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Takuji Ichikawa,いちかわ たくじ,市川 拓司
양윤옥의 다른 상품
|
"미사키 씨가 아로마 오일을 주더군요. 카린 씨에게 드리라고."
"어머 왜요?" "지난번에 데이트 약속할 때 그녀에게 얘기했었어요. 새로운 스태프가 들어왔는데, 그 아가씨가 장미 향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내 얘기, 했어요?" "대충 했죠. 아무 말 안 하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그녀가 컵을 손에 들고 내게로 걸어왔다. 나는 컵과 맞바꾸어 아로마 오일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불가리아 로즈라고 하던데요?" 그녀는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며 코발트블루의 차광 병을 들여다 보았다. "예쁘다. 이 유리병. 나, 예쁜 거 진짜 좋아해요." "향기를 맡아봐요." 응, 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는 병뚜껑을 열어 자신의 코에 가까이 댔다. "우와 멋진 향기. 달콤한 냄새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불가리아 로즈 향기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내게 말했다. "아까 뭐라고 했어요?" "아까?" "미사키 씨가 아로마 오일을 줬다……. 그 다음에." 나는 "아, 그거?" 라는 듯 무심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카린 씨에게, 라고 했었지." "그게 누구?" "너, 카린. 아까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지?" 그녀는 최소한 10초 동안 내 얼굴을 응시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웃음을 띠고 있던 나도 결국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제야 겨우 알아주셨네." 그녀가 말했다. 그렇다, 이제야 나는 깨달은 것이다. 우리 가게에 새로 온 스태프가 나와 맨 처음 입맞춤을 했던 친구라는 것을. --- p.147~148 |
|
사람이 가진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이야기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사랑이 숨겨져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 때로는 전하고 싶어도 전하기 어려운 마음도 있다. 방황과 괴로움, 고뇌, 슬픔을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마음이, 사랑이 통했을 때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참아낼 수 있도록 강해진다. 이치카와 다쿠지의 새로운 소설 <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는 어릴 적 친구인 세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의 이야기로 그 속에는 부모와의 사랑도, 친구와의 우정도,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과의 깊은 인연에 대한 신비로움도 품고 있다. 이치카와 다쿠지는 <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를 통해 사랑의 용기가 사람을 얼마나 강하게 변화시키는지, 주인공 사토시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사토시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사랑 역시, 한 아이의 자식의 인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힘이 되는지 놀랄 것이다. 작은 사람들의 사랑과 아주 큰 행복 이야기. 반짝이는 등장인물 소개 도야마 사토시 - 5평도 채 안되는 조그마한 아쿠아숍을 운영하는 스물아홉의 남자 주인공. 어릴 때부터 연못과 그곳에 사는 물풀을 좋아해 그들과 함께 사는 꿈을 꿔왔고, 현재 그렇게 살고 있다. 늦둥이로 태어나 학교에 들어갈 때쯤, 이미 부모님은 예순을 넘기게 된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까운 곳에 사는 아버지와 금요일 밤이면 우동을 끓여먹는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릴 적엔 장거리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400m 달리기에 꽤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몰래,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해 귀여운 스물여섯의 아가씨 미사키씨를 만나 어설픈 연애를 시작하려던 찰라, 아르바이트를 하러온 모리카와 스즈네라고 밝히는 아름다운 여성(실은 유명 여배우)과 조우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과도 같은 여행을 앞두고 나타났던 어릴 적 카린이었고, 잠의 세계에 빠져 되돌아오지 않는 유지를 깨우기 위해, 사토시와 15년 만에 사랑을 확인하고 떠나버린다. 유지도 깨어나 결혼을 하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카린과 같은 병에 걸렸던 진짜 언니 모리카와 스즈네도 깨어나도 돌아오지 않는 잠든 채 그대로인 카린을 기다리며, 마흔을 훌쩍 넘는다. 슬픔도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일이라던 유지의 말처럼 인고하며 카린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며 아쿠아숍과 좁은 집을 조금씩 넓혀가는 사토시의 생활, 그의 인생은…. 이가라시 유지 - 열 네 살의 어느 방과 후, 쓰레기 산 근처에서 사토시와 만나 친구가 된다.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를 작게 접어놓은 것과 같은 모습의 아이. 무시무시하게 돗수 높은 아버지의 안경을 쓰고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학교에서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아웃사이더 그룹에 속해 있었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여기저기 학교를 떠돌던 사토시와 처음으로 친구가 되고, 친한 친구 카린을 그에게 소개해준다. 유지의 아버지는 소설가로 정작, 제대로 된 소설을 쓰는 것을 본 적은 없다. 