근이 다시 한번 상기되어야 할 이유다. 교리 중심의 접근을 내세운다면, 기존 교리와 부합하지 않는 모든 이야기를 오류로 간주하는 편견이 발생할 수 있다. 시노달리타스적 접근은 기지촌 여성들을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행위자이자 주체로 인식하고, 그들의 개별적 체험에 주목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인종주의적 차별 아래서 침묵을 강요당했던 기지촌 여성들의 아픔과 좌절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기지촌 여성들이 신앙적 성찰의 능동적 참여자가 될 가능성 또한 싹을 틔울 것이다.

--- 「조민아 4장│ 초국적(transnational) 지대의 여성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수자와 연대 · 인종주의 종식
- 신학적 성찰과 실천을 위한 제안


이 책을 기획할 당시 한국 사회는 ‘인종주의’란 주제에 무관심했다. 일부 학술대회나 출판물이 있기는 했으나, 뜬금없는 논점처럼 여겨졌다. 혹자는 지나친 서양적 관점이 아니냐 되묻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로 참여했던 이들은 고민이 컸고, 수차례 내부 세미나를 가졌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계엄이 포고되었다. 이는 다행히 미수로 끝났으나, ‘포스트파시즘’의 시간이란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제는 인종주의가 더 이상 서양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는 와중에 ‘적에 대한 증오와 폭력의 정치’를 전문으로 하는 정치꾼들과 그런 광기에 몸을 싣고 있는 이들이 도처에서 난폭한 말과 행동을 내지르고 있다. 인종주의는 우리의 이야기고,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할 사태로 체감되고 있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다층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탈종교화’ ‘청년 세대의 이탈’ ‘보수화’ 등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시대적 과제들을 연구하고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반성 위에서 ‘기사연’(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한국 교회, 특히 에큐메니컬 공동체에 주어진 도전적 주제들에 관해 연구·성찰하고, 교회와 사회 개혁을 향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열의를 갖고자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이러한 의지의 구체적 표현이라 볼 수 있다.

1권이 나오고 거의 반년 가까이 지나서 2권이 발간되었다. 1권은 다분히 이론적이거나 큰 틀의 역사 혹은 사회 현상에 초점을 두었다면, 2권은 현장의 소리에 조금 더 집중한다.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국내 이주’(강슬기),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적 이슬람 혐오’(정경일)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인종주의적 현장에 대한 분석만을 다루는 건 아니다. ‘현실주의적 타협에 만족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방법론 ━ 탈변증법적 이중 소명’(김혜령), ‘인종주의에 대응하는 신학적 성철과 실천을 위한 제안’(조민아)을 다루기도 한다.

1권과 2권은 “한국의 인종주의와 그리스도교”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이 두 권의 목적은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인종주의의 정당화에 일조한 그리스도교 신학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일을 통해 인종적 소수자들과 연대가 깊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인종주의를 종식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_ 김진호, 「머리말」 중에서

시리즈 1, 2권의 저자들이 모두 기독교 신학자나 목회자이거나 기독교 봉사단체 활동가라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 교회나 교계를 향한 자기성찰적인 외침이다. 동시에 우리 안에 잠재된 차별과 혐오, 배타, 서열 의식, 우월감, 자기 비하 등 ‘인종주의’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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