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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여돌과 남돌은 뭐가 달라요?
여돌은 청순하고, 남돌은 터프하고? 애교와 이중 잣대, 그 속에 숨은 먼지 차별 세상을 구하는 남돌 vs 사랑에 빠진 여돌 ‘여돌’과 ‘남돌’이라는 이름을 넘어서 *함께 생각하기: 성 역할 고정관념 2장. 외모지상주의가 삼킨 케이팝 월드 예쁘면 다 좋은 거 아니야? 무대 위의 몸은 왜 다양하지 않을까? *함께 생각하기: 외모지상주의 3장. 좋아하니까, 응원하니까 그런 거예요 어떤 ‘사랑’은 그런 사랑이 아니다! 내 아이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연애는 절대 안 된다는 말 *함께 생각하기: 소비자주의 4장. 아이돌도 일하는 사람입니다만? 아이돌도 노동자인데요? 아이돌, ‘연습’만 하다 끝났으면은요? *함께 생각하기: 노동자의 권리 5장. 덕질하면서 ‘정치적’ 목소리 내면 안 돼요? 포카 수집이 남기는 것들 덕후가 정치적인 게 어때서요? *함께 생각하기: 정치 6장. ‘모두’가 즐기는 케이팝 시대 케이팝이 ‘다른’ 문화를 훔친다고? 케이팝에 다양성을! *함께 생각하기: 문화적 전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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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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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냈으니까,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팬과 아이돌의 관계는 점점 ‘소비자와 상품’의 관계처럼 바뀌고 있어. 유료 팬클럽 가입비, 앨범 구매, 콘서트 티켓, 그리고 버블·위버스 같은 유료 소통 플랫폼까지, 팬들이 ‘덕질’하는 데 지불하는 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 이런 상황에서 일부 팬들은 “내가 돈을 냈으니, 아이돌에게 원하는 걸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아이돌의 활발한 활동이나 빠른 답장을 원하고, 아이돌이 답이 없거나 좀 느리면 아이돌로서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 된다는 건 분명 그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지. 그런데 아이돌들의 어떤 ‘잘못’은 그들이 아이돌이라서, 인기를 얻는 사람이라서, 심지어 어린 나이에 명성과 돈을 얻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정말 잘못이라기보다 가벼운 실수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인데도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우도 꽤 있거든. 또한 전혀 잘못하거나 실수한 게 아닌데도 사과를 강요받는 경우도 있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교 강요를 했던 것도 마찬가지야. --- p.78 [내 최애는 자판기가 아냐] 사실 이런 마음은 소비자주의에 기반한 생각이야. ‘소비자주의’(Consumerism)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아주 쉬운 예를 들어 볼게. 네가 문방구에서 용돈을 털어 비싼 볼펜을 샀다고 해 보자. 집에 가서 신나게 쓰려는데 잉크가 안 나오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할까? 문방구에 가서 환불을 요구하거나 교환을 요구하겠지. 이건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라고 할 수 있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때 문제 제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아이돌을 좋아할 때도 이 ‘문방구 볼펜’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거야. 사실 기획사들은 팬들이 돈을 쓰게 만들기 위해 온갖 상술을 부려. 팬들이 팬 사인회에 가려면 앨범을 수십 장 사야 하고, 유료 소통 어플을 정기 구독해야 최애에게 메시지를 받을 수 있지. 돈을 쓰면 쓸수록 내 아이돌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구조야. 그러다 보니 팬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돼.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마인데, 이 정도도 못 해 줘?” “내가 앨범 100장 사서 음악 방송 1위 만들어 줬으니까,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팬과 가수의 관계가 ‘응원하는 사이’가 아니라, ‘돈을 냈으니 서비스를 요구하는 사이’, 즉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처럼 변질되는 거야. 하지만 팬과 아이돌의 관계는 단순한 상품 판매 . 구매 관계로만 환원될 수 없다는 게 문제야. 팬이 자신을 ‘소비자’로만 생각하면, 아이돌은 그저 ‘돈을 주고 소비하는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 버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아이돌은 공장에서 찍어 내는 볼펜이나, 버튼만 누르면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가 아니라는 거야. 그들도 감정을 느끼고, 피곤하면 지치고, 때로는 실수도 하는 ‘사람’이잖아. 그걸 잊으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거야. “돈 냈으니까 웃어” “돈 냈으니까 연애하지 마” “돈 냈으니까 살 빼” 이런 요구들을 ‘정당한 권리’라고 착각하게 되거든. 누군가를 사람이 아니라 상품으로 대하는 건 당연히 옳지 않아. 팬들이 “우리가 돈 냈으니 내놔라” “사과해라” “더 보여 줘” 하고 요구하는 순간, 아이돌은 자신의 자율권을 빼앗기게 돼. --- p.81 [아이돌은 노동자일까, 아니면 특별한 존재일까?] 무대 위에서 반짝이고 노래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 모습만 보면, 아이돌은 단순히 ‘일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화려한 꿈속 세상을 보여 주는 사람’처럼 보이지. 하지만 우리가 잘 잊어버리는 사실이 하나 있어. 아이돌도 결국 일하는 노동자라는 점이야. 아이돌은 넓게 보면 예술가 범위에, 조금 더 좁게 보면 연예인의 범위에 들어가지만 특수한 점이 하나 있어. 케이팝 산업 내에서의 아이돌은 단지 춤과 노래, 무대에서의 매력이 빛나야 하는 것뿐 아니라 그 외 많은 걸 갖추길 요구받거든. 