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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에 즈음하여
책머리에 제1부 동·서 디지털 인문학의 구축 1. 디지털인문학 연구를 위한 특화 언어 모델과 RAG의 필요성 (김병준) 2. 아랍어 문헌의 디지털화 현황과 인문학적 활용 (정진한) 3. 전근대 일본의 한일 대역 학습서 DB 구축에 대한 구상 (허인영) 4. 한국고전 데이터 댐을 위한 시론 (남지만) 제2부 동·서 디지털 인문학의 활용 1. 디지털인문학 연구자를 위한 도메인 기반 sLM 모델 생성 및 활용 방법 (고부열) 2. Can I write a thesis with AI?(AI로 논문을 쓸 수 있을까?)-논문 작성자 관점에서 바라본 도구로서의 AI (신원철) 3. 한자 문헌 관련 인재 양성과 ‘디지털문해력’에 관한 논의 (허철) 4. 한국어 분석 구문 표상 방안 재검토 (박철우) 제3부 동·서 디지털 인문학과 번역 1. 디지털 전환 시대, 번역가와 AI는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전현주) 2. 생성형AI를 활용한 중세 라틴어-영어 번역 고찰 (최형근) 3. ‘한국의 한문고전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과 그 의미-한국고전번역원의 ‘한문고전 자동번역 서비스’를 중심으로’ (안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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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학문 생태계는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 자동화된 언어모델(LLM) 등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연구와 교육의 전 과정이 디지털화되며, 인문학 또한 더 이상 종이와 텍스트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인문학은 기술과의 융합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유와 실천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 p.9 디지털인문학 분야에서 AI의 미래는 인문학자들이 외부에서 개발된 AI 도구의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벗어나, 인문학적 가치와 연구 목표에 본질적으로 부합하는 AI 방법론 및 시스템의 적극적인 설계자이자 창조자로 전환하는 데 달려 있다. AI는 인문학 연구에 효율성과 창의성을 더할 잠재력을 지니지만, 연구 주체성 및 비판적 성찰 약화의 위험 또한 내포한다. 이러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 연구자와 학술단체의 주체적 역할 재정립, 오픈액세스 및 연구 데이터 공유를 통한 학술 공공성 강화, 인간-AI 협력 모델 개발 등의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지배적인 LLM은 주로 상업적 목표를 가진 기술 기업에 의해 개발되고 있으며, 반드시 학문적 목표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디지털 인문학이 이러한 도구에만 의존한다면, 연구 의제가 이러한 외부 도구의 기능과 한계에 의해 미묘하게 형성될 수 있다. 특화 LLM(sLLM, RAG)에 대한 요구는 디지털인문학이 자체 AI 도구 키트에 대한 주도권을 잡으라는 요청이다. --- p.36~37 기술적 측면에서 고전 디지털 데이터 기초 모델(표준 모델)을 만들어 각기관이 공통적으로 사용하여 균질적인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 AI 개발과 연계하여 한국고전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영역에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한국고전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라면 각 기관들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표준화된 메타 데이터를 통해 통합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고전 메타 데이터 표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 --- p.120 디지털 문해력은 결국 “음식은 냄비 속에서 만들어지나 사람은 접시를 칭찬한다.”라는 말에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본질은 음식이며, 음식은 좋은 재료와 요리법, 도구 그리고 요리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접시는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일 뿐이다.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구축하거나 마이닝하는 것, 분석의 도구 사용이나 분석을 위해 토픽 분류에서 토픽의 개수와 토픽의 주제를 설정하는 것 또한 인간의 몫이다. 인공지능을 보다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더욱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조작된 사진과 실제 사진의 구분, 인공지능의 생성품과 인간의 창작품의 구분은 결국 인간의 역할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 곧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은 연구(reseach)의 영역이며, 연구의 영역은 인간의 영역이다. 우리에게 디지털로 유통되는 모든 것들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이나 반문의 대상이며, 성찰과 통찰을 통해 수용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디지털 문해력이란 결국 인문학적 관점에서 데이터와 데이터를 수집·정제·분석하는 방법과 이를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으로 해석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결국 인문학자에게 디지털로 유통되는 모든 것들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이나 반문의 대상이며, 성찰과 통찰을 통해 수용되어야 하는 것들이기에,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은 필수적이다. 더 이상 디지털과 기계에 대한 무조건적 맹신 혹은 불신이 아니라, 다양한 과정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은 인간의 몫이며,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몫이다. --- p.226~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