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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__end_t__ 너의 좋은 삶을 살아봐, 오늘
1_ 삶의 문턱에 서서 있는 줄도 몰랐던 문을 열고 보이지 않는 손을 따라 사는 힘이 장사 2_ 로망 이후의 제주살이 닻을 내리면 돛을 펼치고 싶고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우주적인 경험 단 한 번의 경이로운 만남 기쁨과 불편함의 시소 타기 3_ 행복, 그게 뭔데? 불행하지 않은데 행복하지도 않아 행복은 10이 아니라 7 의미는 스트레스와 함께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비결 빵순이의 기쁨과 만족 4_ 미술치료사의 셀프 치료 내 안의 적, part x 싸워서 이기거나 달래서 보내거나 멈춤의 힘, 얼음땡과 바람땡 절벽 끝에 서 있는 나를 데리고 둥지로 5_ 아무리 헤매도 지구 손 들었으니 책임지고 행복하게 창조의 비결은 일단 어지럽히기 숟가락 하나 들 힘으로 6_ 거대한 연결 속으로 산호처럼 우리도 부분이자 전체 보이지 않아도 연결 우리의 다정을 벌레에게 사죄와 축복의 플라스틱 만다라 에필로그_ 꼬불꼬불한 것들은 황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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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이 문턱 공간에서 헤매고 있다면 주변에서 들리는 ‘이렇게 살아야 해’, ‘이만큼은 가져야 해’, ‘이 정도는 이뤄야 해’와 같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걸 멈추고, 거미가 거미줄의 진동을 느끼듯 마음속 떨림이 살살 이끄는 곳을 따라 나아가보자.
--- p.15 인생의 길을 걸을 때 어떤 사람은 길 위에 세워진 푯말과 같고, 어떤 사람은 길과 같으며, 그리고 매우 드물긴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길을 같이 걸어준다고 했다. 우리는 주로 길과 같거나 같이 걸어주는 사람만 귀하게 여기는데, 푯말이 되어주는 사람 또한 중요하다. 이들은 어쩌면 원수일 수도 있고, 자신을 버린 애인일 수 도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을 막아서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들 덕에 가던 길을 멈추고 방향을 바꾸게도 되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한다. --- pp.41-42 돛과 닻, 안정과 자유는 본질적으로 정반대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안정적인 것은 답답함과 한 세트이고, 자유로운 것은 불안과 한 세트이다. 그렇기에 어떤 삶을 살지를 고민할 때 스스로에게 던지면 좋은 질문은 ‘안정적인 삶을 살래? 자유롭게 살래?’가 아니라 ’답답할래? 불안할래?’이다. 이 둘 중에서 그나마 감당할 수 있는 괴로움이 뭐냐고 묻는 것이다. --- p.61 나라는 존재는 이 우주에서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이지만, 지구와 조율된 생태적 자아로 서의 나는 매우 광활하기도 하다. 한번 생각해보라! 우리가 들이마시는 산소는 숲의 나무들과 바닷속 해조류와 산호가 만든 것이다. 우리의 생체리듬은 하늘의 별들에 맞추어져 있다. 우리는 우주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동시에 우주이기도 한 존재이다. --- p.76 기쁨과 고통은 시소처럼 연결되어 있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중간중간에 경험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는 행복, 즐거움, 기쁨과 같은 자극에 익숙해져 둔감해지는 쾌락 적응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 p.85 행복은 ‘추구’와 ‘다가감’에 있지 도착하거나 얻는 것에 있지 않다. --- p.106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무리하고 스트레스를 더 받기에 훨씬 더 힘들다. 마음이 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만 스트레스를 받는다. --- p.132 얼핏 보기에 기쁨과 만족은 비슷하지만 다른 빛깔과 맛을 가진 행복이다. 기쁨은 내가 아직 충분히 가지지 못했기에 그것을 가질 때(또는 가지게 될 것 같을 때) 고조되는 감정이고, 만족은 충분히 가져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 넘치는 감정이다. 한마디로 기쁨은 ‘더 필요해’, 만족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라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기쁨의 감각은 짜릿하고 만족은 포근하다. --- pp.163-164 완벽하지 않으면 틀렸다고 하고 실수하면 지적이 쏟아지는 우리 사회에서 창조적이라는 말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똑바른 길만이 길이라는 세상에서, 똑바른 길 하나만 빼고 삐뚠 길, 못난 길, 이상한 길, 엉뚱한 길, 애매한 길, 꼬불꼬불 한 길, 오만가지 길이 다 창조적인 길이니 말이다. --- p.226 나는 세상의 모든 꼬불꼬불한 것들이 황홀하다고 생각한다. 꼬불꼬불한 해안선도, 휘어지며 뻗어가는 호박 줄기도, 부분인지 전체인지를 말할 수 없는 산호도, 바닷속에서 펄렁거리는 갯민숭달팽이도. 그리고 길을 찾으며, 헤매며, 이리저리 다닌 나의 꼬불꼬불한 날들이 내게 가장 좋은 날이었다. --- p.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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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더 좋은 날을 위한 선물 같은 책
