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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 체
불가능을 가능케 한 두 혁명가의 우정 반양장
베스트
아프리카/중동/중남미/오세아니아 역사 top2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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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하모니(GREAT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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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프롤로그: 운명의 교차점

제1부
1 정숙함과 돼지
2 혁명이 아니라 주먹을!
3 총알과 배낭
4 원숭이와 곰

제2부
5 멕시코의 어느 추운 밤
6 원정 동지들
7 진창과 잿더미
8 총력전

제3부
9 포옹과 키스의 나날
10 혁명의 해부
11 교수형 올가미
12 침몰하는 호의

제4부
13 새로운 노선
14 직설화법
15 기념일
16 예고된 삶과 죽음

에필로그: 결코 끝날 수 없는 관계
인용 출처에 대하여
주석
참고문헌 및 사진 출처

저자 소개2

사이먼 리드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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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Reid-Henry

작가이자 학자로, 쿠바 혁명에 대한 연구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그는 런던에 살면서 퀸 메리 런던대학교의 지리학 강의를 맡고 있다. 저자는 아바나와 모스크바, 워싱턴 등 세계 곳곳의 방대한 자료와 기밀문서, 관련 인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쿠바 혁명과 혁명을 이끈 두 영웅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같은 꿈을 품은 피델과 체의 혁명적 야망과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두 사람을 이어주고 또 갈라놓았던 그들의 신념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첫 작품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히스토리카 세계사9』『축복받은 불안』『피델 카스트로&체 게바라』,『세계도시파노라마 2권: 베이징』,『노예12년』,『히든위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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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21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82g | 157*230*33mm
ISBN13
9791173577420

책 속으로

학교를 다니던 시절 피델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수년 후에 백악관 자료정리 기간에 발견되었다. 편지에서 피델은 당돌하게도 “이봐요 미국인, 10달러짜리 지폐 한 장 보내주시죠?” 하고 물었다.
--- p.42

그는 역까지 마중 나온 컨버터블에 올라 만면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띤 채 가져온 종과 함께 시가행진을 벌였다. 수천 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피델은 트레이드마크인 정장 차림에 처음으로 넥타이를 반듯이 매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자세를 취하면서 군중을 헤쳐나갔다. ...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사건으로 인해 피델의 이름이 정치판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종종 폭력적인 사태도 발생하는 좁은 아바나 학생정치판에서 피델은 이제 “가장 흥미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 p.52

그는 에르네스토의 말투도 자기 못지않게 이상하다며 그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그 별명이 이제 곧 에르네스토의 유일한 이름이, 그것도 단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그런 이름으로 남는다. 대다수 아르헨티나 사람들처럼 에르네스토도 말할 때마다 어떤 단어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곤 했는데, 그 단어가 바로 ‘체’였다. 바로 그 유명한,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등장이었다.
--- p.96

“지금 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곳이 어디든지 간에 무기를 들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 p.114

"그 전쟁은 우리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어떤 사람을 죽이거나, 소총을 들거나, 이러저러한 형식으로 투쟁하는 어떤 행위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모두가 뒤섞여 하나의 총체가 된, 전쟁 그 자체였다."
--- p.170

피델과 체는 시가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서류와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지금뿐만 아니라 혁명 후의 미래에도 적용될 전술을 결정지었다. 이는 끈끈한 협력 관계의 시작이었고, 이때부터 개인적이고도 정치적인 강력한 콤비로 성장할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 p.200

아바나에 도착한 날 밤, 피델은 처음으로 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마라톤 연설’을 했다. ... 연설이 끝나갈 무렵에 조명 하나가 피델의 어깨 위로 내려앉은 비둘기 두 마리를 포착했다. 신심이 깊고 미신을 잘 믿는 쿠바에서 이 상징적인 장면은 모종의 진리처럼 여겨졌다. 순간 군중들 사이에서 감탄으로 숨이 막힌 듯 “피델! 피델! 피델!”하고 연호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 p.223

피델은 이 전투에 깊숙이 관여했다. 피델은 자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방어 전략을 직접 감독하면서 수 차례 최전선을 방문했다. 어떤 때에는 직접 탱크를 몰고 최전방에 나서서 적의 부대를 격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피델의 경호원에 따르면 피델은 여전히 정치가처럼 싸웠다고 한다. 피델은 일단 적들을 진압하고 나면 탱크 안에서 회중전등을 켜놓고 연설 문구를 작성했던 것이다.
--- p.265

체가 혁명가의 요건에 대해 쓴 수많은 연설과 글들을 보면 항상 피델 카스트로라는 인물이 떠오른다. 가끔씩은 피델 카스트로라는 이름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 p.279