외모와 몸매, 패션 센스도 좋아야 하고 성격과 말투, 팬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다정하고 친절해야 해. 게다가 팬들과는 진정성 있는 친밀한 관계를 쌓아야 하지. 아이돌은 자신의 거의 모든 면모를 공개하고 관리해야 하며, 그 모든 게 상품화돼. 그러니까 아이돌은 단순한 ‘예술가’나 ‘연예인’이 아니라, 존재 전체가 노동으로 소모되는 직업이야.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아이돌을 ‘노동자’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야. 무대 위 화려한 이미지와 ‘사랑받는 존재’라는 상징성에 가려져, 아이돌이 감정까지 포함해 자기 자신을 끝없이 내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잘 보이지 않아. 게다가 그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돈을 버는 ‘스타’라는 지점도 그들이 노동자라는 점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야. 이는 아이돌의 화려하고 멋있는 부분을 주로 조명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아이돌도 분명히 일하는 사람, 노동자야. --- p.95 [음악을 사는 걸까, 복권을 긁는 걸까?] 솔직히 말해 보자. 우리가 앨범을 사는 이유가 정말 CD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일까? 요즘은 CD 플레이어가 없는 집이 더 많잖아. 대부분은 앨범 속에 숨겨진 포카 때문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을 거야. 이젠 앨범 하나를 A 버전, B 버전, C 버전으로 쪼개서 내는 건 기본이야. 그 앨범엔 각각 다른 포스터나 포토북, 굿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팬 입장에선 모든 버전을 안 살 수 없어. 이러니까 요즘은 앨범을 딱 한 장만 사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인 지경이야. 게다가 기획사들은 ‘팬싸권’(팬 사인회 당첨권)이라는 걸 앨범에 동봉하기 시작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직접 볼 수 있고, 사인까지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팬 사인회에 간다는 건 팬들에게 있어선 엄청난 일이니까, 팬들은 또 앨범을 수십 장 혹은 수백 장까지 사고 말아. 마치 인형 뽑기 게임과 다를 게 없어. ‘이번엔 될 것 같은데~’라며 희망을 안고 계속 동전을 넣는 것과 같지. 이런 행태를 보면 음악을 사는 게 아니라, 거의 ‘복권’을 사는 것 같아. 기획사는 이런 팬들의 간절한 꿈에 정확한 금액을 붙이는 것도 아니고, 경매를 붙여. 팬 사인회 당첨 방식은 ‘추첨’이라고 하지만, 공공연한 비밀이 있어. 바로 ‘많이 산 순서대로 뽑는다’(줄 세우기)는 거야. 문제는 기획사가 ‘몇 장을 사야 당첨되는지’를 절대 알려 주지 않는다는 점이야. 팬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팬싸컷(당첨 커트라인)은 50장이다’ ‘아니다, 100장이다’ 추측하며 불안에 떨 수밖에 없어. 50장을 샀는데 떨어지면 그 돈을 다 날리는 거니까, 이왕 하는 거 확실히 붙으려고 100장, 200장을 사는 사람들도 생겨. 그 이상을 사는 사람도 당연히 있지. 그렇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과하게 앨범을 사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면 ‘팬싸컷’의 앨범 장수는 경쟁이 붙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 --- p.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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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연애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케이팝 아이돌 문화로 사회를 읽는 청소년 교양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케이팝 아이돌은 오늘날 십 대 청소년 문화의 중심에 있다. 무대 영상과 댄스 챌린지, 팬 사인회 콘텐츠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아이돌은 이전보다 훨씬 가까운 존재가 되었고, 많은 청소년에게 아이돌은 롤모델이자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팬들은 아이돌의 이런 다양하고 화려한 음악과 무대를 통해 설렘과 즐거움을 경험한다.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은 때때로 복잡한 질문을 남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논란에 휩싸일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팬의 응원은 어디까지 괜찮을까?’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은 ‘연애 감정’일까?’ ‘남돌과 여돌은 무엇이 다를까?’ ‘아이돌처럼 예뻐질 순 없을까?’ ‘앨범을 잔뜩 사고 버려도 괜찮을까?’ 『왜요, 아이돌이 어때서요?』는 ‘돌덕판’의 익숙한 장면에서 출발해 십 대의 삶 깊숙이 들어온 아이돌과 팬덤 문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경험 속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끄집어내고 케이팝 아이돌 문화와 팬덤을 사회를 움직이는 하나의 문화 산업 구조로 살펴보며,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낸다. 젠더, 외모, 소비, 노동, 정치, 다양성 등 케이팝을 둘러싼 우리 사회 이야기 『왜요, 아이돌이 어때서요?』는 케이팝 아이돌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일상 속 장면들을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보여 준다. 실제 사례와 기사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즐겨 온 아이돌 문화가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소비하는 문화와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1장 여돌과 남돌은 뭐가 달라요?: ‘성 역할 고정관념’이 빚어낸 여돌과 남돌의 차이를 다룬다. 애교, 노출 의상, 세계관 설정 등에 적용되는 이중 잣대와 먼지 차별을 짚으며 ‘여돌’과 ‘남돌’이라는 구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살펴본다. 2장 외모지상주의가 삼킨 케이팝 월드: 아이돌의 몸은 왜 이렇게 비슷해 보일까? 