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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프롤로그 1장-22장 에필로그 가명 목록 |
Katriona O’Sulli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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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청바지가 반쯤 벗겨져 있어서 허연 배와 속옷이 보였다. 온몸에 검은 반점이 가득했고 허벅지에는 푸르스름한 멍이 번져 있었다. 아빠가 팔에 찌르곤 했던 플라스틱 주사기가 허벅지 한가운데 꽂혀 있었다. 주사기의 관 부분은 아래로 축 늘어진 채 바늘로 힘겹게 이어져 있었다.
나는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아빠가 누워 있던 침대는 소변 자국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낡은 커튼 틈새로 들어온 한 줄기 햇빛이 바닥을 가로질러 아빠 위로 드리우며 아빠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먼지가 둥둥 떠다녔다. 아빠의 얼굴이 나를 향해 있었다. ‘죽었나?’ 내가 소리 내어 말했던가? 죽었다고? 그런 것 같았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그 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내 목소리를 분간할 수 없었다. --- p.28 힐필즈에서는 대마초를 피우는(우리는 그걸 ‘빤다’라고 했다) 일이 차를 마시는 일만큼이나 흔했다. 하지만 마약 도구와 관련된 일은 전부 쉬쉬했다. 나는 부모님이 둘 다 부엌문을 닫고 있을 때는 근처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 먼저 부모님은 대마초를 피웠다. 그럴 때면 나더러 밀키바, 그러니까 은박지와 종이에 싸인 작고 하얀 초콜릿 바를 사 오라고 했다. 나는 두 분이 그저 초콜릿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은박지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주사기를 몸에 찔렀다. 이따금 부모님이 너무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팔이나 다리에 주삿바늘을 꽂은 채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곤 했다.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 식이었다. --- p.40 입학 첫날, 매튜는 학교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엄마가 원형 책상 앞에 놓인 작은 의자에 매튜를 앉히는 순간 매튜는 저항하며 엄마의 팔에 매달렸다. “그만해, 매튜.” 엄마는 나를 건너보며 말했다.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나는 왜 늘 이런 상황에 처하는 걸까? 나는 우리 선생님이랑 내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싶을 뿐이었다. 엄마가 매튜를 그냥 데리고 돌아갔으면 싶었다. 학교는 나의 공간이니까. 보조교사인 홀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매튜의 양팔을 잡았다. 엄마에게서 매튜의 팔을 떼어 낸 뒤 엄마더러 그만 가 보시라는 신호를 보냈다. 엄마는 황급히 그곳을 떠났다. 매튜는 몸부림을 치며 책걸상을 발로 찼다. 매튜가 어떻게든 도망쳐 보려고 다른 아이들 틈으로 파고들자 보조교사들이 매튜를 쫓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다른 아이들도 울기 시작했다. --- pp.50-51 “밤에 오줌 싸니?” 선생님이 몸을 숙여 내 얼굴을 바라봤다. 나는 움찔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내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이제 고개 들고. 부끄러워할 거 없어. 하지만 몸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법을 배우면 좋을 거 같아.” 선생님은 작은 세면대 3개 중 마지막 세면대로 가더니 따뜻한 물을 틀어서 몸을 씻는 법을 설명해 주었다. --- p.58 아킨슨 선생님의 교실에서 나는 비로소 두 발로 단단히 딛고 선 느낌이었다. 나에게는 목소리와 선택권이 있었다. 나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가 있었다. 학교에는 책이 있었고 나는 책을 정말 좋아했다. 두 마약쟁이의 딸, 영양실조에 걸린 작은 아이였던 당시의 나를 생각하면 첫 몇 해에 그처럼 특별한 선생님을 만난 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난 그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킨슨 선생님이나 홀 선생님도 그 점을 알아봐 주셨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 스스로도 그걸 깨달았다. --- p.63-64 그가 무슨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무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밥 삼촌이 왜 내 위에 누워 있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얼굴이 그의 가슴에 눌렸다.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치 핀으로 고정된 나비처럼. 나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게 끝나기를 기다렸다. --- p.77 사실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먼저 그 사실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나는 언제나 엄마를 사랑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을 뿐이다. --- p.80 나는 그 모든 게 미안했다. 우리가 겪은 것, 우리가 본 것, 우리가 알게 된 것들이. 그래서는 안 되었다. 보다 성숙한 지금 나는 동생에게 더 나은 언니가 되지 못한 게 미안했다. 