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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라의 잿빛 늑대 3
초판한정부록 : 캐릭터 카드(책과랩핑)
이야기꾼 정에녹 그림
메르헨미디어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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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노블 Nabi Novel

책소개

목차

제9화 티헤즈와 모하티
제10화 나무딱정벌레
제11화 티헤즈의 늑대
제12화 별을 주워 삼킨 이
제13화 수렁
제14화 까마귀 마법사
제15화 절망을 속삭이는 마법사
제16화 얻고 잃은 것
부록 슈바르고의 인어 이야기
후기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20g | 128*188*15mm
ISBN13
9791186170199

책 속으로

“제가 사파이어를 대동하는 무례를 무릅쓰고 두 마법사님 앞에 선 것은 혹시 까마귀 마법사님과 거래를 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나와? 거래를? 싫어.”
여라는 어떤 거래인지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쏘아붙였다.
메르케스는 확실히 사람을 다루는 것에 노련한 상인이었다. 무시무시한 무기를 갖추고 들어와 해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의 목적을 용건부터 호소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사람일수록 말하도록 두어선 안 됐다. 여라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 내치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반응하듯 서리산이 위협적으로 한 발을 앞으로 디뎠다.
“끝까지 들어보시겠습니까? 해를 끼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이야길 하려나 했더니. 그대와의 거래는 경매를 통한 것 이상은 필요 없어. 이런 식으로 몽견사에 검을 든 인간까지 대동하고 기어들어 와서 고작 한다는 소리가 거래? 다 낡은 휠체어라도 탐이 나던가?”
“까마귀 마법사님. 제 추측이 맞았다면, 그리고 맞으리라 확신합니다만. 당신은 당신의 티느셰가 정확히 어떤 저주에 걸린 짐승인지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가 메르케스의 만면에 가득했다.
의외의 순간에 예상치 못했던 정곡을 찔린 여라가 나가라고 말하기 위해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
“그는 비록 사람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만, 신수에 가깝습니다. 신수는 길이 들지 않는 생물입니다. 당신의 티느셰는 누군가가 보통의 인간을 신수 「란 켈리카」가 되도록 저주해 만든 모조품입니다. 가끔 힘이 부치거나 분노에 차오르면 엄청난 크기의 늑대로 변하지 않던가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여라는 하마터면 휠체어를 박차고 튀어 일어날 뻔한 자신을 애써 눌러 막았다.
서리산의 본 모습을 메르케스는 알고 있었다. 어디서 본 것인지 어떻게 안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그게 어떻다는 거지?”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여라는 재빨리 부정도 긍정도 아닌 말로 공포에 가까운 당황을 숨겼다. 머릿속이 정지되어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계산할 수 없었다.
란 켈리카는 여라도 아는 전설 속의 신수였다. 그러나 서리산과 란 켈리카는 닮은 점이 없었다.
란 켈리카는 푸른빛이 도는 검은 털가죽을 가지고 있었으며 두 쌍의 눈과 네 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주로 험준한 바위산이나 계곡에서 살았고 웅크리면 거대한 바위로, 몸을 쭉 펴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작은 오두막이나 열두 명이 탈 수 있는 금룡(禽龍) 크론타르파만큼 컸고 삶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인간인 척 숨어 살며 보냈다.
이들은 오직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만 비로소 긴 잠에서 깨어났고, 한번 일어나면 배가 부를 때까지 피가 발린 무기와 죽은 군인의 시체를 먹었다.
허기가 가시지 않으면 다시 잠들 수 없었기에 란 켈리카는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달을 향해 길게 운다고 했다. 란 켈리카의 울음소리를 들은 군인들은 광폭하게 변해 자신의 앞을 막는 것은 그것이 동료나 민간인이라도 서슴없이 베어 죽였다.
광기의 늑대. 그것이 란 켈리카였다.
‘대체 서리산의 어디가?’
여라는 갑자기 오갈 곳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이자의 어디가 란 켈리카와 닮았단 말인가! 허튼수작 그만하고 당장 나가!”
디양이 앉아있던 의자 등받이를 드르륵 끌며 일어나 한걸음 나섰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세계, 그 앞에 펼쳐지는 모험.
미숙한 마법사 여라와 최강의 티느셰라 불리는 서리산의 이야기.

심장이 몸 밖에서 자라는 마법사, 목소리를 듣는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받은 인어, 보석을 먹는 몽견사.

『여라의 잿빛 늑대』의 세계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꿨던 세계가 완벽하게 펼쳐져 있다.

마법사는 몸 밖에서 자라는 심장을 지키기 위해 티느셰라는 이름의 수호자를 부린다. 티느셰는 그 자신이 누구든 어떤 종족이든 무슨 사정을 가졌든 마법사에게 붙잡혀 길이 드는 순간부터, 오로지 그 마법사를 위해 살아간다.
마법사의 목적을 위해 티느셰를 얼마든지 망가뜨리고 더럽히는 것이 정상, 때로는 마법사 대신 처형당하기도 하는 존재.

막연히 머리로만 막연히 그것을 알고 있던 여라는 결국 자신의 소중한 서리산 또한 그런 티느셰라는 것을 깨닫고는 충격을 받는다. 동시에 마법사로의 본능은 티느셰를 잡아 길들이라고 종용한다.

소녀의 성장을 꿈과 모험과 여러 종족들의 사연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낸 『여라의 잿빛 늑대』는, 읽는 이들에게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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