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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열림원 199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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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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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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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ERNAUX,アニ- エルノ-,아니 뒤셴느Annie Duchesne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같은 글쓰기'로 이를 해방하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2020년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서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을 발표했다.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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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1547

책 속으로

어머니는 내게 “간호사들은 누가 떠나가 버린 일에 관해서는 이야기해주질 않아.언젠간 나도 떠나게 될지 그것이 의심스러워.아마도 난 남아 있을 거야.” 라고만 말하고는 문득 말을 중단해버렸다.내가 죽을 때까지란 말은 생략한 것이다.하지만 바로 이 말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어머니는 살아 있었다.아직까진 앞날에 대한 계획과 욕구를 지닌 채 오로지 살고 싶은 소망밖에 없었던 것이다.

--- p.59,---pp.3-10

출판사 리뷰

소설과 자전의 경계를 지우는 작가로 유명한 아니 에르노의 소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가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여성문학에 대한 점검과 반성의 일환으로 <열림원>이 기획, 출간하고 있는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 열세번째 작품이다. 아니 에르노는 1940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이브토에서 식료품점을 겸한 작은 카페를 경 영하는 부모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그런 만큼 작가는 자신이 속한 가난과 소외에서 벗어 나기 위해 젊은 날을 중등교사 자격시험과 교수 자격시험에 바쳐 현재 통신대학 교수로 재 직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조르쥬 페렉의 <사물들>을 읽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그녀의 작품은 한결같이 상실 감, 어떤 존재적 결핍이 글쓰기를 촉발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나는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정의한 것처럼, 대학교수이며 소설가이기도 한 중년 여자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불륜을 내용 으로 한 자전적 소설을 발표해 전세계의 문단을 경악시켰던 아니 에르노. 실제로 그녀는 아 버지의 죽음을 내용으로 한 《아버지의 자리》(1984), 어머니의 죽음을 다룬《어떤 여자》 (1988),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이후의 기다림을 그린 《단순한 열정》(1992)처럼 큰 사건 을 겪은 후에야 작품이 하나씩 나올 만큼 자전적인 내용을 소설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역시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을 기록한 문병일기이다. 따라서 한계상황에 직면한 인간 본연 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정이 정제되지 않은 진솔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일상적 소재를 깊이있게 응축시키는 데 사용한 단문과 극도 의 생략법은 작가의 절제된 슬픔을 뛰어넘어 인간의 삶 속에 필연적으로 내재된 실존적 고 독감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사위를 몰라보고, 당신의 방을 못 찾고, 더러워진 팬티를 베개 밑에 감추면서 혼자서 목소 리 높여 중얼거리는 어머니를 고통스럽게 바라보면서 "'인생을 살면서 자기 스스로를 방어 할 줄 알아야 한다, 강하지 못할 경우에는 악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던 억척스러 운 어머니를 회상하는 작가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젊었을 때 나는 글쓰기가 세상을 향 한 전진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를 문병하고 있는 현재의 글쓰기를 통해서는 어머니의 가 혹한 피폐상태를 확인하게 될 따름이었다." 어머니의 고통을 자신이 분담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어머니의 죽 음이 더욱 명백한 현실로 규정지어진다는 두려움은 결국 작가의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금기시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기록을 이제 공개함으로써 "어머니는 죽었으면서도 동시에 살아 있는" 생명의 이미지로 죽음의 그림자를 극복하게 되었다. 기다림의 미학을 그린 작가의 다른 작품 《단순한 열정》처럼, '어머니는 죽었지만 결코 죽 지 않았다'는 지극히 동양적인 정서가 담긴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그래서 한 층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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