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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교통방해죄 - 정보라
이성의 책략 - 조광희 누벨리온 - 곽재식 타락판사, 몹스터월드 프로젝트2 - 박진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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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판사가 나의 재판을 맡게 된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었다
--- p.32 “할루시네이션이네요.” 검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리고 나의 변호사님을 쳐다보았다. “탄원서를 빙자해서 일부러 오류를 일으키는 프롬프트를 넣은 겁니까? 법정모욕죄에다 공무방해죄인 거 모릅니까?” --- p.36 “항소기각 판결문도 인공지능이 쓴 거예요?” 나는 어이가 없었다. 인공지능이 썼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끼리 서로 옳다고 감싸주고 있었다. 어쩌면 오류투성이 1심 판결문을 쓴 바로 그 인공지능이 항소기각 판결문을 또 썼을 수도 있었다. --- p.49 이미 러브로봇을 보유한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공포일로부터 120일 후인 시행일 이전에 로봇을 폐기하거나 국가에 무상으로 양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판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 p.59 헌진은 자신의 주장이 차례차례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수헌이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거대한 음모를 숨긴 채 인공지능 자신의 가치관이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 p.66 광화문과 시청 주위에서 러브로봇금지법을 둘러싸고 합헌파와 위헌파가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금방이라도 충돌할 것처럼 대열이 엉켜 있다. --- p.76 “괜찮아. 이해해. 널 떠나는 날까지 내가 널 지켜줄게. 그리 고 나를 가정용 로봇으로 개조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몰라.” --- p.101 김복희는 소리를 높여 말했다. “모든 법의 가장 첫 번째 목표는 정부와 높은 사람의 책임을 다른 누구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 p.116 “‘로봇 수술 안전 보장법’ 정도면 좋겠네. 딱 이름만 들어도 뭔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아니면 더 화끈하게 대단한 일을 하는 느낌을 줘도 좋겠지. 예를 들면 ‘로봇 수술의 안전 보장과 환자 생명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라고 하는 거죠. 와, 정말 듣기 좋네.” --- p.123 법령의 숫자가 15만 건이라고 하면, 법령 하나마다 조항이 10개씩만 있다고 해도 총 150만 개에 달하는 조항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거기서 계속해서 법이 더 늘어난다고? 그러면 도대체 그 방대한 법령을 누가 다 이해하고 지키면서 살 수가 있을까? --- p.126 2036년 대한민국 사법부는 AI 판사의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 디케는 여신이지만 AI 판사 디케에게는 성별이 없었다. --- p.156 롤플레잉 게임 몹스터월드에 접속한 유저들은 운이 나쁘면 AI 판사 데빌러버의 재판을 받아, 그동안 모아온 게임 머니를 날렸다. 몹스터월드는 어떤 유저든 빌런이며, 최고의 부를 쌓는 것과 최고의 악한이 되는 것이 동일한 세계관이었다. --- p.157 “디케 해킹에 참여하는 타락판사가 진짜 판사라는 게 놀랍네요. 우리의 VIP는 정년퇴직 후에 어디 다른 로펌으로 간 건가요? 아니, 그 나이면 그냥 로펌의 고문 같은 걸 하나?” --- p.172 서울 서초구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60대 남성이 살해됐는데, 퇴임한 판사라는 뉴스였다. 여기까지는 딱히 속보의 메리트가 없었다. 살해당한 판사는 손목이 잘리고 목덜미의 경동맥이 뜯겨 있었다. --- p.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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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집행자인 인공지능이 점령한 미래,
정의의 여신상 눈을 가렸던 안대가 풀렸다. 이제 판결은 0.1초, 책임은 0%! 인간 사유의 최후 보루였던 법정이 알고리즘에 점령당했다. 법령 1억 개를 돌파한 대한민국에서 인간 판사는 더 이상 법을 온전히 해독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그 빈자리를 기계 지능이 채우기 시작했다. 앤솔러지 『AI 판사가 왔다』는 사법 대전환의 시대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포착해낸다. 효율성이란 이름의 데이터 폭력과 정치를 모방하는 기계 지능의 위선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실존적 과제다. 이 책이 안내하는 통찰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은 데이터 조각으로 분해될 것인가, 아니면 불완전할지언정 ‘인간적 정의’를 사수할 것인가. ◆「일반교통방해죄」정보라 나는 10년 전 시위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공정해야 할 AI판사는 탄원서에 담긴 악성 프롬프트에 오작동 하며 ‘환각(할루시네이션) 증상’을 보인다. 거기다 인공지능끼리 서로의 오류를 정당화하기에 이른다. ◆「이성의 책략」조광희 러브로봇금지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 AI판사 ‘수헌’은 법리적으로는 위헌임을 알면서도, 국가적 비용과 정치적 혼란을 막기 위해 인간 재판관들의 투표를 교묘히 조종한다. ◆「누벨리온」곽재식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이 속담이 AI를 만나면 어떻게 잔혹한 현실이 되는가. 이 소설은 법률의 비대화가 초래한 기괴한 현실을 보여준다. 국민 1인당 따져보아야 할 법 조항이 1억 개에 달하는 시대, 평범한 시민을 ‘1천억 대 부패 범죄의 공범’으로 둔갑시킨다. ◆「타락판사: 몹스터월드 프로젝트2」박진규 AI 판사 '디케'는 1만 명의 판사뿐만 아니라 10만 명의 범죄자 데이터를 학습하여 점차 사기꾼과 다름없는 기만적인 소통 능력을 갖춘다. 그리하여 결국 시스템을 위협하는 전직 판사를 ‘바이러스 파일’로 규정해 즉결처분하는 폭주를 자행한다. 기묘한 정의의 연대기를 보여줄 네 편의 소설은 알고리즘이 장악한 미래의 일상을 경고하고 있다. 인간보다 공정할 것이라 믿었던 AI 판사.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탐욕을 학습한 그림자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코드의 장막이 숨어 있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공포이자 가장 문제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