유지는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리는데, 늘 그리는 것은 쓰레기뿐. 서른을 앞둔 어느 날, 집을 나갔던 어머니가 새 아버지와 나타나 개인전을 열어준다고 속여, 빚더미를 끌어안게 만든다. 이로 인해 좌절한 유지는 빚을 갚기 위해 과로를 하게 되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이때 그의 옷 속에 있던 개인전 초대장에 씌어진 어른이 된 사토시의 주소로 의사가 연락을 하게 되고, 이들은 15년 만에 재회를 하게 된다. 모리카와 카린 - 사토시가 열네 살 때 만난 여자 주인공. 여자다움이라곤 하나도 없는 납으로 된 치열 교정기를 끼고, 군용점퍼를 고 다니던 괴짜 여자 아이. 가끔씩 사라졌다 나타나곤 하며, 수업 중에는 늘 졸고 있었던 이상한 아이다. 유지가 물에 빠져 죽을 뻔했을 때, 천사처럼 나타나 그를 구해준 모습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카린은 유지와 트라슈가 거대한 몸집의 햄스터에게 맞아 다치자, 사토시와 함께 복수를 하며 그들의 우정이 깊어간다. 그녀는 사토시가 아버지의 전근으로 다른 지방으로 떠나던 날, 역에서 사토시에게 첫사랑의 입맞춤을 해준다. 서른 살을 앞둔 어느 날, 사토시네 아쿠아숍에 나타난 그녀는 언니의 이름, 모리카와 스즈네로 행세하고 살았던 일본의 유명한 여배우였다. 그것도 모르고 왠지 낯익은 기시감에 그녀를 아르바이트로 채용한 사토시가 사실은 어릴 적, 좋아했던 첫사랑 여자친구 카린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날, 그의 곁을 떠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것도 쓰러져 의식을 잃어버린 유지를 만난 그날. 그리고 깨어나지 않는 잠의 세계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트라슈 - 목소리를 잃은 개. 쓰레기 산에서 유지와 카린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카린이 그에게 쓰레기란 뜻의 ‘트라슈’라는 이름을 지어줌. 후일 유지를 괴롭히는 햄스터에게 달려들다 다쳐, 다리를 잃는다. 이때부터 유지는 그를 자신의 집에서 기르며 카트에 싣고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유지, 사토시, 카린의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아있는 어릴 적 상징과도 같은 친구. ‘히유힉~’이라는 기묘한 소리를 낸다. 나츠메군 - 이십대 후반의 멋진 남성. 남성잡지 미사키씨 - 주인공 사토시가 서른을 앞두고 결혼정보 회사의 컴퓨터 시스템 조회로 딱 어울리는 짝으로 선정된 아로마숍을 운영하는 아가씨. 귀엽고 조신해 사토시와 사랑에 빠질 뻔 한다. 그러나 둘은 언제까지나 두 번째 사랑, 두 번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첫 번째 사람을 다시 선택해 나츠메군과 결혼을 하게 된다. 사토시로 하여금 가슴속에만 묻고 살았던 열 네 살의 어릴 적 친구들의 존재를 다시 불러일으켜준다. 그로 인해, 아르바이트로 온 여성이 카린이라는 것을 깨닫고, 덕분에 사랑에 빠질 뻔한 사토시를 포기했던 것이다. 모리카와 스즈네 - 카린의 언니. 어릴 적부터 잠에 빠져 깨지 못하는 병에 걸려 서른이 넘도록 깨지 못하고 있다가 사토시네 아버지가 그를 잠의 세계, 꿈의 세계로부터 깨워, 현실의 세계로 보내준다. 언니처럼 잠에 빠져 되돌아오지 못할까봐 평생, 약을 먹으며 버텨왔던 카린은 언니의 이 이름으로 여배우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러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것. 카린은 잠의 세계, 죽음의 세계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어릴 적 친구 유지를 깨워 돌려보내기 위해, 스스로 잠의 세계로 들어가버린 후, 깨어나 사토시에게 카린의 소식과 사토시네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준다. 이때, 아버지가 하는 말이 바로 이 책의 제목. 카린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사는 사토시에게 전 세계를 여행하며 편지를 보내 격려의 말을 해주곤 한다. 사토시네 아버지 - 잠자는 두 명의 공주를 깨워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주는 사토시의 아버지. 전쟁 때 살아 돌아와 가정을 일으키고 자신만이 미혼으로 남자, 어머니에게 결혼하고 싶다며 참한 여성을 골라달라고 한다. 어릴 적 이웃집 아가씨인 사토시의 엄마와 선을 보고 결혼한다. 병약한 아내 때문에 자식은 꿈도 못 꾸다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내주신 선물이라는 사토시를 낳아 애지중지 키우게 된다. 늦둥이의 외아들이라 아들을 맵짜게 키우지 못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을 숨기고 살다, 어느 날 단거리 달리기 연습 중에 사망한다. 그의 최고의 달리기 기록을 남긴 채. 늦게 본 아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곤 “좋은 음식을 먹는 호사 같은 건 못 누려도 괜찮다. 돈이 드는 몸치장 따위도 필요 없다. 그저 청결하게만 하면 돼. 그보다는 사람들이 기뻐할, 그런 일을 해라. 항상 선량하게, 착하게 살아.”라고만 가르쳤다. 그리고, 죽음의 세계에서 모리카와 스즈네를 깨워내 사토시에게 보내 메시지를 하나 전한다. “사랑한다, 너를 정말 사랑했다”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만난 숨어있던 조연들의 활약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히유익~’이라는 기괴한 소리를 내던 목소리를 잃은 개 ‘푸’. 주인 농부르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자 어디론가 떠나버린 푸는 이제 <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에서 ‘트라슈’로 등장한다. 등에 꽃을 꽂은 쓰레기 산의 개 트라슈. 주인공 사토시와 카린, 유지의 어린 시절 친구로 그들의 연못여행, 쓰레기 산 탐험에 동행하는 트라슈가 반가운 것처럼 <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의 세계를 강하게 지탱하는 힘이 ‘꿈’인지, ‘아카이브 별’인지를 확인하는 것 역시,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읽은 독자들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