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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금만 덜, 조금만 덜 일하자꾸나
2. 나는 사기치지 않는다 3. 롯데호텔은 성희롱의 천국이었다 4. 분발하라, 닷컴이여 극우여 5. 원시인 성 생활에 참견을 말라 6. '안빙'에서 통일로 7. 이 땅에 에밀 졸라는 없는가, 졸라 8. 기모노가 활보하면 어떠랴 9. '주체조선'도 지화자 10. 허경영, 김영삼보다 백 배 낫다 11. 우리는 모두 장애인이다 12. 버마 군사 정권과 놀지 맙시다 13. 민영화 교도소 짓고 싶어요 14. 한국의 극우는 러시아의 극좌 15. '홍콩위원회'가 더 폼나겠다 16. 평화를 위한 '밀레니엄 입담' 17. 여러분, 여성 문제를 '오버'합시다 18. 아, 카스트 대한민국 19. 백지연의 양심 선언 20. 국가보안법을 희롱하다 |
KIM, KYU 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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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이거 역시 정거자이야. 아마 감옥의 반동으로 여기 왔을 거야. 나도 나가기만 하면 사람답게 쾌적하고 경치 좋은 데서 한번 살아 보자....창문을 열면 나무도 보이고 말이야....그래야 감옥에서의 5년을 보상받지 않겠는가하는 하는.... 김어준- 쌀집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보이는데, 답답하시겠어요. 외딴 곳에서 인터넷이라도 쓰셔야.... 황석영- 어.... 써. 난 굉장히 진보적이야. 내가 컴퓨터 처음 사용한게 84년인가 85년인가? 젊은 사람들이 하는 건 어떻게든 따라간다고.
---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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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일본 문화를 금지해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역기능 또는 거품도 만만치 않았던 거 같아요. <에반게리온>을 보면 저는 그다지 특별한 재미는 없거든요. 그 만화는 사실 일본인들 고유의 상황과 정서를 이해해야 재미있는 건데,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 중 재미있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그게 '빽판'으로 들어와 돌면서 만들어 내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 덕분에 더 뜨는 거죠.
김봉석 일본 문화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일종의 오해도 있는데, 일본 거리에서 사람들 붙잡고 <에반게리온>아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거든요. <에반게리온>이 일본 안에서 화제가되기는 했지만, 마니아용이라는 거죠. <에반게리온>은 극장의 관객 수와 비디오, OST, 캐릭터 상품이 팔린 수치가 똑같아요. 영화 보고, 비디오 보고, CD 사고, 장난감도 사고, 마니아들만 계속 열광적으로 소비했다는 거죠. 정말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라든가 <포켓 몬스터> 정도죠. 영화도 할리우드 처럼 상업적인 블록버스터가 별로 없어요. 얼마 전 일본에서 개봉한 <스페이스 트래블러즈>는 <춤추는대수사선>감독이 만들고, 금성무가 출연하고, 애니메이션도 함께 만드는 등 블록버스터 공식으로 만들었는데도 실패했거든요. 일본에서 되는 영화는 딱 정해져 있어요. 애니메이션, 그것도 이미 출판 만화나 TV 시리즈물로 유명한 것들이고, <고질라>나 <가메라>같은 특수 촬영물 같은 건 한국에서 잘 안 되죠. 그 다음이 <철도원><쉘 위 댄스> 같은 감동적인 영화들입니다. 김규항 최고의 문화 정책은 '내버려두는 것'이죠. 김봉석 한국에 과연 문화라는 것들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도 영화에서 '18세 미만 관람 불가'는 제외를 시켰거든요. 일본 영화가 폭력적이고 성적인 노출이 심하다는 선입견이죠. 근데 이게 엄청나게 이중적이에요.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뭐냐면, 심지어 이발소에서도 이발하다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전세계적으로 한국밖에 없다는 건데, 외국 같은 경우 향락 산업은 특정 구역에만 모여 있거든요. 근데 한국에서는 이발소에서도 하고, 룸살롱에서도 하고, 주택가에도 향락 업소가 다 숨어 있잖아요? 실제로는 엄청나게 문란하면서도 대중 문화에서의 성적 표현은 철저하게 금지를 시키고 있죠. 차라리 성적 표현을 자유화시키면서 향락 산업을 제한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 pp.11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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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일본 문화를 금지해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역기능 또는 거품도 만만치 않았던 거 같아요. <에반게리온>을 보면 저는 그다지 특별한 재미는 없거든요. 그 만화는 사실 일본인들 고유의 상황과 정서를 이해해야 재미있는 건데,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 중 재미있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그게 '빽판'으로 들어와 돌면서 만들어 내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 덕분에 더 뜨는 거죠.
