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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에서 엄마 손이 이불을 덮고 있어요. 뒤표지에서는 엄마가 덮어 준 이불 아래서 아기가 곤히 자고 있고요. 그런데 책을 펼쳐 보니, 아기가 아직 잠이 든 게 아닌가 봐요. 아기의 발바닥이 이불에서 나와 꼼지락거리며 말합니다. “힘이 넘치는걸. 뭘 좀 차고 싶다.” 그러자 곁에 있던 공이 기다렸다는 듯 말을 걸지요. “나를 뻥 차 줘.” 하지만 아기가 공을 뻥 차는 순간, 탱탱했던 공은 바람이 빠지며 하암, 하품을 합니다. “잘 자요, 발바닥. 내일 뻥 차요.” 공은 마지막 한마디와 함께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잠에 듭니다. 그런 공을 보며 발바닥도 다시 포근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요. 이처럼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기의 엉덩이, 손바닥, 귓구멍, 콧구멍 등 신체 기관과 아기가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의자, 장난감 기차, 시계, 냉장고 등 물건들이 졸음을 느끼고, 하품을 하고, 각자의 잠자리로 돌아가 잠드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아기도 점점 잠에 들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어 있던 눈썹까지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서 아기는 곤히 잠든답니다.
글을 쓴 김민정 작가는 그동안 아이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재들로 〈도와주기 대장 정다운〉, 〈나 꾀병 아니라고요〉, 〈따라쟁이 아니거든!〉 등 여러 동화를 쓰며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아의 일상으로 시선을 돌려 작가 특유의 통찰력으로 아기의 마음을 차근차근 들여다보았지요. 아기의 각 신체 부위와 다양한 물건들에 생명력을 부여시켜, 졸리지만 잠들고 싶지 않은 유아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시의 운율처럼 리듬감을 살린 글체는 마치 자장가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그림을 그린 그리니 작가는 일상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수채화처럼 맑고 포근하면서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가의 그림체 덕분에 아기의 평범한 일상이 더 사랑스럽게 담겼습니다. 아기와 함께 달깍거리며 춤추는 의자, 같이 놀자며 칙칙폭폭 달리다가도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장난감 기차, 냉장고 안에서 곤히 잠든 과일과 식품들의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와 유아 독자들을 달콤한 꿈속으로 안내합니다. 〈잘 자요, 눈썹〉은 밤에는 잠자리 보드북으로, 낮에는 다양한 신체 기관과 물건들을 접할 수 있어 유아의 사물 인지 발달을 이끄는 그림책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늘 아기 곁에서 두고두고 읽어 주세요. 햇솜 이불처럼 포근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줄 거예요! ★ 누리 과정 연계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