헤매다 보니 잘 살고 있는 미술치료사가 건네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우주적인’ 삶의 힌트 살고 싶은 곳에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그 일이 세상에 이롭기까지 하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쉽지 않은 삶을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제주에 정착한 캐나다 교포 출신의 미술치료사이자 생태예술가 정은혜다. 『너의 좋은 날을 살아봐』는 학창 시절 우울증을 앓았던 저자가 내면의 고립에서 나와 문을 열고 마음 안으로 들어오고 자연 밖으로 나가며 넘었던 삶의 문턱들과 깨달음의 여정을 담고 있다. 지금 불안 속에서 헤매는 독자라면 막막하고 답답했던 이 순간이 ‘좋은 날’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기회임을 알게 될 것이다. 헤매는 날이 있어야 ‘나의 좋은 날’도 있다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지 않고 늘 기쁘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이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힘듦의 정도와 파장이 다를 뿐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힘든 일이 있고, 이 힘듦을 통해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다. 인류학 용어 중에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문턱 공간)’란 말이 있다. 부족 사회에서 아이가 성인이 되기 위해 들어가는 야생의 공간을 지칭한다. 아이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불안을 느낌과 동시에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난다. 저자는 여러 차례 겪어 온 문턱 공간에 다시 서 있음을 직감하며 이 책을 썼다. 두렵고 혼란스럽지만 “아무리 헤매도 지구” 아닌가. 움직이고, 실패하고, 문턱을 넘고, 새로운 문을 찾아 헤매다 보니 꼬불꼬불해지긴 했지만, 그래서 더 황홀한 길을 걷고 있다. 10이 아닌 7의 행복, 결핍의 열망과 생기 이 책은 우리가 바라는 행복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진다. 한국이 “헬조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그렇게 불행한 나라일까? 저자는 이 궁금증을 안고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2024)를 들여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1위인 핀란드는 7.741점, 2위인 덴마크는 7.583점, 3위인 아이슬란드는 7.525점, 10위인 호주는 7.057점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52위로 6.058점이다.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7점대이다. “헬조선”에 살고 있다는 우리와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10의 행복을 갈망하고 유예할수록 우리의 삶은 좋지 않은 날로 채워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늘, 지금, 여기’에서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좋은 날을 만들어가는 사려 깊은 지혜로 가득하다. 누구나 ‘내면의 적’, ‘부족한 나’와 함께 산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인 필 스터츠는 우리를 방해하는 내면의 적에게 ‘part x’라는 이름을 붙이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part x를 소개하면서 part x가 만드는 내적 갈등과 씨름하는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두의 내면에는 부족한 존재가 있으며 이를 어떻게 달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벗어나고 싶은 나쁜 습관 역시 자신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존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연결, ‘생태적 자아’를 경험하자 저자의 미술치료는 치료실 공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주의 숲과 바다가 모두 그의 치료실이다. 자연과 연결된 더 큰 자기, ‘생태적 자아’를 경험하면 괴롭히던 것들이 한 발짝 물러난다. 나보다 더 큰 것에 연결되어 용기와 회복력을 얻는 체험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숲에 들어가 나무 뿌리 사이에 눕기, 혐오하는 벌레를 그리거나 인형으로 만들기, 코바늘 뜨개로 산호를 만들고 여럿이 만든 조각들을 이은 산호군락뜨개 작품 전시하기 등등.