김봉석 일본 문화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일종의 오해도 있는데, 일본 거리에서 사람들 붙잡고 <에반게리온>아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거든요. <에반게리온>이 일본 안에서 화제가되기는 했지만, 마니아용이라는 거죠. <에반게리온>은 극장의 관객 수와 비디오, OST, 캐릭터 상품이 팔린 수치가 똑같아요. 영화 보고, 비디오 보고, CD 사고, 장난감도 사고, 마니아들만 계속 열광적으로 소비했다는 거죠. 정말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라든가 <포켓 몬스터> 정도죠. 영화도 할리우드 처럼 상업적인 블록버스터가 별로 없어요. 얼마 전 일본에서 개봉한 <스페이스 트래블러즈>는 <춤추는대수사선>감독이 만들고, 금성무가 출연하고, 애니메이션도 함께 만드는 등 블록버스터 공식으로 만들었는데도 실패했거든요. 일본에서 되는 영화는 딱 정해져 있어요. 애니메이션, 그것도 이미 출판 만화나 TV 시리즈물로 유명한 것들이고, <고질라>나 <가메라>같은 특수 촬영물 같은 건 한국에서 잘 안 되죠. 그 다음이 <철도원><쉘 위 댄스> 같은 감동적인 영화들입니다. 김규항 최고의 문화 정책은 '내버려두는 것'이죠. 김봉석 한국에 과연 문화라는 것들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도 영화에서 '18세 미만 관람 불가'는 제외를 시켰거든요. 일본 영화가 폭력적이고 성적인 노출이 심하다는 선입견이죠. 근데 이게 엄청나게 이중적이에요.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뭐냐면, 심지어 이발소에서도 이발하다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전세계적으로 한국밖에 없다는 건데, 외국 같은 경우 향락 산업은 특정 구역에만 모여 있거든요. 근데 한국에서는 이발소에서도 하고, 룸살롱에서도 하고, 주택가에도 향락 업소가 다 숨어 있잖아요? 실제로는 엄청나게 문란하면서도 대중 문화에서의 성적 표현은 철저하게 금지를 시키고 있죠. 차라리 성적 표현을 자유화시키면서 향락 산업을 제한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 pp.11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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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담은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김규항과 딴지 총수 김어준 두 사람이 강준만, 황석영, 백지연 등의 게스트와 함께 그때그때 시의적절한 주제 아래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껏 자유롭게 주고 받은 대담으로서, 고경태 기자가 깔끔하게 정리하여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한 것이다. 이 책은 지난 1년간의 것 중에서 가려 뽑은 것인데, "인물과 사상" 강준만 교수의 '나는 사기치지 않는다', '롯데 호텔은 성희롱이 천국이었다', 대도 조세형과 함께 했던 '민영화 교도소 짓고 싶어요', 백지연의 양심선언,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러시아니 블라디미르 티흐노프(박노자)이 '한국의 극우가 러시아의 극좌?' 등 화제가 되었던 20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예리한 통찰력과 유쾌한 독설로 우리 사회의 곳곳을 파고들어 헤집어 놓았다. 이들의 주로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비이성들, 특히 모 일간지로 대변되는 극우이다. 이들에게 타협은 없다.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다고 분명하게 말할 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어물쩡 양다리를 걸치지 않는다. 진지하게, 그리고 정신없이 웃으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김규항, 김어준이라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도발적이고 재기발랄한 두 사람을 통해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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