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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의 초대
뜻밖의 생각
민이언
미드나잇인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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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도서는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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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관성으로부터의 자유

1. 우연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모든 순간에, 모든 방식으로
각자의 인생방정식
우연을 끌어안다.
우연으로 흐르는 시간
이미 도래한 미래
노란 벽돌길을 따라서

2. 믿음 너머의 진실

생각에 관한 생각
신 앞에 선 단독자
확신과 확실 사이
믿음의 오류
무한의 이념

3. 철학과 정신분석

무의식과의 대화
이상한 나라의 에로스
구조의 무의식
꿈을 소비하는 사회

4. 절망에 관한 조금 다른 생각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죽음에 이르는 병
한계상황
절망 그대로의 절망
나에게로의 영원회귀

5. 그들 각자의 이데아

보편성과 개별성
전체주의와 이기주의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지식은 권력이다.
세상 밖으로

에필로그 - 비로소 존재한다.

저자 소개 1

한문과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러나 니체와 프루스트를 좋아한다. 그리고 『슬램덩크』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보다 더 좋아하는 작가, 그리고 편집이다.. 펴낸 저서로는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불안과 함께 살아지다』, 『그로부터 20년 후』, 『순수꼰대비판』, 『어린왕자,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 『우리시대의 역설』, 『붉은 노을』, 『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문장의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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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314g | 128*188*17mm
ISBN13
9791199573604

책 속으로

니체는 철학을 ‘해석’으로 정의한다. 다양한 해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모든 해석의 다양성들은 존중되어야 한다. 각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대상에 투영한 각자의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의 단일한 니체는 없으며, 그들 각자마다의 니체를 지닌다’던 푸코의 말처럼, 각자의 프루스트가 있고, 각자의 아렌트가 있고, 각자의 라캉과 들뢰즈가 있다.
--- p.14

우리에게 이해 가능한 범주는 창조된 것들에 관해서이지, 창조의 원인 자체에 대해서가 아니다. 한낱 인간의 지평으로 이해될 신이라면, 그것이 절대적 존재이겠는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이 더 절대적 존재가 아니겠는가? 도대체 누가 유신론자이고 누가 무신론자인 걸까?
--- p.11

순자(荀子)가 이르길, 『주역』에 통달한 자들은 점괘를 뽑지 않는다. 조짐을 미리 살피고 해당하는 괘의 페이지를 살펴볼 뿐이다. 하지만 뻔히 보이는 먹구름 앞에서는 성현들도 경전보다는 우산을 펼친다. 스스로 반성의 거리를 확보하는 게 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 p.43

베르그송의 유명한 비유가 있다. 멀찌감치서 화장실 타일에 공을 던진다고 가정해보자. 특정 타일을 맞추겠다는 의도 없이 무심히 공을 던져도, 공을 맞은 타일의 입장에서 공의 궤적을 소급해본다면, 다른 경우로의 확률을 걷어낸 채 자신을 향해 오고 있던 필연이다. 어쩌면 필연이란 건, 관념의 인과에 대한 믿음이다. 현상 그 자체는 아무것도 해명해주지 않는다.
--- p.53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궤적만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로 내가 가야할 길은 영원히 찾아지지 않는다. 정해진 하나의 길,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당신의 길이 생겨난다. 길은 너의 앞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의 뒤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 p.57

들뢰즈가 지적하는 최고의 문제점은 ‘자의식’이다. 자의식이 강할수록, 되레 최면에 쉽게 걸린단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낯선 우연들 속에 자신의 운명이 놓여 있는 경우가 있다. 수평선 밖으로 나아간 콜럼버스가 새로운 세계와 연결되었듯 말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정체성 양 끌어안고 있는 모든 가치들로부터 벗어나볼 필요도 있다.
--- p.78

그 시간의 타성과 관성이 공고히 지어올린 체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그 일상성 안에서는 나의 존재가 잘 해명되지 않는다. 한때는 음악에 관한 꿈을 지니고 있는 청춘이었는데, 한때는 화가를 꿈꿨었는데, 한때는 문학소녀였는데, 이제는 그 시절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이토록 멀어진 세월. 매일같이 반복하는 지금의 일상에서만큼 우리가 잘 안 드러나는 시간도 없지 않던가. 이언이 엄마와 민부장로서의 일상, 그 생활체계는 우리가 누군가였는지를 기억해주지 않는다.
--- p.119

벽과 벽 사이에 난 길로만 갈 줄 알던 이가,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힌 뒤에야 비로소 벽을 뛰어 넘고, 기어 넘고, 허물고 부술 생각을 한다. 왜 진즉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조차도 벽으로 둘러싸인 후에나 하기 마련이다. 그전까지 그런 고민 자체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그렇듯 위기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주어진다.
--- p.199

어차피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절망과 좌절로 부서진 폐허에 후회와 미련으로 흩어지는 삶의 파편들, 그것을 짓이겨 만든 벽돌을 쌓아올려 다시 미래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숱하게 자문하지만, 결국에 욕망해야 할 것은 부서지기 전으로의 회복이 아니라 부서진 것들을 딛고 나아가는 극복이다.
--- p.207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몰랐던 인류가 거대한 위험을 무릅쓰고 수평선 너머로 나아간 이유가 항해의 유용성 때문은 아니다. 그 너머를 갈망하는 꿈이 그들을 세계의 끝으로 몰아갔고, 점점 뒤로 밀려나는 경계를 앞지른 순간에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발견했다. 유용성 너머에는 내밀한 꿈이 있다.

--- p.271

출판사 리뷰

생각 밖의 생각

달에 처음 착륙한 우주비행사들이 깨달은 것은, 달의 신비가 아니라 지구의 아름다움이었다고 한다. 여행의 목적지 역시 결국엔 도착의 지점이 아니라 출발의 지점인지도 모르겠다. 쿠바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카리브해는 순간적인 감흥의 대상이다. 며칠만 지나도 통영 앞바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카리브해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진정으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어민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듯 우리는 낯설음에 직면해서야 무감각해진 익숙함을 돌아보곤 한다. 일탈로 돌아보는 일상, ‘저기’로의 여정에서 깨달아야 할 곳은 정작 다시 돌아올 ‘여기’가 아닐까? 그런 노마드를 경험해 보기 위해서라도, ‘여기’를 떠나볼 필요가 있다. 사유도 마찬가지다. 관성과 타성으로 흘러가는 체계의 밖으로 벗어났을 때, 비로소 체계의 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뜻밖의 관점도 도래한다. 자신이 딛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져 보라! 거기에 우리의 내일이 ‘여기’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저자는 니체의 어록을 인용한다. “네가 이 도시를 떠났을 때 비로소 도시의 탑들이 얼마나 높이 솟구쳐 있었던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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