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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세대
백온유
문학동네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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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45위 소설/시/희곡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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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백온유라는 스펙트럼으로 보는 우리들
잘 쓰인 소설은 변화무쌍하기 마련. 특히 이번 백온유의 신작 소설집은 더욱 그러하다. 현실의 매끄러운 표면 아래, 배반과 기만이 숨어 있다. 백온유는 그것을 가차 없이 벗겨낸다. 짧은 호흡 속에 긴 여운을 남기는 일곱 편의 이야기.
2026.03.20. 소설/시 PD 김유리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나의 살던 고향은 _7
광일 _67
의탁과 위탁 사이 _121
반의반의 반 _155
회생 _195
사망 권세 이기셨네 _235
내가 있어야 할 곳 _273

해설 | 소유정(문학평론가)
믿음을 주는 이야기 _325

작가의 말 _347

저자 소개1

199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 등을 썼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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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33*200*30mm
ISBN13
9791141615819

책 속으로

“난 여기서 내내 그런 기분을 느꼈거든요. 내내 낯설고 외로웠거든요. 늘 헤매고 있었거든요.”
---「나의 살던 고향은, 58쪽」중에서

이따금 신이 택시 기사의 모습을 빌려 사람들을 인도한다는 거예요. 인간은 자신이 신의 안내를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 그 순간을 통과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그건 기적적인 일이죠. 헤매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에요.
---「광일, 97쪽」중에서

오랫동안 연수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간절한 존재이기를 바라왔다.
---「의탁과 위탁 사이, 152쪽」중에서

영실은 사람을 믿지 않았다. 스스로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냉혹한 면모였지만 인간이 인간 옆에 붙어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피를 빨아먹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반의반의 반, 187쪽」중에서

그저 시혜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돕는 건지, 가난을 감출 생각 없이 드러내는 자신을 연민하는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은 충동이 불쑥 고개를 든 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어 관두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연지의 동정은 값싸지 않았으니까
---「회생, 215~216쪽」중에서

“솔직히 말해. 넌 알고 있었지? 진리가 아니라는 것 말이야.”
---「사망 권세 이기셨네, 242쪽」중에서

“네가 없었으면 이 길을 혼자 오지 못했을 거야. 고맙다, 하나야.”

---「내가 있어야 할 곳, 322쪽」중에서

출판사 리뷰

“뱃속에서 열이 끓어오르고, 가슴과 식도까지 불이 붙는 것 같았다.”
예상을 배반하는 전개, 뜨겁고도 차갑게 타오르는 서사
백온유의 완전히 새로운 소설


책의 제목 ‘약속의 세대’란 수록작 「사망 권세 이기셨네」에 등장하는 ‘약속 세대’에서 따온 것으로, “헌신하는 만큼 보상이 따를 거라는 기대, 인내하면 찬란한 미래가 당도할 것이라는 믿음”(‘작가의 말’에서)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다가 어느 날 기만당하고 배신당한 사람들을 뜻한다. 이는 소설 속 주요 인물들을 가리키는 표현이자, 가족이나 친구 같은 개인 관계뿐 아니라 고향이나 국가 등 사회 집단 중 어느 무엇도 쉬이 믿을 수 없이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작금의 우리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설의 문을 여는 「나의 살던 고향은」은 엄마가 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간 주인공 영지가 산주(山主)의 딸 구정은을 만나며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모종의 이유로 고향땅을 사랑할 수 없는 두 여성 간의 긴장스럽고도 은밀한 유대를 그린 작품이다. 뒤이어 수록된 「광일」은 정체불명의 손님을 태우며 종잡을 수 없는 밤의 여정을 하게 되는 택시 기사 박광일의 하루를 따라가는 소설로, 선의와 악의, 선택과 운명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기 좋은 쪽으로 합리화를 하는 인간 면모를 일면 우스꽝스럽게, 일면 섬뜩하게 표현해낸 수작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과 「광일」은 수록작들 가운데 작가가 가장 근래에 집필한 것이다. 그간 복합적인 인간 심리를 차분한 호흡으로 그리는 데서 한발 나아가 페이지 넘기기를 멈출 수 없게 하는 흡인력과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작품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백온유 소설세계의 커다란 분기점이자,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작품”(문학평론가 소유정, 해설에서)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따금 신이 택시 기사의 모습을 빌려 사람들을 인도한다는 거예요. 인간은 자신이 신의 안내를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 그 순간을 통과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그건 기적적인 일이죠. 헤매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에요.” _「광일」, 97쪽

“수영은 문득, 자신이 훼손한 것이 정확히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희망 없는 세대가 선택한 삶의 방식


「의탁과 위탁 사이」는 병원에서 할머니를 간병하게 된 이십대 손녀 연수의 이야기로, 노인을 돌보는 청년 세대 보호자의 내면을 묘사함으로써 중년 세대가 노년 세대를 돌보는 익숙한 ‘돌봄’의 형태를 다르게 조명한다. 연수가 간병을 결심한 이유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길러졌다는 부채감, 자신을 방치했던 부모를 향한 애증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의탁과 위탁 사이」는 이처럼 돌봄이란 단지 한 방향으로의 시혜나 온전한 선의만이 아님을 역설한다.