하지만 그때는 살아남기 급급했다. 저마다 살아 내느라.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 p.97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님에게 있다. 당연히 그렇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도 우리를 저버렸다. 더 나쁜 방식으로. 부모님은 마약 중독자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주위의 세상 - 경찰, 교사, 사회복지사들 - 역시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우리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겁에 질리게 했다. 이런데 어떻게 되갚아 줄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있을까? 부모님은 나를 실망시켰지만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나는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 p.115 ‘나에게는 펜이 없어요, 이 심술궂은 스미스 선생님아. 부모님은 마약 중독자이고 가족은 엉망이거든요. 우리 집에는 펜이 없고 나에게는 펜을 살 돈도 없어요. 이 지겨운 대화를 피하려고 선생님 책상에서 훔친 펜들은 내가 가방에서 꺼내자마자 부모님이 파이프로 사용했다고요.’ 선생님은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며 나를 괴롭혔다. 선생님의 태도는 주변으로 번져 나가 반 친구들도 나를 똑같이 대했다. “아, 캐트리나는 또 펜이 없대요, 선생님.” --- pp.119-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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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일랜드 문학상, 올해의 에세이 수상
아일랜드에서 출간 즉시 논픽션 부문 1위 기록, 2023년 아일랜드 문학상, 『라스트 워드』청취자 선정 올해의 책, 선데이타임스 2년 연속 베스트셀러 (114주 연속 Top 10 기록) 자신의 순수한 의지와 결단력으로 더 나은 인생을 개척했고, 나아가 다른 이들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 『태틀러 Tatler』 선정, 2023년 올해의 여성 특별상 내가 읽은 책 가운데 가난의 복잡한 상황을 가장 잘 다룬 책 - 『가디언 Guardian』 역경에 굴하지 않는 굳센 의지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 『아이리시 타임스 Irish Times』 빈곤과 그 영향에 관한 인식의 중요성을 알린 탁월한 이야기 - 『비즈니스 포스트 Business Post』 생생하고 열정적이고 정말로 솔직한, 결코 잊지 못할 이야기 - 애니 맥, BBC 라디오 1 진행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너무나도 강렬해서 ... 감동과 희망을 주는 용감하고 영웅적인 이야기 누얼라 맥거번, BBC 라디오 4 『우먼스 아워』진행자 감동적이고, 유쾌하며, 용감하고 진실한 이야기 ...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 로이신 잉글, 아이리스 타임스 『위민스 팟캐스트』 진행자 2023년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 〈아이리시 타임스〉, 〈아이리시 이그제미너〉, 〈비즈니스 포스트〉, 〈RSVP 매거진〉, 〈투데이 위드 클레어 번〉, 〈RTE 라디오 1〉, 〈더 라스트 워드〉, 투데이 FM 2023년 청취자 선정 올해의 책: 〈이안 뎀프시 모닝쇼〉, 투데이 FM *** 『푸어』를 향한 독자들의 찬사 *** ‘모두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살면서 바닥을 쳐 본 경험은 누구에게라도 있을 테니까. 이 책은 진정한 희망의 등불이다. 뭐든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끈기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마존〉 평점 4.5 〈굿리즈〉 평점 4.6 ‘가난에 관한 가장 진정성 있고 가슴 아픈 기록’ ‘단 한 명의 아이,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의 친절한 행동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 어린 시절 캐트리나 오설리번 박사는 헤로인 중독자였던 부모 아래 극심한 빈곤 속에서 자랐다. 현재 그녀는 빈곤계층 소녀들의 교육 장벽을 극복하는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실행하는 명망 있는 교수가 되었다. 그녀의 책『푸어』는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려는 그녀의 놀라운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세에 미혼모가 되고 노숙자가 될 처지였던 캐트리나에게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생존을 위한 절박함 만이 있었을 뿐이다. 가난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캐트리나는 빈곤계층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는 일반화된 편견을 몸소 겪었다. 마약과 술에 중독된 부모는 무기력했고 아이들은 방치되었다. 사랑과 보살핌을 갈구했던 캐트리나에게 가난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멍에와 같았다. ‘결핍에 대한 갈망’ 캐트리나는 자신의 이야기가 가난에서 부자로의 성공담이 아니라, 좌절로 가득한 복잡한 과정이었다고 강조한다. 결핍에 대한 갈망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배고픔만이 아니라 보살핌을 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정보와 자극에 대한 갈망이었다. “특권층에 있는 사람들은 가난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생 전체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진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햇살 같은 순간’ 캐트리나가 다닌 사우스필즈 초등학교가 위치한 동네는 활기찬 다문화 지역이지만 여전히 코번트리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중 하나다. 1980년대 초, 캐트리나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불안감에 속이 뒤틀릴 지경이었다. 