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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 말’을 하는 거야. 남들 사는 대로 따라 살지 않고, 내 생각대로 말하고, 생각한 대로 살기 위해 우리는 시를 읽고 써. 내 말을 하려면 나와 둘레를 자세히 살펴야 해.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또렷하게 붙잡아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여름밤 매미와 귀뚜라미 울음소리 나를 시원하게 밀치는 바람 벌 받는 것처럼 올라야 하는 오르막길 갈매기처럼, 귀신처럼 웃는 친구 웃음소리 잠들기 전 우주와 외계인 생각까지. 모두 눈과 귀 그리고 마음에 가만히 담아. 꾹 참고 학교 가는 서린이를 위로하는 예쁜 꽃 유진이가 찾은 벽돌 틈 노란 괭이밥 딸기를 잘 키우려는 서우의 살뜰한 정성 하루에 시 한 편씩, 1000편 쓰겠다는 하령이의 당찬 다짐 동생을 자랑스러워하는 형아 마음 내가 내 편이 되겠다는 채원이의 단단한 약속처럼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해. 사실 시 쓰기는 참 어려워. 땅에 뚝뚝 떨어진 말을 줍기만 해도 시가 된다는데, 도통 잘 안 돼. 쓸거리만 찾으면 절반은 한 거라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여름에 만나는 〈올챙이 발가락〉엔 시를 사랑하는 마음과 고민이 가득 담겨 있어. 그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시가 무엇인지 나만의 말로 답하고 싶어져. 친구들 말을 가만히 듣고, 시를 조용히 읽으면 용기가 생겨. 나한테만 하는 비밀 얘기 같기도 하고, 언젠가 내가 삼켰던 말 같기도 해. ‘아, 나도 쓸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이 슬며시 찾아올 때, 우리의 여름도 시와 함께 조금 더 깊고 단단해질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