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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004
1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쇄 014 바다, 사각형의 붉은 016 윤슬 한 주먹 훔쳐다가 019 미역 공양 021 반짝, 한다는 것 023 바다 025 기시(旣視) 028 돌아오기 위해서 031 검붉은 느낌표 033 우주의 숨 035 2부 나만 즐기는 일 비밀 아니지 동백꽃 장례 038 은목서 인사 040 은목서의 말을 대신해 042 기쁜 덤 045 늦꽃 048 비밀의 향 051 시월, 시월(詩月) 053 피어야 꽃이기에 055 시월 연애 057 풀꽃 교회 060 3부 개가 무슨 시를 쓰냐며 라이카를 기다리며 064 바람의 몸 069 파블로프의 신호등 071 그 새 어디서 불쑥 솟구치는데 074 오래되지 않은, 미래 077 합리적 의심 080 나는 진파, 나도 진파 082 예술가의 초상 085 사람의 산 087 11월 089 4부 시인 마흔 해 살고 나니 시가 꾸는 꿈 092 시를 도정하듯 094 종이탑 쌓으며 097 시란 101 서정시 가게 내고 103 위대한 시 105 혼자 눈물겨워하며 107 물이 흐르면 꽃이 피듯이 110 밤 열한시 오십육분의 시 113 인생, 손바닥에 올려놓고 115 다시, 만어(萬魚) 117 5부 학생 이원수는 어디로 갔는가 마산부(馬山府) 오동리(午東里) 71번지 122 11월의 이유 125 어느 포에서 126 안녕 벚꽃 길 129 진노랑상사화 133 물메기국을 먹으며 136 장미 부흥단 139 분노와 사랑 144 저 섬, 은행나무 섬 146 다시, 시월 149 6부 이별도 별이다 마산 152 붉은 눈물 155 고추잠자리 157 엄마! 158 반야(般若) 용선(龍船) 161 금동 신발을 신겨드리고 164 철제 캐비닛 속의 별 166 북두칠성 여행단 168 우주의 감나무 172 이별 174 물밥 말아 먹다가 176 정일근의 편지 177 A poem is?Translated by Jack Saebyok Jung 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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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뒤의 고요함을 받아 쓰라
적요(寂寥) 속에 혼자 서 있는 소나무가 시다 굴뚝새 한 마리 조용히 날아가는 날갯짓 소리가 시다 --- 「시란」 중에서 바다의 크기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 부피 13억 7,030m³에 이르는 것 안들 바다의 무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묻는 소년에게 거울에 비춰 네 눈동자 속을 들여다보렴 그것이 바다의 깊이와 같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었네 --- 「바다」 중에서 시월이면 만개하는 바닷가 금목서꽃 향기 나만 즐기는 일 비밀 아니지 한 열흘 나만의 무릉도원에 드는 일 비밀 아니지 어느 바닷가 목서들 방풍림으로 줄 서서 꽃피고 질 때까지 꽃향기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걱정이 비밀을 만드는 거지 꽃피운다고 수고했으니 금목서 그루 그루 편히 쉬게 하는 일 그것이 비밀인 거지 --- 「비밀의 향」 중에서 고독이 독이라면 이별도 별이다 고독하든 빛나든 별이 반짝이는 것은 홀로 존재할 때 그렇다 별은 더불어 웃지 않는다 별은 끌어안고 울지 않는다 우주에서 별이 혼자듯 이 별에서 결국 나뿐이다 혼자 와서 홀로 돌아갈 때 나 또한 별이다 --- 「이별」 중에서 인생, 손바닥에 올려놓고 꽉 잡아 짜내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생에서 번들거리던 허언이며 허욕의 욕망 다 짜버리면 무엇이 남을까, 시여 나는 너 한 편 남길 바랐지만 아니다, 눈물이 강물로 흘러나오고 마지막까지 피눈물, 피고름 받아 짜도 소금 그것도 거친 막소금이 전부다 내 인생 그것이 전부다 --- 「인생, 손바닥에 올려놓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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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
시를 읽고 간직하는 기쁨, 시를 쥐고 스며보는 환희 1. 2025년 9월 5일 출판사 난다에서 시집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시를 모아 묶었음에 ‘시편(詩篇)’이라 했거니와 시인의 ‘편지(便紙)’를 놓아 시집의 대미를 장식함에 시리즈를 그렇게 총칭하게도 되었습니다. 난다시편의 라인업이 어떻게 이어질까 물으시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없는 다양한 시적 경향이라 말을 아끼게 되는 조심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시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모든 말이 시의 언어로 발산될 수 있기에 시인에게 그 정신과 감각에 있어 다양함과 무한함과 극대화를 맘껏 넘겨주자는 초심은 울타리 없는 초원의 풀처럼 애초부터 연녹색으로 질겼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단호함은 있습니다. 2. 난다시편의 캐치프레이즈는 “시가 난다winged poems”입니다. 날기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무거움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날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가벼움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바람처럼 꽃처럼 날개 없이도 우리들 몸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랑처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우리들 마음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여 온전히 시인의 목소리만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을 빚어보자 하였습니다. 해설이나 발문을 통한 타인의 목소리는 다음을 기약하자 하였습니다. 난다는 건 공중에 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말이니 여기 우리들 시를 거기 우리들 시로 그 거처를 옮김으로 언어적 경계를 넘어볼 수 있겠다는 또하나의 재미를 꿈꿔보자 하였습니다. 시집 끝에 한 편의 시를 왜 영어로 번역해서 넣었는가 물으신다면 말입니다. 시인의 시를 되도록 그와 같은 숨결로 호흡할 수 있게 최적격의 번역가를 찾았다는 부연을 왜 붙이는가 물으신다면 말입니다. 3. 난다시편은 두 가지 형태의 만듦새로 기획했습니다. 대중성을 담보로 한 일반 시집 외에 특별한 보너스로 유연성을 더한 미니 에디션 ‘더 쏙’을 동시에 선보입니다.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이라 할 더 쏙. 7.5×11.5cm의 작은 사이즈에 글자 크기 9포인트를 자랑하는 더 쏙은 ‘난다’라는 말에 착안하여 디자인한 만큼 어디서든 꺼내 아무 페이지든 펼쳐 읽기 좋은 휴대용 시집으로 그만의 정체성을 삼았습니다. 단순히 작은 판형으로 줄여 만든 것이 아니라 애초에 특별한 아트북을 염두하여 수작업을 거친 것이니 소장 가치를 주기에도 충분할 것입니다. 시를 읽고 간직하는 기쁨, 시를 쥐고 스며보는 환희. 건강하게 지저귀는 난다시편의 큰 새와 작은 새가 언제 어디서나 힘찬 날갯짓으로 여러분에게 날아들기를 바랍니다. [ 시가 난다 WINGED POEMS ] 001 김혜순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002 황유원 시집 일요일의 예술가 003 전욱진 시집 밤에 레몬을 하나 먹으면 004 박유빈 시집 성질머리하고는 005 정일근 시집 시 한 편 읽을 시간 006 곽은영 시집 퀸 앤 킹(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