아이돌은 하나같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무대에서 빛나는데 왜 아이돌의 어떤 몸은 환영받고, 어떤 몸은 배제될까? 이 장에서는 ‘외모지상주의’가 케이팝 산업 속에서 어떻게 당연한 규칙처럼 자리 잡았는지 살펴본다. 3장 좋아하니까, 응원하니까 그런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내 아이돌이니까’라는 마음이 만들어 내는 팬덤 문화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작동하는 ‘소비자주의’적 태도를 함께 살펴본다. 4장 아이돌도 일하는 사람입니다만?: 화려한 무대 뒤에서 아이돌과 연습생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 장에서는 아이돌과 연습생 계약 시스템을 통해 청소년 노동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5장 덕질하면서 ‘정치적’ 목소리 내면 안 돼요?: 아이돌 응원봉이 광장에 등장하는 시대, 덕질은 정말 ‘정치’와 무관한 취미일까? 팬덤의 사회적 목소리와 함께 굿즈 소비가 남기는 환경 문제 등 팬덤 문화의 사회적 의미를 짚어 본다. 6장 ‘모두’가 즐기는 케이팝 시대: 세계적인 문화가 된 케이팝은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할까? ‘문화적 전유’와 ‘다양성’ 문제를 살펴보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팝 문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각 장의 끝에는 ‘함께 생각하기’ 코너를 마련해 성 역할 고정관념부터 외모지상주의, 소비자주의, 노동, 정치, 문화적 전유까지, 책에서 다룬 주제를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주변 친구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좋아하는 마음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독립 언론 〈일다〉에서 활동하는 기자이자 오랫동안 케이팝 아이돌을 좋아해 온 팬이다. S.E.S.부터 소녀시대, 레드벨벳, 아이들, 이달의 소녀, 뉴진스까지 다양한 아이돌을 사랑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돌 문화 속에서 발견한 질문과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이 단순한 취미나 시간 낭비가 아니며, 오히려 그 문화 속에서 사회의 여러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고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돌 덕후’는 아이돌 문화와 산업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아이돌 산업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아이돌을 둘러싼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결국 그 문화를 즐기고 참여하는 팬들의 선택과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체적인 소비자이자 팬으로서 팬들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그 자리를 마련한다. 결국 『왜요, 아이돌이 어때서요?』는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그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해 보자는 제안에 가깝다.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더 건강한 팬덤과 케이팝 문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은 물론, 아이돌 문화가 궁금한 청소년과 독자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열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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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실망을 안겨 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덕질과 사생활 침해의 경계는 어디일까?’ 아이돌 덕질은 우리 삶에 기쁨과 설렘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고민거리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성 역할 고정관념, 외모지상주의, 소비자주의, 청소년 연습생의 노동권, 팬덤의 정치적 영향력까지, 케이팝 아이돌과 팬덤 문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두루 살펴봅니다. 아이돌 덕질의 다양한 장면과 그 뒤에 숨은 흥미로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깊어집니다. 더불어 건강한 팬덤 문화를 이어 갈 지혜도 얻을 수 있지요. - 태지원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저자,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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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팬의 목소리를 환경 캠페인에 담아냈지만, 늘 무언가를 놓친 듯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이 책은 그 불편함에 정확한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극단적 다이어트, 사생활 침해, 문화적 전유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깨닫게 했습니다. 나는 활동가이기 전에 한 명의 케이팝 팬이고, 최애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그가 더 나은 환경에서 오래 활동하길 바라는 평범한 아이돌 덕후라는 것을요. 케이팝을 사랑하면서 그 안의 문제를 지적하는 건 모순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최애를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지요. 환경도, 성평등도, 문화적 존중도 모두 그 세계를 구성하는 조건입니다. 이 책은 내 최애가 살아갈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아이돌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입니다. -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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