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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우는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에 대한 위로
1부 인생, 그 고통의 바다 1. 가면 쓴 인생 2. 수직의 침묵 누구나 묻고 아무도 답하지 않는 질문―왜 살지?/말을 막는 침묵, 말을 위한 침묵/내 안의 구도자, 어린 왕자 3. 욕망과 억압의 이중주―자아의 탄생 4. 의미 상실의 세계―계량화 숫자의 폭력/지식 vs. 해석/마음의 눈 5. 망상―삶의 포식자 마음의 암―바오밥나무/집착 없는 욕망, 목적 없는 열정 6. 죽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종말의 가르침/영원에 대한 관조 7. 삶의 뿌리―사랑과 자유 꽃과 양―사랑과 자유/에로스와 타나토스/꽃의 가시/뿌리 없는 삶―시뻘건 얼굴의 신사 8. 사랑과 허영 사랑의 탄생/허영의 탄생/말―행동―존재 9. 인류 최초의 이별 우리 마음의 화산/최초이자 최후의 적―자존심 2부 방랑하는 욕망 10. 방랑자 1―지배욕 열등한 우월감/내 눈의 대들보 11. 방랑자 2―인정욕 칭찬과 비난 사이 12. 방랑자 3―중독과 쾌락 결핍과 권태 사이의 시소 13. 방랑자 4―소유욕 소유양식/존재 양식적 삶/추상화된 욕망―화폐 14. 방랑자 5―먹고사니즘 모두를 위한 일을 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빨라진 지구, 지체된 삶/작은 별, 깊은 잠 15. 방랑자 6―앎과 삶의 분리로서의 학문 보존본능으로서의 학문/불변 추구라는 질병/이성과 종교의 공통점 3부 ‘자아’라는 감옥 16. 생명의 별 지구 왜 일곱 번째 별인가?/창발적 진화 17. 고통과 해탈의 근원―생각 지혜의 상징―뱀/에덴동산에서의 뱀―생각의 탄생, 죽음의 탄생/구원과 깨달음/죽음 부정의 역사로서 문명/초월의 길 18. 사막의 꽃 19. 메마르고 뾰족하고 험한 세상 하릴없이 공격적인 세상/끝없는 되풀이 20. 차별화로서의 자아 ‘나’는 무엇인가? 4부 초월의 길 21. 관계 맺기 두 갈래 길―퇴행과 상승/길들이기―초시간적 경험/바라보기―초언어적 이해/사랑의 기술 22. 있는 그대로 바쁘고 몽롱한 삶 23. 시간의 감옥 24. 여기에 있는 ‘저 너머’ 생명수를 찾아/침묵 속에서 빛나는 것 25. 더 깊게, 더 높게 의식의 고향/상구보리 하화중생(相求菩提 下和衆生) 26. ‘살아서 죽은 자는 죽어서 죽지 않는다’ 웃는 별/해탈 2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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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아무리 원망해도 소용없다. 그 세상을 가능하게 한 내 안의 탐욕과 갈등이 문제다.(본문 16쪽)
* 욕망은 있되 집착은 없는 경지, 열정은 있되 기억으로서의 동기와 기대로서의 단일 목적에서 자유로운 경지, 우리의 어린 왕자는 그 별에 닿을 수 있을까?(본문 71쪽) * ‘지금’이라는 구심력이 과거와 미래라는 원심력을 능가한다. 이것이 필연임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시간의 노예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얻는다.(본문 79쪽) * 사랑은 무엇에 쓰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본문 101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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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을 위한 동화로서의 [어린 왕자]
이 책은 인류의 고전 [어린 왕자]를 분열된 현대인의 내면 세계의 풍경과 그 치유, 극복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해석, 재조명한 국내 최초의 책이다. [어린 왕자]는 표면적으로 동화 형태를 띠지만 내용적으로는 인류 보편의 심적 갈등 발생 과정과 전개, 해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어린 왕자: 내 안의 구도자]라는 책의 제목이 그러한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책은 ‘어린 왕자’가 곧 우리 내면의 구도심, 기독교에서의 영성이나 불교의 불성이라 불리는 인간 본성의 상징임을 주장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 왕자] 전체 내용이 실존적 고통에 대한 전형적인 자기 구원의 과정임을 각 부와 장의 내용을 압축한 제목과 소제목으로 제시함으로써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구성한 점이다. 1부 고통의 바다, 2부 방랑하는 욕망, 3부 ‘자아’라는 감옥, 4부 초월의 길로 나눈 각 부의 핵심 내용은 각각 1부 내적 갈등의 발생, 2부 갈등에 대한 왜곡된 해결 시도로서의 외부를 향한 탐욕의 전개, 3부 내면 세계로의 시각 전환, 4부 자아를 넘은 주체성의 확장이다. 