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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목련 나무, 거미줄, 낙엽 쌓인 보도블록, 눈 발자국… 흔히 보던 것이라 그저 지나칠 법도 한데 누군가는 눈길을 주고 또 한참을 머물러. 세상의 중심에 있는 순간이야.
추운 날 목련 나무를 본 적 있어? 연아의 눈으로 보니 누가 보아 주지 않아도 추운 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목련 나뭇잎이 대견해. 소현이는 긴호랑거미 무늬가 어떤지, 거미줄에서 무얼 하는지 한참 보았을 거야. 낙엽이 되어 보도블록 위에 내려앉아 본 준우는 나뭇잎의 꿈이 뭔지 알아. 닭 모이를 지키려는 필립이와 먹이를 노리는 참새. 참새가 눈앞에서 포르르 날아가 나뭇가지에 앉는 듯해. 손 다친 친구 걱정에 사과도 먹지 않고 같이 있어 주는 정현이, 배고파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고양이를 안쓰러워하는 도연이. 어린 시인들은 아픈 것들 곁에 함께 머물러. ‘시가 되는 교실’에는 5학년 다예가 쓴 시가 있어. 수영 선수인 다예는 시합 때마다 가슴에 빵꾸가 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시를 썼어. 그런데 그렇게 쓰고 나니까 진짜 자기 느낌과 마음이 궁금해지더래. 호기심이 생겨서 쓰고, 또 쓰고. 수영 대회에 나가는 다예 진짜 마음은 어떨까? 그 이야기를 겨울호에서 만날 수 있어. 추워지고 눈이 오면 다른 세상에 온 듯하지? 같은 곳도 보는 눈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야. 새로운 눈으로 그린 그림도 한가득이야! 킥킥 웃음이 나는 그림? 한겨울 추위에 움츠러들지 말고 올겨울, 올챙이 발가락의 어린 시인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듬뿍 느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