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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한지민 그림책 양장
한지민
핀드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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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사이사이에 머문 마음과 감정
안개에 잠긴 듯 몽환적인 분위기와 독보적인 화법으로 마음을 전해온 한지민의 그림책. '우리, 사이'에서 서성이고 있는 공간을 위로의 붓질로 표현했다. 그림의 여백엔 감정이 스며들고, 글자를 덜어낸 침묵의 자리에는 읽는 이들의 마음이 머문다.
2026.03.31. 예술 PD 안현재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 소개 1

서울을 중심으로 뉴욕 도쿄 런던 파리 등 여러 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혼잣말』, 그린 책으로 『책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림으로만 채운 그림책 『우리, 사이』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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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0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4쪽 | 476g | 184*260*12mm
ISBN13
9791199801226

책 속으로

지난 몇 년간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를 이제야 꺼내놓는다.
붓질하는 동안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 움츠러든 마음과 직면해야만 했다.
작업을 끝내고도 그때의 나를 온전히 놓지 못해 아직 작아진 그대로다.

막막했던 청춘을 지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변함없던 건
나 혼자만의, 작지만 평온한 공간이 주는 위로.
그것이 나를 계속 걸을 수 있게 했다.
2026년 3월 어느 밤
한지민
---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쉼표로 나뉜 너와 나의 사이에서,
오늘 하루를 서성이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지민의 그림책 『우리, 사이』를 읽고 나면 ‘우리’와 ‘사이’라는 단어의 가운데를 계속 서성이게 된다. 작가는 ‘우리’와 ‘사이’를 잇는 쉼표에 서서 질문을 건넨다. 우리는 함께일까? 너와 내가 이룬 ‘우리’ ‘사이’는 비록 쉼표로 나뉜 채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짧은 반점은 어쩌면 나의 곁에 반드시 네가 있다는 작은 확신의 증표이기도 할 것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우리가 함께하지 않는 순간에도 함께임을 믿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그리고 ‘너’와 ‘나’의 관계를 떠올리며 그림을 들여다보노라면 외로운 마음이 외려 담담하게 다독여진다. 오늘 하루를 움츠러든 마음으로 걸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믿음이, 저마다 숨어든 공간의 작은 불빛들이 큰 위안이 된다. 어두운 방에 들어가 불을 밝히는 순간, 우리에게 말을 거는 저녁 빛 덕분에 내일도 살아갈 희망을 품게 된다.

책장을 덮자 위로가 남는다. 나는 당신을 모르지만 왠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이 하루를 버티는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세란 문학평론가)

“침묵 속에서 이야기가 탄생”하는 그림책 『우리, 사이』를 두고 문학평론가 오세란은 “그림의 여백 사이로 우리의 경험과 감정이 스며”드는 순간에 집중한다. 그는 거대한 도심을 배경으로 “고독이 증폭”되는 한지민의 그림에서 “표정 없는 인물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듯 서성이는 뒷모습에 외로움이 짙게 배어 있”는 장면들을 어루만지고 그림 속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중주”를 듣는다. 글이 없는 그림책에서 들려오는 이중주는 시인 박준의 시로 이어지며 고요한 독백이 된다. “빈집의 불을 켜고 들어”가 하루를 되새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 그 안에 스며드는 ‘너’와 ‘나’에 대한 상념을 그는 나긋한 혼잣말로 전한다. “그래도 우리, 사이에서 이렇게 몇 번을 다시 살까요. 우리, 사이에서 서로를 다시 읽을까요.”

한낮을 지나는 동안 애써 떠올렸던 생각을 다시 지우는 저녁입니다. 집은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돌아가야 할 곳이 서로 같습니다. (…) 생각해보면 나의 전부가 너의 전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사이가 생겼습니다. 오는 나, 가는 너. 좁혀지는 표정, 좁혀지지 않는 혼잣말. 참으로 멀고 아득한 것. (박준 시인)

막막했던 청춘을 지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사이’에 관하여

‘사이’라는 단어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담겨 있다. 한곳에서 다른 곳까지의 거리, 한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 서로 맺은 관계까지를 단 두 음절이 품고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 ‘사이’는 ‘어떤 일에 들이는 시간적인 여유나 겨를’을 뜻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우리는 이 여유와 겨를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한지민은 ‘작가의 말’에서 “막막했던 청춘을 지나 여기까지” “나를 계속 걸을 수 있게” 한 것은 “작지만 평온한 공간이 주는 위로”라고 썼다. 그간 화가로서의 삶을 이끌어준 위로의 감각을 작가는 오직 그림으로만 『우리, 사이』에 담았다. 한지민의 그림 37점을 천천히 살피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놀라움과 동시에 큰 울림이 인다. 서성이는 걸음을 쉬일 공간과 방황하는 마음을 나눌 누군가를 찾아 오늘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을 건넨다.

추천평

글 없는 그림책, 사일런트 북(silent book)은 침묵 속에서 이야기가 탄생한다. 한 장씩 그림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내 안에서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독자의 기억은 자연스레 책의 일부가 된다. 그림의 여백 사이로 우리의 경험과 감정이 스며든다.
이 책은 작가가 의도하는 ‘착시’에서 출발한다. 두 인물이 위치한 풍경과 보여주는 몸짓은 마치 이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곧 거대한 도시에서 각자 홀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도시는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도시의 분위기 사이로 고독이 증폭된다. 표정 없는 인물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듯 서성이는 뒷모습에 외로움이 짙게 배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따로 걷는 장면은 이상한 울림을 남긴다. 서로를 알지 못하는 존재들의 움직임이 마치 이중주처럼 다가온다. 각자의 리듬으로 걸을 때 도시와 시간을 공유하는 감각이 만들어진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보면 도시는 더 이상 익명의 공간이나 잠시 스치는 ‘비장소’로 남지 않는다. 하루를 마친 뒤 따뜻한 국물로 마음을 녹이고, 어둡던 집에 오렌지빛 등불을 밝힐 때 우리가 머문 모든 공간은 삶이 담긴 ‘장소’가 된다.
책장을 덮자 위로가 남는다. 나는 당신을 모르지만 왠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이 하루를 버티는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 오세란 (문학평론가)
한낮을 지나는 동안 애써 떠올렸던 생각을 다시 지우는 저녁입니다. 집은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돌아가야 할 곳이 서로 같습니다. 빈집의 불을 켜고 들어갑니다. 손을 씻고 물을 한 잔 마십니다. 미뤄두었던 답장을 쓰고 빌려온 책을 노트에 옮겨 적고 내일 입을 옷의 주름을 펴야 하겠지만 그래도 얼마간은 멍하니 소파에 앉아 기우는 저녁 빛을 볼 것입니다. 나에게서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게 무엇일지 떠올려보면서. 한동안 삼켜야 했던 비명을 풀어 해진 잠을 꿰매면서. 생각해보면 나의 전부가 너의 전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사이가 생겼습니다. 오는 나, 가는 너. 좁혀지는 표정, 좁혀지지 않는 혼잣말. 참으로 멀고 아득한 것. 그래도 우리, 사이에서 이렇게 몇 번을 다시 살까요. 우리, 사이에서 서로를 다시 읽을까요. - 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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