지하주차장에는 체의 비서인 그라발로사와 체의 운전기사이자 경호원인 카르데나스가 카오디오를 틀어놓고 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 갑자기 체가 개를 데리고 나타나자 카르데나스는 잔소리를 들을 것을 예상하면서 재빨리 라디오 스위치를 돌렸다. 그러나 체는 끄라는 말 대신에 소리를 질렀다. “이봐, 당장 그 음악을 다시 틀어!” 그 노래는 체가 가장 좋아하는 탱고 음악인 카를로스 가르델의 〈안녕, 친구들이여〉였다. 체는 그 음악을 들으며 집무실을 떠났다. 사탕수수를 베러 간다는 말을 남긴 채.
--- p.340

테란은 체가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잠시 동안 그는 감히 총을 쏘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자신 앞에 있는 체가 점점 커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테란은 체가 “크게, 아주 크게, 거대하게” 변했다고 회상했다. ... 하지만 테란을 현실로 되돌려놓은 사람은 체였다. “정신 차리게. 조준을 잘 하라고. 그저 사람 한 명 죽이는 것뿐이네.” 체가 쏘아붙였다.
--- p.388

수년이 흐른 후 어느 기자가 체에 대해 묻자 피델은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 광택이 나는 나무탁자를 주먹으로 누르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나는 체에 대해 많이 꿈꿉니다. 그가 살아서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꿈꿉니다. 나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장면을 꿈꿉니다’라고 말했다.”

--- p.392

출판사 리뷰

[1] 혁명사의 열쇠가 된 두 개인에 대하여

이 책은 20세기 냉전사의 한복판에서 쿠바라는 ‘작은 공간’이 어떻게 세계사의 소용돌이 중심이 되었는지를 두 혁명가의 12년 우정을 통해 추적한다. 1953년 피델 카스트로의 몬카다 병영 습격 사건과, 그 유명한 ‘역사가 나를 사면할 것이다’라는 법정 변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면 후 멕시코로 망명한 피델은 1955년, 과테말라에서 아르헨티나 의사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들의 만남은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지적 동지애에 비견되는 역사적 사건으로, 1956년 쿠바 상륙과 산맥에서의 험난한 게릴라전으로 이어진다.

1959년 혁명 승리 이후, 냉전의 정점이었던 미사일 위기가 쿠바에 닥쳐온다. 이때 소련과 혁명 사상에 대한 입장 차이로 피델과 체가 갈라서는 듯했으나, 체가 쿠바 외부에서 국제 투쟁을 이어가고 피델이 쿠바에서 이를 돕는다는 해법을 찾으며 둘의 동행은 계속된다. 1965년 체가 피델에게 남긴 작별 편지가 바로 그 신호를 담은 역사적 문서로 남았다. 책은 1967년 볼리비아에서 체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 사후 그를 혁명의 영원한 상징으로 보존하여 체제의 동력으로 삼은 피델의 행보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렇게 두 인물의 상호작용은 쿠바라는 국경을 넘어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저항 운동, 냉전이라는 세계사적 무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권력 투쟁의 기록이 아니다. 두 청년의 우정이 어떻게 국가의 운명과 세계사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적 서사’로서 오늘날 우리에게 앎과 깨달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피델과 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결국 20세기 후반의 냉전사, 혁명사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2] 혁명의 심장, 혁명의 두뇌

당대 《타임스》는 피델을 혁명의 ‘심장’이라 표현했고, 체는 그런 피델의 ‘두뇌’였다. 그 말대로 피델은 혁명 전면에 나서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발휘했고, 체는 배후에서 조직을 구축하고 급진적인 정책을 설계했다. 피델은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전략가였던 반면, 체는 교조적이고 단호한 원칙주의자였다. 혁명 초기, 체가 국유화와 같은 대담하고 급진적인 계획을 먼저 내놓아 대중과 외부의 반응을 살피면, 피델은 처음에는 이를 반대하거나 온건하게 포장하여 발표함으로써 상대의 경계를 풀고 혁명의 속도를 조절하는 고도의 전술을 구사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본보기 삼아 혁명적 리더십의 원형을 완성해나갔다. 체는 피델의 낙관주의와 결의에 깊이 감명받아 모든 것을 내맡겼다. 그가 고안한, 새로운 인간에 대한 사상도 피델을 모델 삼은 것이었다. 반대로 피델은 체가 보여준 개인적 희생과 노고를 혁명적 삶의 표본으로 삼아 쿠바 체제의 정신적 근간을 세웠다. 이들의 유대는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지적 동지애에 비견될 만큼 끈끈했으며, 각자 따로 있을 때보다 함께할 때 훨씬 더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냈다.