혈육 구성원의 이면을 재고하게 함으로써 때로 가족이란 타인보다 낯선 존재임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반의반의 반」도 빼놓을 수 없다. 할머니 영실의 사라진 돈 오천만원의 행방을 둘러싸고 할머니의 딸 윤미, 할머니의 손녀 현진 삼대 모녀의 서로 다른 욕망과 의심을 다룬 소설로, 가족 간의 꼬이디꼬인 앙금을 특유의 미스터리한 전개로 풀어내며 “생생한 인물 표현과 상황의 여러 면을 접고 접어 들여다보는 신중함”(소설가 김금희)이 돋보인다는 찬사와 함께 제16회 젊은작가상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의탁과 위탁 사이」와 「반의반의 반」이 가족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야기화했다면, 「회생」과 「사망 권세 이기셨네」는 친구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믿음과 불신의 문제를 녹여냈다는 점에서 짝지어 읽어볼 만하다. 「회생」은 오랜 취업 준비로 생활 형편이 녹록지 않은 수영이 동네의 인터넷 카페에서 물건을 나눔받는 일을 계기로 대학 동기 연지와 우연히 재회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소요를 그렸다. 거창한 의도 없이 한 거짓말이 조금씩 발생시키는 관계의 균열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시종 긴장을 자아낸다. 「사망 권세 이기셨네」는 십대 시절 몸담았던 종교의 실체를 알고 나서 삶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져버린 두 친구 미리와 세주의 절망과 좌절, 그럼에도 단번에 서로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기이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빛나는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채 불안 속에서 점차 악화되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작금의 청년 세대를 삽화처럼 보여주는 한편, 결말부의 충격적인 이미지를 통해 한 번 망가진 삶은 결코 회생될 수 없는 것인지를 아릿하게 질문케 한다.

“혼자 한 약속이라도 나는 지키고 싶었다.”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회복의 길로 인도하는 이야기


책의 문을 닫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씨랜드 수련원 참사라는 실제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화재 사고로 딸을 잃은 뒤 외국으로 이민 간 이모네 집에서 한때 머물렀던 ‘나’가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귀국한 이모를 맞이하는 사연을 담아낸 중편소설이다. 화재 속에서 스스로를 희생한 언니 덕분에 살아남게 된 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 『유원』을 연상하게 하는 한편, 청소년 시기를 지난 성년의 입장에서 참사의 또다른 당사자와 유가족인 위 세대 어른의 절절한 내면까지 그림으로써 여러 인물을 다각도에서 조명한 성취가 돋보인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함으로써 상처를 회복해가는 인물의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플롯, 섬세한 일상의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사회적 참사의 고통을 더욱 절절하게 느끼게 하는 이 소설의 힘이다.

“나는 항상 하나가 간절했는데.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라곤 네가 유일했어.”(323쪽) 지금까지의 생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지켜진 약속처럼 온다. 그 잠시 동안의 환희가 담긴 백온유의 소설에, 도무지 믿음을 주지 않을 자신이 없다. _소유정, 해설에서

『약속의 세대』는 일곱 편에 걸친 소설을 통해 희망 없는 세대가 어떻게든 “내팽개친 슬픔을 회수”(「내가 있어야 할 곳」, 319쪽)해 자기만의 미래를 도모하려는 발걸음으로 가득한 책이다. 끝내 움트는 새봄의 기운을 전하는 『약속의 세대』는 오래도록 회자되며 읽힐 것이다.

★★★먼저 읽은 사전 서평단 750명의 극찬★★★

도파민 요소가 없는 도파민 소설. @ddan*****

끝을 향해 갈수록 자꾸만 뒤돌아 되짚어보게 된다. @joyo*****

책 읽을 때 10분에 한 번씩 딴짓하는데 이건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쭉 다 읽었다. @bo*****ja

읽고 난 후에 머리가 잠시 멍해지고 먹먹했다. 지난날을 돌아보는 거울 같은 책. @dgge*****

단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몰입감을 맛본 것 같다. @han****

그 모든 행동을 하는 등장인물이 이해가 된다. @lfem*****volte

굉장한 속도감으로 내 심장을 들었다가 과감하게 놓는다. @id***yh

작가가 마련해둔 판 위에서 독자는 북 치고 장구 치느라 바쁘다. @lcm***er

빛나는 하루인가 미친 하루인가. 미친 것은 그 하루가 아니라 당신이 아닌가. @onm*****wn

추천평

시작은 미리 설정된 무대 안에서 진행되는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하다. 캐릭터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영악한 아이와 같다. 그 아이는 이 세계가 가진 연극성을 꿰뚫어보기에 누구보다도 빨리 자기 역할에 몰입한다. 그런 점에서 그 아이는 착한 아이처럼도 보인다. 모두가 원하는 모습으로 행동하니까. 다른 점이 있다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영악한 아이는 자기 역할에 너무 몰입한다는 것. 그 순간 이야기는 아슬아슬해진다. 과몰입, 아슬아슬…… 그다음으로 균열이 찾아온다. 매끈한 이야기에 균열이 생기고 봉인됐던 비밀이 하나둘 풀려난다. 백온유는 현명하게도 그 직전이나 직후에 이야기를 끝냄으로써 소설을 완성한다. 그리고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복기할 때, 우리는 비로소 백온유 소설의 독자가 된다. - 김연수 (소설가, 시인)
제법 잘 감추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백온유는 알고 있었다. 얄팍한 표정을 한 꺼풀 벗겨내면 원한과 기만이 드글거린다는 것을. 번번이 틀어지는 관계 속에서, 미소는 도리어 적개심을 드러내는 수단이란 것을. 마음이 서늘해지고, 눈앞은 아득해진다. 이렇게 사는 이가 나뿐 아니란 것은 위안인가, 절망인가. 못내 궁금해 다시 백온유를 잡는다. 그를 기꺼이 앓는다. - 이적 (가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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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한줄평 총점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

백온유의 소설집 『약속의 세대』는 가족과 친구, 사회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믿음과 불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단편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표현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각 이야기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몰입감을 주며, 때로는 위안을, 때로는 절망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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