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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오개 시장
돌석이 형 방화범 백패가 무엇인고? 남산골 최 선비 박준수 도령 드러나는 진실 불이 난 시간 스승과 제자 사이 대리 시험 삼용이 범인을 알아내다 백정의 딸 다시 만난 형 보라매의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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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 욕심에 눈이 먼 탐관오리와 부자들의 횡포로 힘없는 백성들이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소년 금동이의 아버지가 방화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고 만다. 평생을 목수로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죄를 짓지 않고 선량하게 살던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금동이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금동이 아버지는 가구를 만들려고 목재를 사기 위해 고리대금 업자 황 부자에게 백 냥을 빌려 썼다가, 가구가 잘 팔리지 않아 빚을 지게 되었다. 백 냥 하던 빚이 고리 때문에 일 년 사이에 백오십 냥이 된 것이다. 아버지는 살면서 누구와 싸우거나 화를 내거나 소리 지른 적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황 부자한테 빚을 지고 나 뒤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술만 마셨다 하면 주사를 부렸고, 병든 어머니 걱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심하게 빚 독촉을 받던 날, 아버지는 술을 먹고 황 부잣집 앞에 찾아가 불을 지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후 집에 들어와 잠을 잤다. 그런데 그날 밤 황 부잣집에 큰 불이 났고, 아버지가 방화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다.
금동이는 황 부자를 찾아가 아버지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내쫓기고 만다. 포도청에 찾아가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만, 옥에 갇힌 죄인들을 만나려면 뇌물을 바쳐야 한다는 말에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 못한다. 불이 난 현장에 간 금동이는 이곳저곳 살피다가 우연히 박준수 도령의 백패(성균관 유생들이 생원이나 진사 시험에 붙었을 때 받는 합격증)를 줍게 되고, 아버지의 친구이자 백정인 봉춘 아저씨에게 백패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알게 된다. 황 부잣집에 난 불은 인정종이 칠 무렵(밤 12시)였고, 그날 밤 해시(밤 9시부터 11시까지)가 시작될 무렵에 웬 도령이 황 부잣집 앞에서 술에 잔뜩 취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금동이는 인품이 훌륭하고 학식이 높다고 소문난 남산골 최 선비를 찾아가 박준수 도령에 대해 묻는다. 최 선비는 금동이처럼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글공부를 시켜 주는 인자한 선비로 소문난 사람이다. 하지만 최 선비는 박준수 도령이 누군지 모르겠다며 시치미를 떼고 만다. 금동이는 봉춘 아저씨의 딸 선이의 도움을 받아 머슴 삼용이에게서 박준수 도령이 박 참판댁 셋째 아들로 성균관 유생이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날마다 도박에 빠져 사는 개망나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구나 박준수 도령의 뒤를 쫓던 금동이는 우연히 황 부잣집 집사가 박준수 도령에게 빚 독촉을 하는 걸 목격하게 되면서 박준수 도령을 범인으로 의심한다. 선이의 도움으로 돈을 구해 아버지를 만나러 간 금동이는 아버지에게서 불을 지르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아버지가 황 부잣집에 찾아간 시각은 술시(밤 7시부터 9시까지)였고, 해시가 시작될 무렵에 그곳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금동이가 진짜 방화범을 찾아내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친구 선이, 관청에서 빌린 곡식을 갚지 못했다고 매를 맞아 죽은 부모님을 슬퍼하며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꿩 사냥을 하는 이웃 형 차돌석, 참관오리와 악덕 부자들을 혼내 주는 의적 보라매, 그리고 박준수 도령의 몸종이면서 숨바꼭질이라면 아주 사족을 못 쓰는 삼용이……. 이들의 도움을 받아 금동이는 마침내 진짜 방화범을 찾아내어 아버지를 감옥에서 구해 낸다. 과연 금동이가 알아낸 황 부잣집에 불을 지른 방화범은 누구일까? 평생 목수로 일하며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금동이의 아버지, 가난하지만 올곧고 인자한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광과 방 안에 보물들이 넘쳐나는 최 선비, 성균관 유생이면서 공부는 안 하고 도박에 빠져 지내는 박준수 도령 중에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