이들의 관계는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극복하기도 했다. 1962년 미사일 위기 당시, 피델은 혁명을 지키기 위해 소련과 실용적으로 화해한 반면 체는 순수한 혁명 정신을 지키기 위해 원칙을 고수하며 갈등했다. 이러한 막다른 골목에서 체는 피델이 국가 수장으로서 책임 때문에 직접 수행할 수 없는 국제 혁명 투쟁을 대신 맡기로 결정하고 쿠바를 떠났다. 비록 이 결정이 체가 볼리비아에서 최후를 맞이하도록 만든 것일지도 모르지만, 결코 끊어질 수 없는 연대를 증명하는 위대한 정치적 서사의 결말이었다.

[3] 영웅 이전의 두 인간을 재현하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역사적 우상으로 박제된 피델과 체를 생생한 인간적 실체로 복원했다는 점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10달러만 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답장이 없자 미국인을 멍청이라 비웃던 어린 피델의 당돌함,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쿠바 독립의 상징인 ‘데마하과의 종’을 훔치던 그의 대담한 연극적 기질이 책에는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감옥 독방에서 바닥을 소독제로 닦으며 “호텔방보다 깨끗하다”고 만족스러워하던 모습은 피델이 어떻게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을 장악해나갔는지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체는 ‘돼지(찬초)’라 불릴 만큼 위생에 무심하고 셔츠 한 벌을 일주일씩 입던 괴짜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가난한 환자의 죽음 앞에서 부드러운 의사의 손이 아닌 ‘복수의 손’을 맹세하는 순간의 묘사는 이후 그의 운명과 어울려 더욱 비장해진다. 전쟁터에서 살짝 스친 총알 때문에 죽으리라 착각하던 모습, 배신자를 직접 처형하고 한동안 혼란스러워하던 일화, 천식으로 기침하면서도 강행했던 지옥의 정글 행군 등 혁명 전쟁 당시의 장면도 생생하게 묘사된다. 특히 그를 처형하게 된 미군 병사에게 “그저 사람 한 명 죽이는 것뿐”이라 호통치던 의연함은 그의 신념이 지닌 무게를 실감케 한다.

이런 일화들은 역사적 아이콘의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지독스레 인간적인 면모를 밝게 조명한다. 생생하게 재현된 이 목소리와 몸짓 덕에 우리는 이들이 살아있는 인간이었음을 깊이 실감하게 된다. 더불어 두 인물의 내면을 교차해가며 역사적 사건의 전개와 그 속에서 둘이 수행한 역할을 재구성하는 ‘이중 전기’의 서사 방식도 독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한 편의 역사 소설이라 해도 아깝지 않을 문체를 통해 저자는 두 혁명가에 얽힌 모호한 전설을 선명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어냈다.

이 책에는 무엇보다 우정의 본질이 있다. 다른 면모를 지닌 두 천재가 믿음을 쌓고 조화를 이루며 불가능을 가능케 한, 믿기지 않는 역사의 기록이 있다. 우정이라는 두 개인의 서사가 혁명이라는 거대 서사를 일구어내는 과정을 읽으며, 독자는 개념으로서의 역사 뒤에 무엇이 살아 숨쉬는지를 상상해볼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혁명을 상징하는 두 지도자에 대한 이 애조 어린 연구.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관계는 둘의 삶과 혁명 그 자체를 관통하는 핵심 동력이었고, 저자는 그 관계를 그려냈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두 거인과 한 권의 훌륭한 데뷔작.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거물을 명쾌하고 역동적으로 탐구하는 일은 첫 책을 쓰는 저자에게 벅찬 과제였겠지만, 이를 훌륭히 해냈다. (…) 서로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내며 현대 저항 정신의 상징으로 거듭난 두 사내의 빈틈없는 역사를 써냈다. - 《이코노미스트》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혁명사에서 미지로 남아 있던 영역에 빛을 비춘다. 피델과 체의 진정한 우정에 대해 공감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도 비판적 관점을 놓치지 않는 책이다. - 《커커스리뷰》
이 흥미진진한 이중 전기는 완전히 다른 두 개인의 진한 우정을 묘사한다. (…) 그 관계는 혁명 프로젝트가, 실로 쿠바 혁명의 중추가 되었다. (…) 이 책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이해하는 열쇠를 쥔 비밀”을 품은 우정에 대한, 기교 넘치는 해체 작업이다. - 《인디펜던트》
저자는 두 혁명가의 대조적인 성격을 능수능란하게 묘사하며, 체 게바라의 이상주의가 ‘정치 전략가’인 카스트로에게?심지어 체의 사후에도?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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