학교에서 읽고 쓰는 법을 배워야 했지만, 마약 중독자인 부모 걱정을 해야만 했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경찰이 문 앞에 왔을까, 아빠가 체포된 건 아닐까? 어떨 때는 학교 급식이 그녀에게 하루 중 유일한 식사였다. 그리고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아킨슨 선생님이 그녀에게 처음으로 자신감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아킨슨 선생님은 학교 화장실에서 캐트리나가 스스로 몸을 씻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매일 새 속옷을 가져다주었다. 선생님으로 받았던 따뜻한 보살핌은 캐트리나가 평생 간직하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중학교 영어 교사였던 피커링 선생님도 10대 소녀의 독서 사랑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고, 캐트리나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나중에 캐트리나가 15세에 임신으로 학교를 중퇴한 후에도 피커링 선생님은 캐트리나의 집을 찾아와 영어와 수학 GCSE 시험을 보라고 권유하며, 딸의 장래에 무관심한 부모를 질책하기도 했다. 아버지 토니는 마약 중독자였지만 카리스마 넘치고 교양 있는 인물로, 딸에게 읽을 만한 책을 권해 주며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녀가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의 예비 과정에 합격했을 때 그는 이를 “내 인생 최고의 소식”이라며 환호했다. ‘끊임없는 두려움’ 빈곤계층 소녀에게 학교만 졸업해도 그것만으로 성공이었다. 캐트리나가 길거리에서 가장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어울리며 제멋대로인 10대 소녀가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겪은 트라우마, 거친 주변 환경과 사람들, 그리고 가난의 무게들이 겹겹이 쌓여갔다. 그녀에게 희망을 주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평생의 가난과 가족, 자기 믿음과 맞서 싸우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술집과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약물을 복용하며 지내면서 삶의 트라우마를 잊으려 했고 사랑을 갈망하며 사랑을 섹스와 혼동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도피하려 술에 취하고, 약물에 의지하는 자신을 발견한 캐트리나는 결국 그렇게 싫어하고 떨쳐 버리려 했던 부모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는 길을 깨달았고 멈추고 싶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그런 삶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바로 이 아이의 엄마야. 이 아름다운 아이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어.’ 그녀는 다시 시작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쳐나오기’ “저는 스스로 구렁텅이에서 기어 나온 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저를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캐트리나는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올바른 길로 되돌려준 몇몇 중요한 인물들, 특히 아킨슨 선생님과 피커링 선생님을 강을 건너는 일련의 ‘디딤돌’에 비유한다. 아일랜드 정부의 자금 지원과 제도는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녀의 의지와 용기, 자기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일랜드에서 그녀는 빈곤계층 소녀들이 STEM(과학기술 융합) 분야 직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100만 유로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끌며, 교육 시스템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캐트리나의 경우엔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모든 요소가 마치 자물쇠의 조합이 맞춰져 풀어주듯 제자리를 찾아갔다. 그녀를 도울 시간이 있는 교사들, 문제 청소년을 지원할 자금이 있는 청소년 지도자들, 교육 보조금, 그녀를 격려한 접근 프로그램, 그리고 국가 지원 보육 및 상담 서비스. 하지만 캐트리나는 이 모든 것들이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거나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가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여러 요인 가운데 자신의 의지를 목록 맨 아래에 두며,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라는 건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시스템 자체가 당신을 가로막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개인이 “삶의 결정에서 미미한 존재”라며, 선택은 중산층이 우려먹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사회의 시스템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소외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