이런 전개 과정은 어떤 인위적 설정이 아니라 인간 정신이 겪는 필연적 발달 과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생떽쥐베리 스스로가 어린이에게 용서를 구하면서까지 어른을 위해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실에서 [어린 왕자]는 어린이 동화로만 읽히든가 혹 어른이 보는 경우에도 아름다운 문학적 수사 이상으로 읽히지 않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 책은 [어린 왕자]에 대한 그러한 수용과 해석 문화에 새로운 시각을 던짐으로써 원작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내면의 관조를 자극하는 수양서로 다시 볼 계기를 마련했다. 2. 인지학과 보편종교성의 의의 이 책이 견지하고 있는 해석 관점의 기준은 인지학과 보편종교성이다. 인지학은 20세기 초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제시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영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통찰이며 보편종교성은 동서양 인류 고등 종교들의 내적 연관과 공통점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비록 슈타이너라는 특정인의 공으로 회자되기는 하지만 인지학의 내용은 보편종교성과 다르지 않고 동서양의 고등 종교들 역시 수용 문화의 차이에 따른 용어와 전개 논리의 상이성이라는 ‘표층’을 걷어내고 보면, 우주와 자연, 인간과 사회의 시작과 끝, 상호 관계의 논리라는 면에서 ‘심층’적 동일성을 보여준다. 국내에 소개된 사상가들 중에서는 20세기 세기적 명상가로 불리는 크리슈나무르티, 오늘날 통합심리학의 대가로 조명되는 켄 윌버, [세계사의 구조]로 잘 알려진 가라타니 고진 등이 보편종교성의 심층 의미를 수용하며 자신들의 사상을 펼쳐 보여주고 있다. 신앙과 숭배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종교라는 말 뜻 그대로 ‘궁극적 가르침’으로서의 종교는 자연, 인간, 사회의 연관을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통찰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의 ‘종교성’은 이로부터 인간의 존재 의의와 삶의 목표와 방법을 제공하는 순기능으로 인해 시대마다 발생하는 수용자의 수준에 따른 왜곡과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류 문명에 없어서 안 될 정신적 축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인지학과 보편종교성은 근대 패러다임이 만든 기계적 분리 분석의 한계를 뛰어넘어 과학과 철학, 신성에 대한 사유를 전일적, 유기적으로 통합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어린 왕자]를 재해석함으로써 내면 갈등의 치유가 사회 갈등의 치유로 이어짐을 논증한다. 또 이를 통해 기성 종교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기성 종교가 가지는 사회적 폐쇄성을 넘어 수행적 삶의 태도가 사회적 공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역설한다. 3. 힐링과 자존을 넘어 사회적 영성으로: 자생, 상생, 공생 울리히 벡이 경고했던 예외적 위험의 일상화를 뜻하는 ‘위험사회’를 넘어 99 : 1의 대립과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양극화’ 사회는 그 반작용으로 ‘힐링’ 열풍을 몰고 왔다. 그러나 사회 문제를 외면한 개인의 도피적 힐링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자성은 다시금 ‘자존’에 대한 재조명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자존은 개체에 한정된 근대 개인주의적 자존감과는 다른 무엇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피로사회]가 지적하는 부추겨진 ‘성과 주체’의 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좌절과 우울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주의적 개체성과 그 개체의 소속감으로서의 집단에 대한 동일시 수준을 벗어나 개인, 사회, 자연이 독립적이면서도 개방적 공동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질서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것은 우리 시대 과제이면서 동시에 인지학과 보편종교성의 고전적 주제이기도 하다. 일찍이 ‘자유로운 개인의 자발적 연대’라 불렸던 이상적 질서는 오늘날 개성과 연대를 함께 추구한다는 뜻의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으로 추구되고 협동조합과 공유경제라는 미래상의 개념적 토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최종 시금석은 경쟁적 탐욕의 굴레뿐 아니라 근대 개인주의적 자아마저 포월(포섭하며 초월함)하는 내면의 변화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구도자로서의 어린 왕자가 그 초월지에 가 닿는 여정을 세밀히 추적함으로써 힐링과 자존을 넘어 자생, 상생, 공생이 함께 공존 가능한 마음의 풍경을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종교(수행)와 현실(사회)의 오랜 이분법을 넘어 ‘사회적 영성’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