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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소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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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6세에 첫 장편 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한 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입술』, 『어느 휴양지에서』, 『천사의 세레나데』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이후 동화 『재판을 신청합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 『할머니의 정원』, 『방과 후 운동장 교실』, 『작아진 균동이』를 비롯해 청소년 소설 『구라짱』,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발표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6세에 첫 장편 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한 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입술』, 『어느 휴양지에서』, 『천사의 세레나데』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이후 동화 『재판을 신청합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 『할머니의 정원』, 『방과 후 운동장 교실』, 『작아진 균동이』를 비롯해 청소년 소설 『구라짱』,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발표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문학 전문 글쓰기 아카데미 〈문학하다〉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고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들과 소통 중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작가, 청소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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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448g | 153*224*20mm
ISBN13
9788972882619

책 속으로

그날도 어김없이 우리는 다퉜다. 나는 몸에 완전히 착 달라붙는 레깅스 바지를 원했고 태후 씨는 면바지를 고집했다. 세상에 아이보리 면바지에 남색 브이네크 스웨터라니! 태후씨가 권하는 옷들은 한결같이 여고생 수준의 것들이었다.

"나는 힙이 커서 이런 바지는 입으면 완전히 작업복이라니까."

"그건 당신 생각이지. 당신은 이렇게 고상한 옷을 입어야 예뻐. 내 눈이 맞아. 내 눈이 정확해."

언제나 이런 식이다. 내 눈은 정확하고 네 눈은 틀리다. 이다. 그러나 어째서?

레깅스 바지를 입은 채로 거울 앞에서 쭈뼛쭈뼛했다. 벗기 싫었다. 모처럼 맘에 드는 옷을 찾았는데….

"고분고분 좀 해봐. 나는 도대체가 당신이란 여자를 이해할 수가 없어. 뭐든지 그냥, 쉽게 네! 하고 대답하면 안돼? 벗어. 속옷 같은 바지를 입고 가서 장모님한테 내가 사줬다고 할 거야?"

태후라는 남자, 안 벗으면 흠씬 두들겨 팰 기세였다. 작은 말다툼을 하다가도 나는 김태후라는 남자에게서 그렇게 종종 살기를 느끼곤 했다.

--- p.79~80

출판사 리뷰

라틴댄스의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이명랑식 인생 독법

사람 냄새 나는 활기찬 문체와 구성진 입담, 서사성 짙은 흡입력으로 독자와 평단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소설가 이명랑이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스무번째 작품으로 『슈거 푸시』를 들고 나왔다. 『삼오식당』『나의 이복형제들』에서 풍부한 이야깃거리의 배경이었던 ‘영등포시장’에서 벗어나 그녀가 이번에 택한 것은 ‘라틴댄스’다. 『슈거 푸시』는 이른바 ‘춤바람’으로 대표되는 통속적이고, 불온한(?) 소재의 범주를 벗어나 있다. 평론가 장석주는 한마디로 “억압적인 가족제도와 그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탈주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설을 평한다. 가족과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살아가는 소희의 억압된 일상은 라틴댄스의 가볍고 경쾌한 동작과 스텝들 속에서 변주되고 맞물린다.
삶의 또 다른 베이직 스텝과도 같은 결혼제도 안에서 이미 능동성과 의지를 상실한 소희. 남편 태후 몰래 끊은 수강료를 메우기 위해 구두를 훔치거나, 백화점 할인 판매대에서 친정 엄마의 생일 선물로 옷을 훔치는 소희의 도벽은 일상과 가족에 대한 건조한 심리 상태를 드러내 보여준다. 이러한 소희는 라틴댄스의 기본인 토toe, 힐heel, 볼ball을 배우면서 인생의 새로운 베이직 스텝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것은 억압과 희생에 대한 반동의 다른 이름이다. 소희의 스텝은 이제 가족 위계질서의 통제자인 친정 엄마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인 삶의 은유이자 가족 통제자의 상징인 ‘여왕벌’을 꿈꾼다. 그녀는 ‘여왕벌’이 되기 전까지는 숨죽이고 들어 앉아, “뒤꿈치로 음흉스럽게,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발바닥에 볼이 닿을 때마다 은밀하게” 스텝을 밟아갈 것을 다짐한다.

“벨벳 날개, 제비나비를 꿈꾸는 배추흰나비의 발짓”

소희의 스텝과 동작들은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탈주의 메타포로 회전하고 턴을 한다. 할머니의 손에서 커온 소희는 엄마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해왔다. 엄마는 열네 살에 초경을 한 소희에게 생리혈이 묻은 팬티를 꺼내 보이며 “발랑 까진” 아이로 치부한다. 열일곱 살 때, 가출하고 돌아왔을 때도 번번이 산부인과로 끌고 가 임신 진단을 받게 했다. 이러한 소희에게 라틴댄스는 “단순한 춤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갈구의 몸짓”(장석주)이다. 춤을 배우면서 소희는 거울 속의 ‘나’와 슈거 푸시(서로의 손을 잡고 뒤로 갔다가 다시 밀착되는 동작)를 연습하며 사탕처럼 달콤한 사랑을 상상하고, 강습소에서는 가족제도로부터 억압된 ‘나’의 또 다른 분신인 아줌마들을 만나 함께 춤추며 어우러지면서 안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댄스 강사 ‘나비’의 화려하고 자유로운 날갯짓을 훔쳐보며 잃어버린, 포기해버린 것들을 되찾아갈 것을 결심한다. 작가 이명랑은 『슈거 푸시』에서 춤에 빠져드는 소희의 일상을 가볍고 경쾌한 어조로 내뱉지만, 그 리듬 속에 숨겨진 결혼과 가족 이야기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엄마와 남편 그리고 옛 애인의 추억이라는 뒤틀린 관계망 속에서 소희의 스텝은 부단히, 차라리 억척스럽게 날갯짓 하는 한 마리 배추흰나비로 나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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