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우주적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것임을 알아채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2018년부터 7년간 바다에서 떠내려와 모래에 남겨진 아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주워 왔고, 그렇게 주운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하나하나씩 바닥에 놓아 만다라 문양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플라스틱을 줍고, 분류하고, 만다라로 만들고, 전시 끝에 만다라를 해체하는 순환적인 작업에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같이 해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기획 전시 ‘아쿠아 천국’ 참여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오스트리와 빈과 이탈리아 로마의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했고, 2026년에는 인도 뉴델리와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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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으로 만다라를 만든다. 완성된 만다라는 어느 순간 파도에 휩쓸려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플라스틱 만다라’는 생성과 소멸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깊고 아름다운 법문이다. 『너의 좋은 날을 살아봐』에서는 만다라에 이르기 전과 후 작가 정은혜의 마음길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길에 함께 서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를…. - 이철수 (판화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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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따뜻함, 다정함이 필요한 날 이 책을 떠올려보길. 앞으로의 삶은 더 좋은 것이기를 바라며 밤새 뒤척거릴 때 이 책을 떠올려보길. 타인이 좋은 삶을 살기를 열렬히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낳았다. 페이지마다 실질적인 도움이 가득하다. - 정혜윤 (작가, CBS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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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끝인가 싶을 때, 비로소 만져지는 생의 진실이 있다. 나는 더 많이 노력한 것 같은데, 왜 더 깊은 고통의 수렁에 빠졌을까 싶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뼈아픈 진실이 있다. 정은혜 작가의 글쓰기는 바로 그 고통의 한가운데로 용감하게 헤엄쳐 들어가 우리에게 생의 눈부신 황홀경을 선사해 준다. 그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아무리 힘겨운 순간에도 결코 잊지 말라고. 세상에서 오직 당신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오직 당신만이 도달할 수 있는 생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포기하고 싶을 때, 그만 모든 것을 멈추고 있을 때, 그녀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눈부신 황홀경을 발견해 낸 문턱의 공간,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를 떠올려보자.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내 앞에 펼쳐진 생의 역경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때, 오히려 더욱 찬란한 가능성의 빛으로 떠오른 새로운 삶의 진실. 그것은 당신이 더 가치 있는 일을 할수록, 더 많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생의 진실. 그리고 당신이 고통받고 있다면, 그 고통 속에서 더욱 빛나는 세계의 황홀경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었다면, 당신은 오늘 더 가치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리미널 스페이스, 경계의 공간에서 더 오래 더 치열하게 분투할수록, 당신은 이 세상의 더 많은 슬픔, 더 깊은 이야기, 더 아름다운 생의 진실과 ‘연결’될 수 있다. 나 홀로 겪던 고통의 끝에서, 우리 모두가 끝내 찬란한 황홀(Bliss)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정은혜 작가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눈부시다. 꼬불꼬불할수록 더 눈부신 그녀의 삶을, 더 많은 아픔, 더 많은 눈물과 연결될수록 더욱 찬란한 우리 모두의 삶을 뜨겁게 응원한다. 슬픔과 불안 속에서 희망의 눈부신 길을 찾아 떠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정여울 (작가, 『데미안 프로젝트』와 『다시 만난 월든』의 저자, 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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